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의 시작은 전자공학도였으나 문학도로 급선회, 영상시나리오전공으로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0여 년간 대학 강사와 시트콤·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각본 담당으로 생계형 글쟁이로 지내왔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나는 인간입니다"가 있습니다. 그럼, 저자의 <베이비시터>를 보겠습니다.

교회에서 만난 사업가 부부 소범수와 진이경은 대학생 인주해에게 후원을 하겠다고 합니다. 담임 목사는 주해가 양친을 잃고도 바르게 자라 한국 최고의 대학교에 입학했으며, 매주 교회에 나오는 신자라며 칭찬을 합니다. 부인 진이경은 공짜로 후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아들 소혁우를 돌봐달라고 부탁합니다. 주해는 그들이 불러준 커다란 택시를 타고 성채 같은 느낌의 주택에 도착합니다. 정원 흙바닥끝에는 한 아이가 봉분을 만들어두고 작은 손으로 토닥이고 있습니다. 주해는 아이에게 말을 걸자, 아이는 병아리가 죽었다며 말합니다. 주해는 천국에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말하니, 혁우는 무슨 개소리냐며 병아리는 이 안에 있다며 누나는 바보냐고 말합니다. 녀석은 현관으로 들어갔고, 진이경은 안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집 안의 구조가 특이하고, 휴대폰 전파도 터지지 않습니다. 거실 벽에 새카만 낙서가 보였는데, 가까이 갈수록 그림입니다. 액자 세 개는 신체 부위 그림 연습처럼 사람의 손, 발, 몸, 얼굴이 어지럽게 섞인 모습이었는데, 흑백 명암만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린 이는 소혁우로 그 이야기를 들은 주해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오싹합니다. 밥도 물도 다 원터치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고 청소는 자동으로 되기에 주해는 신경 쓸 게 없고, 혁우는 혼자 노는 걸 좋아해서 '바라보기만' 하면 된답니다. 곧이어 소범수가 들어와 와인을 꺼내 함께 마십니다. 처음 마셔본 와인 맛에 취한 주해를 2층 손님방에 데리고 갔고 그곳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큰 소리에 잠이 깬 주해는 창문으로 들어온 불빛과 어린아이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그 이후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어릴 적부터 사고뭉치인 주해는 동네 애들이 외국인 아이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 말립니다. 우리 동네엔 왕따 없다며 다짐 받고, 우리 동네에 온 걸 환영한다며 박수를 칩니다. 주해가 집에 오자 손님이 있었는데 보자마자 외국인 아이 리암의 부모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사람인 리암 아빠와 이 동네가 고향인 리암 엄마 고민서는 자신의 아들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합니다. 맞벌이라 학원에 가는 7살 리암은 이제 주해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리암은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주해는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를 버리러 간 주해의 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셨고, 정신을 놓은 주해는 자신을 따라 하던 리암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고, 대한민국 최고라는 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이제 희망만 꿈꾸던 주해는 묻지 마 폭행을 당했고, 가해자를 말리려는 리암은 후두부 외상에 의한 뇌출혈로 죽었습니다. 리암의 부모는 한국을 떠났고, 주해는 멍하니 있다가 체육관과 교회에 갔습니다.
상처가 많은 주해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집에서 더 이상한 혁우와 지내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베이비시터>에서 확인하세요.
<베이비시터> 책 제목처럼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된 주인공 인주해는 슬픈 일들을 겪었습니다. 그녀는 학원에 가지 않고 자유롭게 학창 시절을 보내는데 다문화 가정의 아이인 리암과 인연을 맺고 친동생처럼 잘 지냈습니다. 고등학생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리암 가족의 애정에 정신을 차리고 공부해서 명문 대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묻지 마 폭행을 당하고, 가해자를 말리려는 리암이 죽습니다. 죄책감에 정신을 놓고 지내던 그녀에게 체육관과 교회가 보였고, 그곳에 갔습니다. 교회에서 후원자 부부를 만나 자신의 아이 소혁우를 부탁받았고, 그 집에 도착한 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집 구조도 이상하고, 혁우의 행동이나 말도 다른 어린아이들과 너무나 다릅니다. 혁우 가족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세 가지 다른 결과, 혹은 미래라고 하는 결말이 주해 앞에 펼쳐집니다. 소혁우와 인주해의 마지막 이야기는 독자들의 선택으로 달라집니다. 세 가지 다른 이야기는 해피엔딩, 데드 엔딩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읽고 나면 찜찜한 마음에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결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자도 어릴 때 숫자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꾸지람을 들었고, 시험지 귀퉁이를 찢어먹고 바꿔달라고 했지만 손찌검을 당했던 기억이 있답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사람들의 얼굴과 눈빛만은 여전히 머릿속에 남았답니다. 당사자들은 기억도 하지 못할 행동들이, 어린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까요. 돌이켜보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를 생각하면 이것이 바로 공포일 것입니다. 아이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정신적, 육체적 아동학대는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더욱 새겨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