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이제 잘 풀리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 기대를 가볍게 비껴갔다. 『부동산 공인중개사 성공비밀』을 집어 든 이유는 바로 그 좌절의 순간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기회의 길을 찾는 마음에서였다.
책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며, 실패를 딛고 일어서 결국 자신만의 길을 만든 공인중개사들의 생생한 경험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 경험들은 지금 이 길 위에서 멈춰 선 나에게,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진심 어린 조언으로 다가왔다.
각 저자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들었다. 누군가는 무모할 만큼 과감하게 시작했고, 누군가는 긴 고민 끝에 용기를 냈다. 어떤 이는 생계를 위해 선택한 일이 점차 천직이 되어갔고, 또 어떤 이는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끈질기게 기회를 만들어갔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나의 지난 시간도 되짚어보게 된다.
나 역시 부동산 중개라는 길을 처음부터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커피 관련 자격과 경력으로는 취업이 어려운 나이에 우연한 기회로 요트조종사 일을 하게 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좀 해보나 싶던 때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내 계획은 무산됐다. 코로나 시국 앞으로의 시국에서 생계를 고민하던 때에 형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중개보조원으로 일하게 되며 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현장에서의 실전 경험은 생각보다 더 험난했지만, 묘한 매력도 있었다. 그리고 2021년, 공부 끝에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는 정말 많은 것을 이뤄낸 듯한 성취감도 느꼈다. 이듬해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개업하면서 본격적으로 내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장은 이미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줄었으며, 아버지의 병환까지 겹쳐 결국 폐업을 결정해야 했다.
책을 읽으며, ‘왜 나는 실패했을까?’라는 질문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했고, 무엇을 배웠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는 나처럼 초기에 개업했다가 시장 흐름에 밀려 좌절했지만, 이후에는 상권 분석과 홍보 전략을 다시 세우며 성공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또 누군가는 거래 성사가 쉽지 않던 시절,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갔다. 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위안과 함께, ‘그렇다면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부동산 공인중개사 성공비밀』은 단지 성공 사례를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들의 경험을 통해 독자들이 각자의 현실을 돌아보고, 다음을 준비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처럼 공인중개사로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현실적인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중개업의 본질, 고객과의 신뢰,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과정은 단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임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책장을 덮으며 지금은 단지 ‘숨 고르기’일 뿐,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했다. 언젠가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한번 도전할 것이고, 실패로부터 배운 것들을 무기로, 이전보다 더 단단하게. 그리고 언젠가 나도 나만의 성공비결을 공유하는 사람으로, 지금의 이 시간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개업이나 소속 공인중개사로 일했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이나 공인중개사로 일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내용을 담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