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때는 관계 중독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적이 있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던 성격을 지금처럼 바꾸기까지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래서인지 마케팅을 알기 전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심리’였다. 돌아보면, 마케팅 역시 인간 심리를 바탕으로 한 기술이라는 것을 이제는 잘 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간관계와 마케팅, 두 영역 모두에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어 읽게 되었다.
책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람의 기술', 'NO를 YES로 바꾸는 설득의 기술', '나의 가치를 높일수록 수월해지는 소통의 기술', '결정적 순간을 만드는 한마디 승부 전략', '마침내, 승부를 좌우하는 결정적 심리기술' 총 5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의 부제가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다.
특히 1장은 내게 꽤 필요한 내용처럼 느껴졌다. 예상치 못한 대립 상황이 생각보다 자주 생기고, 그때마다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나름 유사한 방식으로 대응해왔지만, 나보다 더 직접적으로 얽혀 있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복잡하고 부드러운 성향의 사람들이 얽힌 상황에서, 일이 더 커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꼈다. 결국, 과거의 갈등이 현재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보며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는 생각도 든다.
2장은 마케팅과 세일즈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술들이 소개된다. 과거 일에서 시도해본 적 있는 방식들도 보여 익숙했다. 물론, 입력값이 같다고 결과까지 같을 수 없다는 것도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그래도 알아두면 유용한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3장은 예전엔 내게 있었지만, 지나치게 연습한 탓에 사라져버린 성향을 다시 균형 있게 되찾기 위한 내용처럼 느껴졌다. 지금의 내 방식이 크게 불편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이 스타일을 유지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아가기 위한 팁들을 곱씹으며 읽게 됐다. 다만, 알고 있는 내용을 실전에서 활용할 만한 상황 자체를 일부러 만들지 않기에, 현실에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걷는 기분이 든다.
4장과 5장은 유용하지만, 최근에는 비슷한 상황을 자주 겪지 않아 실전 적용보다는 ‘공부’의 의미로 읽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어떤 순간에 불쑥 떠오를 수도 있는 기술들이라 익혀두기에 충분히 값진 내용이다.
전체적으로는 전에 읽었던 마케팅 심리 서적들과 겹치는 기술이 많아 낯설지 않았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주 마주하는 심리 기술들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어떤 장면들은 구체적인 일화로 떠오르기도 했고, 어떤 부분은 다르게 대응한 탓에 다르게 기억하고 싶은 과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의 내용은 미리 알고 대비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지 않은 알찬 구성으로, 우리 삶 여러 부분에서 곧바로 활용해볼 수 있는 ‘101가지 설득 심리 기술’을 잘 정리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