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2023년에 있었던 마츠모토 세이초상 수상한 일본추리소설입니다 검색해보니 이작품은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을 포함한 심사의원들에 대한 도전장이라고 여겨져 격렬한 논의 끝에 선정되었다고 나와있던데 제가 봐도 화제성과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보편화 되었지만 초창기에 서술트릭이 추리소설 장르에 처음 등장했을때 느꼈던 장르적 충격의 재현이라고 할까요 이 작품은 우리의 상상을 가뿐히 뛰어넘는 강렬함이 있습니다
그 강렬함의 핵심은 이 책의 형식과 밀첩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5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연결되는 연작소설입니다 여기까지는 큰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데 놀랍게도 각 에피소드가 장르가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추리소설로 시작해서 청춘소설, SF소설, 판타지소설 거쳐 마지막은 연애소설 장르로 마무리되죠 장르가 서로 다른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구조는 이제까지 듣도 보지도 못했는데 어떤면에서는 모든 장르에 능통함을 보여주는 작가분의 화려한 글빨 차력쇼를 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일본추리소설 당신만이 알고 있다 목차에서 어느정도 눈치를 채긴 했지만 이렇게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굳이 연결이 안되더라도 각각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장르로 충분히 그 역활을 해줍니다 특히 마츠모토 세이초상 심사의원중 한명이었던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님이 뛰어난 반짝임으로 가득했던 청춘소설 파트는 훌륭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제2장 청춘소설 최고 반응!은 오랜만에 읽어보는 멋진 청춘소설이었습니다
만화가 아다치 미츠루 선생님이 만화가 아닌 소설을 쓰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입니다
이외에도 처음 소설의 시작을 연 제1장 추리소설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고 제3장 SF소설 역시 너무 복잡하고 난해하지 않게 장르적 재미를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4장 판타지소설은 액션이 가득한 판타지 소설 그 자체였으며 마지막 연애소설도 상당히 뭉클했죠
결과적으로 5개 에피소드중 1등은 청춘소설이지만 나머지 4개도 장르적 만족도 최상등급입니다
일본 현지에서 이 작품을 새로운 감각의 독서체험이라고 평가하던데 저역시도 그 평가에 백프로 찬성입니다
지금까지의 독서 경험을 뛰어넘는 모리 바지루 작가의 당신만이 알고 있다 안 읽을 이유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