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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yujin6560님의 서재
  •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김설
  • 15,120원 (10%840)
  • 2024-04-30
  • : 289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김설

 

174p “태평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의 밑바닥을 두드려보면 어디선가 슬픈소리가 난다”

 

258p “엄마, 나 이제 약은 안 먹어도 돼

왜긴 왜야. 약을 안 먹어도 잘 먹고 잘 자고 우울함이 심하지 않으니까. 사실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약을 끊은지 2주쯤 됐어. 혹시 어떤 변화가 생기면 엄마에게 꼭 말할게.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

 

우울증을 앓고 있는 딸을 가진 엄마가 딸은 옆에서 지켜보면서 쓴 일기형식으로 된 책이다.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딸 입장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나를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항상 괜찮았으면 좋겠지만 아픈 딸을 보고있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게 잘 안되나보다.

책에는 매 챕터마다 제목과 ‘오늘의 기분’이 쓰여있었는데 그 기분이 대부분 흐림, 비였다.

우울증을 앓고있는 내 기분도 항상 흐림이겠지만 병을 앓고 있지 않은 엄마의 마음도 항상 흐림이라는 생각에 미안해지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싫었다.

 

이 책의 100p~104p에 ‘아이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말’ 이라는 챕터가 있었다.

여기 적혀있는 말들 중에 대부분을 엄마에게서 들어본 것 같다 ㅎㅎ

“그런 식으로 할 거면 책이 왜 필요해? 갖다 버리자.(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도 함)”

“그렇게 할거면 당장 나가. (실제로 그렇게 할 것처럼 공포감 조성)”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봐. 세상에 안되는 일은 없어. 안된다는 건 다 핑계야.”

“네가 너무 예민해서 이런 병에 걸린거야.”

“적극적으로 좀 행동해. 그럴수록 너는 점점 더 우울해질 뿐이야.”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엄마에게 들어봤던 말이다

 

말로 들을때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이렇게 글로 읽으니까 뭔가 기분이 되게 묘했다..ㅎㅎ

 

나만 혼자 아프면 되는데, 나 혼자만 힘들면 되는데 그 기분이 주변사람들에게 그것도 나를 가장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인 부모님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그렇지만 그게 부모이겠지... 언젠가는 나도 괜찮고 엄마도 괜찮아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 글은 타래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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