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엔 두 가지가 있다. 비관적이든 낙관적이든,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행동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오히려 자신에 배타적인 생각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자신의 삶의 질을 하락시킬 것이다. 그런데 낙관적인 생각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감정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신체구조는 긴장과 불안, 두려움을 통해 자기방어에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행복은 보이지 않는 감정을 통해 나타난다. 둘은 양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다. 우린 비관적인 상황에 너무 익숙하기에 이를 인식하고 낙관적인 사고로 전환하는 의식을 배워야 한다.
낙관주의는 신경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좌뇌 활동이 활발해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주체적인 결정력과 능동적인 사고, 행동이 자연스럽게 촉진된다. 반면에 우뇌는 주변의 위협과 위험을 감지하는 역할에 충실 한다. 좌뇌와 우뇌의 이해관계가 중요함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낙관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 마음이 편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신체는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실제로 낙관주의자는 훨씬 건강하고 오래 살며 회복탄력성이 좋다. 또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에 충실하고 타인에 우호적이다. 생각의 유연성은 다른 시각을 통해 주도적인 삶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런데 저자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꺼내든다. 낙관주의가 자신과 타인의 무한한 긍정적 가능성을 믿고 사고방식을 길러나가는 것이라면 합리성은 가능한 한 모든 행동방안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인간은 어려운 일을 극복하기 보단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이는 현실을 왜곡하고 책임회피를 가져온다. 합리성은 과도한 낙관주의를 보완한다. 합리적 낙관주의는 삶의 본질적인 불확실성과 난해함을 이해하고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변화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마음가짐이다.
코로나로 인해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WHO는‘정신건강을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고,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가치를 창출하고, 공동체 속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디지털 문화가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건강에 대해선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세상은 빠르게 편파적이고 개인화로 치솟고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우울증과 정신건강질환이 늘어난다는 통계가 아이러니하다. 정신건강의 퇴행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사회에도 커다란 문제를 일으킨다. 문제는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자신의 태도다.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이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본서는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완벽하지 않은 세상에서 온전하고 기쁘게 살기위한 합리적 낙관주의를 이야기한다. 합리적 낙관주의는 인생의 충만함을 가지는 것이다. 삶의 기쁨과 의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도전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목적, 감정다루기, 문제해결, 자부심, 능숙함, 현재성, 사람, 건강한 습관의 8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어느 항구로 향하는지 모른다면 어떤 바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네카의 조언은 목적이 인생에 미치는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목적엔 즐거움이 포함되어야 한다. 마음을 벅차게 하는 일이 무엇일까? 무엇을 할 때 가슴이 설레고 자신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가? 저자는 이를 몰입에 비유하면서 삶에 완전히 몰두 할 수 있을 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목적이 없다면 인생의 뼈대가 없는 것이다. 누구나 다른 인생의 목적이 있으며 목적에 대한 자신의 판단과 평가가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인간의 의사결정은 감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간은 극히 감정적이다. 하지만 합리적 낙관주의자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한다. 감정은 다스리지 않으면 감정에 삼켜버린다. 저자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받아들이고, 조용히 다스린 뒤,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감정만큼 우리와 밀접하고 이해불가하며 예측이 어려운 정서가 있을까? 순간적인 분노와 알수 없는 불안이 항상 주위를 맴돈다. 그런데 감정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감정을 지나가는 손님처럼 대하라는 저자의 제안에 무척 공감한다. 감정은 과거를 꺼내고 현실을 왜곡하며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증폭시킨다.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선 감정 다루기와 감정조절 두 가지 방법이 필요하다.
합리적 낙관주의는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인생의 태도를 이야기 한다.‘삶을 무너뜨리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다’라는 첫 문구처럼 911 트라우마를 겪었던 정신과 전문의로서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삶의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고 합리적 낙관주의는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8가지의 원칙은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하다. 또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한다. 무엇보다 과거 인식이나 경험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는지에 따라 삶의 조건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누구에게나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난다. 하지만 불안과 슬픔, 탐욕, 오만, 열등감에 갇혀 인생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오래된 늑대 이야기는 우리의 선택을 자유롭게 해준다. 우리 마음속엔 두 마리의 늑대가 매일 싸우고 있다. 선한늑대와 악한늑대, 당신은 어떤 늑대에 먹이를 주고 있는가?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합리적 낙관주의를 통해 그 가능성에 도전해 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