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에는 유괴 사건을 다룬 경찰소설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유괴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초반 긴박한 분위기는 경찰소설 빼박이었다면 그 뒤로는 읽으면 읽을수록 순수문학소설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즉 한 작품에서 두가지 장르를 아주 만족스럽게 경험할 수 있죠 그런데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순수문학 지분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작품은 책 두께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엄청 두껍습니다 킬링 타임용으로 생각하고 읽기에는 분량면에서 만만치 않은 독서 도전이죠
저도 완독까지 1주일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이 작가분의 이전 작품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죄의 목소리 읽으신 분이라면 어느정도 이번 책의 분위기를 미리 예상하셨을텐데 저 역시도 작가적 디테일과 집요함에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30년전에 일어났던 유괴 사건 그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신문기자의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부분도 있어서 읽는데 일정부분 집중력이 필요하긴 했지만 몰입감이 상당했습니다 거의 대하소설 수준의 몰입감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일본이기에 더 나아가 시오타 다케시 작가이기에 가능한 작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런 작가를 보유하고 일본이 왠지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 다 읽고 나서 놀랐던 일인데 존재의 모든 것을이 보시다시피 알라딘 일본소설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올라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매의 눈으로 놓치지 않고 챙겨보는 우리나라 독자들의 높은 식견에 다시 한번 놀랐죠
사실 일본과 별개로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엄청 높은 작가도 아니고 장르 역시 재미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본격 미스터리물은 아니기 때문에 대중적 접근성이 아주 뛰어난 책이라고는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갖는 작품성이 이 모든 것을 다 극복해낸 것이죠
모든 좋은 책들이 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책은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스포 때문에 줄거리를 자세히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끝까지 다 읽으시면 엄청난 감동을 만나실 것입니다
묵묵히 작가가 이끄는대로 그냥 따라만 가시면 되십니다
의심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사전에 리뷰 및 서평 안 읽으신 상태에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트릭이나 반전 스포는 따로 없지만 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보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새해부터 상당히 헤비한 독서를 해서 몸과 머리가 피곤하지만 이런 피곤함이라면 언제든지 대환영입니다
잡생각없이 무언가에 몰입하고 싶은 책추천을 원하신다면 지금 현재로는 존재의 모든 것을이 1등입니다 독서하는 시간동안은 잡생각 1도 안 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