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닌가. 자, 창밖으로는 우편엽서 속처럼 눈이 내리고 있다. 소담스러운 눈송이가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천천히 떨어져내린다. 허공으로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지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분위기랄까? 나는 교회를 다니지만 신을 믿지 않는다. 와이프는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신을 믿는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잠시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즐기는 건 어떨까요? 경쾌한 캐럴을 들으며 잠시 숨구멍을 틔우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라고 사회가 권하는 것이다. -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캐럴」은 2014년 여름호 문예지의 단편소설란에 게재한 것이다. 그런데 이 단편을 끝내자마자 이야기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후 나는 실제로 이 단편을 확장해서 장편을 썼다. -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