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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미술관에서 외국어 공부하기
<아트웍스파리서울>
글을매일씁니다  2025/04/27 22:12

국립현대미술관 최초 외국인 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임기시절 2017년에 한 해 소장품 예산 53억 중 약 25%인 13억을 들여 경매에서 구입한 김환기 작품, 새벽#3은 1964-65년작이다


오늘 새로 오픈한 공근혜, WWNN, 아라리오를 가려고 삼청동에 갔다가 어쩐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아트웍스파리 갤러리에 방문. 안국역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 옆에 있는 곳이다. 기획전을 하지 않아서 소장품 교체된다고 월간 아트가이드에 공지 뜰 때만 간간히 방문했었는데 오늘은 그런 말도 없었지만 왠지 그냥 발길이 닿았다


아니 그런데 왠일이야. MMCA, 환기미술관, 강릉솔올 환기뉴욕전, 석파정, 평탕가나 등 왠만한 곳에서 환기작품을 다 봐왔는데 단 한 번도 못 본 1957년 작품이 있는게 아닌가! 대단히 잘 관리된 형태로 말이다. 오늘 주섬주섬 막 설치 중인 작품을 처음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세렌디피티였다


가격은 130만 유로, 한화로 22억. 뒤에는 각 9700만, 2700만하는 소형 회화도 같이 있었다.

김환기 작가가 프랑스 파리 체류 초기에 만든 작품이 아무도 모르게 한국에 상륙한 것이다.

갤러리 요청으로 사진은 올릴 수 없다. 


김환기는 56년 서울을 떠나 파리로 갔으니 57년이면 파리 체류 초기다. 교수직을 휴직하고 룩상부르크 공원 근처 아뜰리에에서 작품을 만들고 베니지트 화랑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때 구매한 작품인 모양이다. 


57년 작품은 근처 갤러리현대 55주년 소장품전에서 하나 볼 수 있다(아래 사진 가장 왼쪽) 김환기작품 3점 전시하고 있다.



채도가 낮은 울트라 마린, 코발트 블루 계열의 색감이 고국의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63년 이후 뉴욕체류 후반기 작품은 전면점묘로 고도로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맛을 풍기며 테마도 우주, 별, 침묵과 무한같이 명상적이고 미니멀하게 바뀌지만 상대적으로 앞선 파리시절에는 한국적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산, 달, 달항아리, 나무, 새, 창 같은 전통 소재를 서정적인 색감과 얇게 쌓인 붓질로 표현했다. 서양의 수학적 비례에 근거한 원근법이 아니라 레이어를 배치한 듯한 평면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구체적이어서 놀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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