
단 한 번의 삶
저자 김영하
복복서가
2023-04-19
에세이 > 한국 에세이
"살면서 단 한 번의 삶을 산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책 속 밑줄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삶은 리허설이 아니다. 리셋 버튼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다른 사람처럼 살아도, 그 인생은 결국 내 것이 된다. 그러니 나답게 살아야 한다.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 그처럼 귀중한 것이 단 하나만 주어진다는 사실에서 오는 불쾌는 쉽게 처리하기 어렵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했을 것이다. 오래 살아남은 종교들은 이 불쾌를 어떻게든 완화해주는 여러 이야기를 제공했다. 이상적인 육체로 부활해 영원히 존재하는 삶을 약속한 종교도 있었고, 형태를 바꾸어 거듭하여 다시 태어나는 윤회라는 개념을 제시한 종교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지속될까? 인생이 일회용인 것도 힘든데, 그 인생은 애초에 공평치않게, 아니 최소한의 공평의 시늉조차 없이 주어졌다. 생이 그렇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날의 빈소는 마치 소설의 반전과도 같았다. 반전은 독자의 선입견과 자만심을 통렬히 일깨우면서 이야기 전체와 인물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극적 장치로, 그날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엄마라는 인물에 대해 내가 별로 알고 있는 게 없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환대는 무뚝뚝하고, 어떤 적대는 상냥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게 환대였는지 적대였는지 누구나 알게 된다.
경험은 실패해도 남는다. 실패조차도 그 자체로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조각이다.
원래 나는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내가 인생에 대해서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 그리고 소로의 단언과는 달리, 많은 이들이 이 '단 한 번의 삶'을 무시무시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적기로 했다. 일단 적어놓으면 그 안에서 눈이 밝은 이들은 무엇이든 찾아내리라. 그런 마음으로 써나갔다.
자신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타인의 기대보다 중요한 건 나의 삶이다.
'단 한 번'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진지하게 만든다. 삶은 진지할수록 아름답다.
■ 끌림의 이유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김영하 작가는 질문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용히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들려주죠.
『단 한 번의 삶』은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그의 인문적 탐색이 엿보이는 에세이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옳은지보다 어떻게 살아야 나다운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또한 무언가를 꼭 잘하지 않아도, 그때의 정답을 알지 못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죠.
그저 자기 삶에 충실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줍니다.
■ 간밤의 단상
삶은 해석이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그 삶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실 자주 듣지만 가장 어려운 말인, 나답게 산다는 것.
경쟁과 비교가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때로는 방향조차 잃은 채 살아가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몇몇 작가들의 책을 펼치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김영하 작가입니다.
그의 문장은 혼돈 속에서 헤매고 있는 저를 조용히 멈춰 세우죠.
언제나 삶의 본질을 묻는 그는 『단 한 번의 삶』에서도 우리가 흔히 지나쳐버리는 질문을 마주하게 합니다.
단 한 번의 삶,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게 정직할 것!
그 문장이 오늘 아침의 나를 다잡습니다.
인생의 의미를 묻기보단 하루를 살아내는 자세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사람
자기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해보고 싶은 사람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김영하 작가 특유의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
인생의 갈래길 앞에 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함께 건네고 싶은 책
『여행의 이유』 - 김영하 | 단 한 번의 삶과 맞닿아 있는 여정의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죽음에 관하여』 - 어니스트 베커 | 삶을 직시하기 위한 필수적 성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불안』 - 알랭 드 보통 | 자아와 사회 사이에서 흔들리는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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