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모든 게 귀찮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심지어 웃는 것조차 귀찮은 날.
그런 마음을 가진 이가 바로 '호랭이'입니다.
늘 무표정한 얼굴로 세상을 바라보던 호랭이에게
어느 날 낯선 향기가 스며듭니다.
그건 바로… 갓 구운 빵 냄새.
그 순간, 호랭이의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기 시작합니다.
빵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처음으로 피어오르고,
호랭이는 토깽이에게 배우며 고군분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담고 싶을수록 엉뚱한 결과가 나옵니다.
눈물이 터지는 빵, 하품이 나오는 빵,
방귀가 나오는 빵까지… 어딘가 엉성하고 웃픈 빵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랭이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호순이에게 전하고 싶은
작지만 확실한 진심이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마음을 얼마나 솔직하게 전하고 있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표현이 어색하더라도, 엉뚱한 모양이라도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메시지가 오래도록 남습니다.
아이들은 웃고,
어른들은 뭉클하게 되는 그림책.
마음을 전하는 연습이 서툰 이들에게
살며시 건네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