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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의 책다락
  • 나의 다이아몬드 스타 1
  • 세츠오
  • 5,400원 (10%300)
  • 2025-03-18
  • : 390



시골에 사는 평범한 남학생 타쿠마는 어느 날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Sparks!'의 영상을 보고 멤버 케이에게 덕통 사고를 당한다. 이후 타쿠마는 언젠가 라이브 공연에서 케이의 실물을 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등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난다. 케이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지한다는 것이다. 살아갈 의욕을 잃고 힘들어하던 타쿠마는 얼마 후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활동을 중지한 케이가 요양을 하러 온 곳이 타쿠마의 옆집인 것이다. 


Setsuo의 만화 <나의 다이아몬드 스타>는 아이돌 팬의 옆집에 바로 그 아이돌이 비밀리에 살러 오는, 결코 새롭지 않은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결코 새롭지 않은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를 재미있게 읽은 건, 주인공 두 사람의 성별이 남-남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성별이 같기 때문에 생긴 장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두 사람이 같이 다녀도 아무도 의심을 안 한다. 의심 받지 않으므로 타쿠마는 케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시골 마을의 이곳저곳을 보여주고, 덕분에 케이는 그동안의 생활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서로를 성애적인 눈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아이돌과 팬이라는 비대칭적인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응원하고 응원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만약 두 사람의 성별이 달랐다면, 타쿠마 입장에서는 케이에게 잘해주기가 조심스러웠을 수 있고, 케이의 입장에서는 타쿠마가 자신에게 잘해주는 게 다른 의도가 있는 걸로 느껴졌을 수 있다. 성별이 같기 때문에 아이돌-팬의 관계를 넘어 이웃이자 친구로서 친해지기가 수월했고, 이후에 펼쳐지는 - 두 사람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 아이돌/팬, 이웃, 친구에게 느끼는 그것과는 다르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권에서 타쿠마와 케이는 함께 시골에서 일상을 보내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는다.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타쿠마와 케이의 즐거운 시골 생활이 갑자기 막을 내릴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는다. BL로 분류될 만한 설정이지만 19금 이상의 장면은 없고(15금도 없다) 주인공 두 사람의 성별이 같은 걸 제외하면 잔잔한 일상 힐링물+아이돌물 정도다. 작화도 괜찮은데 3권으로 끝나서 아쉽다(길게 끌지 않고 짧게 치고 빠지는 내용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 좋아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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