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중앙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2019년 단편 "회색 장막 속의 용의"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안전한 추락", "병중진담", "밀착과외", "임시보호되었습니다", "작당모의 카페 사진동아리의 육교 미스터리", "40피트 건물 괴사건" 등의 단편을 발표했습니다. "40피트 건물 괴사건"은 2023 제17회 황금펜상 우수작에 선정되었으며, 한국본격미스터리작가클럽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수상탑의 살인>을 보겠습니다.

2년 전 한국을 덮친 사상 최악의 태풍 이끼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는 가운데, 입자물리학 김서연 교수 밑의 대학원생 한규현은 교수를 모시고 강원도 삼척시의 어느 항구에 도착합니다. 이끼가 잠잠해진 후 어디서부터 복구해야 좋을지 생각하던 와중에 이 부근에서 규모 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 후 이 일대는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난장판 가운데 수상탑의 주인 박종호가 그들을 맞이합니다. 크루즈 안엔 기후 환경 운동가 정강식과 박종호의 딸이자 천재소녀로 유명한 홍가온이 있습니다. 그녀는 2년 전 이끼의 파괴력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정도를 넘어섰다며 지구온난화가 원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박종호는 사업가 김상욱의 투자와 자신의 전 재산을 거의 쏟아 해상 부유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땅에 해당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그 위에 탑을 건설하는데, 오늘이 개관식 겸 중대 발표가 있어서 지인들을 초대했습니다.
선착장에 내려 완만한 경사로를 오르니 양쪽으로 넓게 펼쳐진 공간이 있습니다. 첫 번째 커브 안쪽으로는 넓은 잔디 광장이, 멀리엔 인피니티 풀도 보이고, 조금 더 걷자 연못과 조경이 있습니다. 넓은 보행로를 계속 걸어가 두 번째 커브를 돌아가니 열대 정원과 선베드가 있는 휴식 공간이 있고, 보행로의 끝엔 타워가 서 있습니다. 문을 열고 로비에 들어서자 해상 도시를 만드는 데 참여한 건축가 유효상, 도시공학과 교수 석승준과 그 밑의 대학원생 박규리, 절친 아들이자 음모론자 태용제, 박종호의 18살 연하 여자친구 이승희가 있습니다. 종호는 수상탑 각 층마다의 방의 배치와 시설을 나타난 그림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며, 방문은 자동으로 잠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엘리베이터는 없고, 3층은 공사 중이라 2층과 4층에 객실을 마련했답니다. 직원은 네 명인데, 2명은 타워의 설비와 보수를 담당하며, 나머지 2명이 손님들을 응대할 수 있다며, 저녁 8시에 1층 식당에서 보자고 말합니다. 8시가 가까워져서 규현은 자고 있던 교수를 깨웠고 그녀는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불이 꺼지고 실내가 깜깜해졌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불이 바로 켜지지 않았고, 바닥이 흔들리는 느낌이 납니다. 게다가 창에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립니다. 휴대폰 라이트로 창밖을 비춰 보았지만 빛은 어둠을 전혀 뚫고 나가지 못합니다. 시간이 흘러 실내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둘은 1층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은 종호, 가온, 승희와 박규리입니다. 종호를 부르겠다며 간 상욱이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다며 1층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박규리가 다급히 계단을 내려오며 밖에 가온이 죽은 채 누워 있다고 말합니다.
교수님은 규현이 전에도 몇 가지 살인 사건을 해결한 적이 있다며 시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의 수사는 다시 시작됩니다. 가온에 이어 수상탑의 주인 종호도 살해당했고, 그의 애인 승희도 죽은 채 발견됩니다. 도대체 누가 이들은 죽인 건지,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한 내용은 <수상탑의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해상 부유 도시 수상탑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휴대폰의 전파도 잡히지 않고, 보트의 엔진은 파괴되었으며, 밖은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완벽한 밀실 상태에서 수상탑의 주인 박종호, 그의 딸 홍가온, 박종호의 여자 친구 이승희가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수상탑에 모인 사람들은 각자를 의심해야 할 상황입니다. 기후 환경 운동가 정강식, 건축가 유효상, 사업가 박상욱은 박종호와 불화가 있습니다. 도시공학과 교수 석승준과 그의 밑에 있는 대학원생 박규리는 수상탑을 자신의 연구 주제로 삼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리고 입자물리학 김서연 교수와 함께 온 대학원생 한규현은 살인 사건을 몇 차례 해결한 일이 있어 경찰이 오기 전까지 수사를 합니다. 문을 여는 버튼이 고장 나 밀실 상태에서 승호를 죽인 범인은 5층에서 어떻게 빠져나간 것이며, 가온은 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는지, 무언가에 꿰뚫린 채 죽은 가온의 살인도구는 무엇이며, 욕실에서 젖은 채 발견된 승희는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조사를 할수록 이상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바다 위 밀실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아마추어 탐정 규현이 어떻게 추리할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됩니다. 규현의 추리가 끝나면 프롤로그의 인물이 왜 나오는지를 그제야 알게 됩니다.
규현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수상탑의 살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매년 역대급 태풍, 홍수, 장마, 폭설, 폭염으로 기후 이상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위기인데요, 이 소설을 읽으며 더욱 피부로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인 지구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특수 설정을 포함해 구상하고 있는 장편소설 아이디어가 많다는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