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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나~
  • 사람 읽기 시크릿, 인간심리 36
  • 이영직
  • 17,100원 (10%950)
  • 2025-05-26
  • : 880


정치인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국민을 위한다는 그들의 발언에 자신들의 욕망과 거짓이 숨겨있진 않을까? 숨겨졌다면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야 할까? 이는 개개인의 사생활 및 집단적 움직임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믿기 어려운 존재다. 자신의 말도 순식간에 바꿔버리니 타인의 말을 믿기 위한 신념이 있을 리 없다. 말하는 것을 믿지 말고 행동을 믿으라는 말은 행동엔 그 사람의 의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동도 쉽게 믿기 어렵다. 생각과는 다른 행동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럭저럭 돌아간다. 하지만 우린 믿음에 대한 강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인간의 심리, 왜 이토록 어려운 난제일까?

 

인간의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와 1000조개의 시냅스가 연결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있다. 기억과 감각, 감정, 이성과 생각이 모두 복잡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카오스를 분출하지만 개체의 하나하나에서 볼 수 없는 창발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복잡계는 많은 구성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다. 되먹임 현상을 갖는 카오스가 예측 불가능한 자연현상을 야기한다면 복잡계는 나무와 구름, 산과 강과 같은 패턴과 어느 정도의 규칙성을 나타낸다. 우리의 뇌는 카오스와 복잡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에 쉽게 분노(카오스)하지만 금방 이성(복잡계)을 되찾는다.

 

인간의 판단은 정확한 것일까? 우리의 감각은 실제와 허구를 구분할 수 있을까? 자신이 한 경험을 세상의 전부인양 떠들며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경우를 군맹무상이라 한다. 장님이 서로 다른 코끼리 부위를 만지며 다른 말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이력서만을 가지고 고위공직자를 선출하는 것과 같다. 또한 수많은 인지오류가 인간의 불편한 역사관을 반영한다. 패러다임 시프트는 사물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달리한다는 의미다. 기존의 생각으론 관점을 바꾸기 어렵다. 세상은 그 분야에 아주 생소한 사람들의 생각이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확증편향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사회를 분리하는 가장 좋지 않은 의사결정 과정이다. 교육과 환경, 성별과 지역, 역사와 지리등에 의해 집단적 편견이 자리를 잡는다. 특히 편향은 자신과 다른 상대에 프레임을 씌워 공격의 대상으로 만든다. 편향은 진실이나 정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종교적 편향이 가득한 집단은 상대종교를 무시하고 자신의 것만이 우월하다고 믿는다. 한국 정치는 어떠한가? 이념은 편향을 부추기는 가장 좋은 주제다. 개인의 편향이 집단이 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협상과 타협이 어려워진다. 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에 씌워진 편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뇌는 프레임의 전환을 무척 어려워한다. 하지만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뇌는 얼마든지 새로운 이념과 사상을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는 가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천재들만 모이면 슈퍼그룹이 되는가? 결론은 아니요다. 케네디의 피그만 침공 실패는 최고 엘리트로 구성된 미정부의 만장일치로 시작되었다. 집단의 만장일치는 극단화로 치솟을 우려가 높으며 실패할 확률이 배가된다. 케네디는 단 한 명일지라도 반대의견을 가진 이들이 필요했다. 집단사고의 함정을 아폴로 신드롬이라 한다. 우주에 관한한 최고지성을 자랑하지만 수많은 실패가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대로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쉽게 파악하고 정답에 가까운 결과를 보여준다. 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 리더의 편향 극복, 구성원의 집단사고 경계를 집단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본서는 인간의 행동 뒤에 숨긴 속뜻을 다양한 심리학적 고찰과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행동경제학의 비합리적인 인간의 경제행위에 숨긴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인지적 오류, 어림짐작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휴리스틱,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햄릿증후군, 매몰비용에 대한 선택들의 대안, 자신을 구속하기 우한 율리시스 계약등 복잡한 인간의 심리 뒤에 숨긴 심리학적 논제가 가득하다. 인간의 마음만큼 복잡한 것이 있을까? 하지만 우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런 상황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무의식은 결정하고 의식은 합리화한다. 마치 마음 곳곳에 숨긴 보물을 찾는 기분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조건에 한걸음 다가서 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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