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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맘의 서재
  •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
  • 데니세 데스페이루
  • 13,500원 (10%750)
  • 2025-03-25
  • : 85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스페인의 유명 희곡 작가 겸 감독입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나 세 살 때부터 스페인에서 살았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에 있는 대표적인 극장에서 아홉 개의 연극 작품을 선보였고, 화려한 수상 이력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럼,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를 보겠습니다.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 칸트, 데카르트, 니체, 피타고라스, 플라톤부터 잘 들어본 적 없는 질 리포베츠키, 아서 단토, 시몬 베유, 뤽 페리까지 69명의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철학자 이름 아래엔 어느 시대와 어떤 나라의 사람이었는지를 알려주고, 그가 쓴 저작도 왼쪽 아래에 적혀 있습니다. 그가 쓴 책의 구절을 오른쪽 상단에 큰 글씨로 있고, 해당 철학자가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를 설명합니다. 다음 쪽에서 철학자의 말들을 보여줍니다. 이런 형식으로 총 69명의 철학자의 말을 실었습니다. '행복해진다는 것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두려움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다.(by 발터 벤야민)',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 사람은 지나치게 자주 자기 발밑의 꽃을 잊어버린다.(by 제레미 벤담)', '생각하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행동하는 사람처럼 생각해야 한다.(by 앙리 베르그송)', '결점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지만, 우리는 이 스승이 베푸는 은혜에 도무지 감사할 줄 모른다.(by 프리드리히 니체)' 등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 문장을 마음에 담고, 손으로 적으며 하루하루 일으킨 말로 삼아야겠습니다.




어떤 문장은.

단 한 줄로도 모든 것을 바꿉니다.

p. 4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에는 알파벳 순서대로 테오도르 아도르노부터 슬라보예 지젝까지 69명의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기원전부터 동시대에 활동하는 철학자의 말은 시대를 막론하고 현대인에게 울림을 선사합니다. 철학자의 말이다 보니 짧은 한 줄, 예를 들어 '욕망과 사랑은 같은 것이다(by 토마스 홉스)'처럼 몇 글자 안 될지라도 그 안에 내포된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한 줄 한 줄 이 말이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하며 읽다 보니 빨리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감을 가지면 안 되기에 이해되는 문장은 읽고 이해되지 않은 문장은 다음에 다시 읽으면 됩니다. 저자도 여기에 모인 문장들이 단번에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앞뒤를 잘라내고 알맹이만 모은 문장들이고, 해설 없이 원전에서 뽑은 문장이라 불친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곱씹으면서 여러 번 읽어야 할 것입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시간에 따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기에 이 책은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읽으면 좋을 것입니다. 분명한 건, 나와 맞는 문장을 결국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문장이 내 마음에 들어왔지만, 한 달이 지난 뒤 다른 문장이 될 수 있고, 몇 년이 지난 뒤 또 다른 문장이 내 마음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에 남은 문장을 살펴보고, 왜 그런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해당 철학자의 다른 책을 만날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 더 오랜 사유의 시간을 가진다면, 책 제목처럼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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