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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이님의 서재
  • 호호빵빵 달콤한 인생
  • 별여울
  • 16,200원 (10%900)
  • 2025-11-24
  • : 620
#호호빵빵달콤한인생
#별여울그림책
#북극곰

짧은 우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 삶의 속도를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다루는 작품이다. 표지 속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커다란 호랑이는 이 책 전체의 정서를 상징한다. 강하고 빠르게만 살아가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삶의 달콤함을 느끼는 법을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일깨워주는 존재이다.

이야기 속 호랑이는 다른 동물들처럼 바쁘게 뛰어다니지 않는다. 대신 ‘호호’ 숨을 고르고, ‘빵빵’ 배를 채우며, 천천히 주변의 자연과 친구들을 바라본다. 그러한 호랑이의 모습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는 삶의 지혜”를 상징한다. 세상의 기준과 비교 속에서 지쳐가는 이들에게, 작가는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

그림 역시 눈에 띄게 따뜻하고 포근하다. 부드러운 파스텔톤 색감은 이야기가 가진 온기를 더욱 강화하고, 여백이 많은 구성은 독자가 스스로 감정을 투사할 공간을 만들어 준다. 특히 호랑이의 표정 변화는 아이들이 감정 읽기를 자연스럽게 연습하도록 돕는다. 급하게 달리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차분히 자신을 돌보는 호랑이의 모습은 시각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빨리 달리는 것만이 잘 사는 삶은 아니다.”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보는 시간, 주변의 소리와 냄새를 다시 느끼는 여유, 좋아하는 것을 천천히 음미하는 순간들이 모여 삶을 달콤하게 만든다. 아이들에게는 성취 중심의 경쟁이 아닌 ‘행복을 느낄 줄 아는 태도’를 알려주며, 어른에게는 잊고 지낸 쉼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나의 속도로 살아가는 용기”를 선물한다. 삶의 달콤함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나에게 잠시 미소를 짓게 해주는 작은 순간들 속에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진짜로 달콤한 인생이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기에도 아주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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