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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나~
  •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 마크 그레이엄.제임스 멀둔.캘럼 캔트
  • 21,600원 (10%1,200)
  • 2025-05-19
  • : 6,990


왜 인공지능에 열광하는 것일까? 마치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의 지팡이라도 되는 것일까? 우린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알 수 없는 인공지능의 현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아는 것은 신문지상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현란한 광고들뿐이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엄청난 자원이 낭비되고 저비용의 고강도 노동이 투여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 것일까? 보기 좋은 것만 보려는 착시현상과 미디어의 왜곡된 보도가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공지능에 대한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염려가 증폭될 것이란 우려다.

 

IT업계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아주 쉽게 예측한다. 터미네이터와 같은 인공지능을 상상하는 것이다. 미래를 구원하거나 파괴할 인공지능의 역할론이다. 이는 인류에 기회와 두려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추측기계에 불과하다. 여전히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고 누군가의 보조 역할이 없다면 아무런 효용 가치가 없다. 그럼에도 수많은 희망적 변수들이 인공지능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 인류를 위한 보조도구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인지, 인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종으로 탄생할 것인지,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이면에 대해선 놀라우리만치 무관심하다. 사실적으로 인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해저 광케이블이 아프리카에 들어오면서 수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케냐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한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인공지능을 위한 새로운 허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가난한 지역 시민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며 주석을 달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한다. 문제는 이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과 저비용의 고강도 노동이다. 하루 10시간, 55초마다 하나의 티켓을 확인해야한다. 그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고 불평불만은 회사를 그만두어야하는 모험이다. 비인간적인 노동은 17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펼쳐진 BPO를 연상시킨다. 실질적으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주석작업은 저비용노동을 통해 부를 일으킨 거대기업들의 배를 채우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와 같은 기업들이다.

 

본서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노동에 대한 두 가지 시도를 결합한다. 하나는 인공지능 기술의 탄생과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이며 두 번째는 데이터 주석 노동자로부터 머신러닝 엔지니어의 역할 수행이 어떻게 인공지능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추상적인 논쟁에 치우친 인공지능의 담론을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룬다. 빅테크 기업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인공지능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인공지능은 공평하다는 기대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편향적이고 차별적인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있다. 인공지능 계발자의 80%이상이 백인이며 남성이다.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한다는 인공지능이 자신의 오류에 빠져 예상치 못한 답변을 만들거나 황당한 계산을 추출한다. 인간의 데이터를 사용하지만 대화의 맥락이나 이야기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며 자체 한계에 봉착한다.

 

LLM은 인공지능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엄청난 데이터와 이를 분류하는 시스템, 그리고 유지하기 위한 대규모 전력과 물이 필요하다. 물론 희귀 광물도 필수적 조건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GPU는 독점적 생산력으로 인공지능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에 비해 환경오염과 대규모 에너지 사용이 과연 지속가능한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건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빅테크를 중심으로 초거대 국가들은 미래의 먹거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제전쟁도 불사하지 않는다. 저자는 영국 식민주의 시대의 노동 착취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를 예로 든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남반구 국가들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의 노동시장의 역할만을 하고 있다.

 

본서는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한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란 제목처럼 인공지능은 인간의 존재 유무에 따라 실체를 달리한다. 즉 인간의 모든 것을 흡수하며 인간화 되어간다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인류의 노동이다. 가난한 국가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거부할 수 없고 가난한 노동자에겐 일자리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은 인류의 데이터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을 통해 자라고 있다. 데이터세트가 없다면 어떻게 텍스트를 변환하며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대부분의 이익은 빅테크 주요 임원들에 돌아간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대도시에서 데이터 주석을 다는 이들일까?

 

본서는 디지털이 발전할수록 세상이 공평해지는가에 의문을 단다. 데이터 센터를 국가과제로 제시한 아이슬란드의 기술자,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직업들, 황금광 시대를 꿈꾸는 실리콘벨리의 투자자들, 그리고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한 노동전략들을 제시한다. 시스템은 초기에 완성되지 않으면 상식이 되고 반복되며 굳혀간다. 빅테크 기업들이 원하는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인공지능세상인가? 지금은 담론이 필요한 시대다. 산업혁명 기술이 새로운 혁신을 가져왔지만 인류와 자연에 적지 않은 폐해를 안겨주었다. 인공지능은 그 이상의 비현실적인 과제를 안겨줄 것이다. 보다 강한 정책과 규제, 인류애가 필요하다. 또한 기울어져가는 시스템을 바로 세울 특별한 대책이 요구된다. 본서는 AI에 대한 실상과 미래의 모습, 무엇보다 우리의 현재를 알 수 있는 인공지능의 실체를 과감히 파헤치고 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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