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권까지 낱권으로 당연히 다 갖고 있고 작년에 나온 윈터 스페셜, 올해 겨울에 나온 홀리데이 에디션까지 따로 소장하고 있을정도로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에 진심인 찐팬 입장에서 작가분의 2023년작 새벽의 틈새를 읽어 보았습니다
물론 작가분의 최고 대표작으로 2021년 서점대상 52헤르츠의 고래들도 이미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이 거의 안 읽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최근에 영화까지 개봉했는데도 말입니다
따라서 아마 새벽의 틈새 읽는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저처럼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를 먼저 읽은 상태일 것입니다
일단 올해 일본소설추천 1호인 새벽의 틈새 읽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에네지가 엄청난 작품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재미와 감동을 예상했지만 그것을 훨씬 뛰어넘었죠 읽는 내내 감동이 쉴새없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확실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현실에 기반을 둔 감동의 디테일이었죠
그리고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문학상 대상 수상작가여서 그런지 여자분들이 읽으면 많은 부분에 있어서 공감대가 형성되실 것입니다 물론 남자가 읽어도 작가분이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충분히 재밌습니다
밥 먹는 배와 디저트 먹는 배가 따로 있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 작가분은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처럼 밝고 유쾌한 소설 쓰는 머리와 새벽의 틈새처럼 아주 많이 진지한 소설 쓰는 머리가 따로 있으신 것 같네요
어느것이 그분의 본모습인지는 알수 없지만 한명의 작가분한테 두가지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는 것은 독자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제는 새벽의 사이 입니다 한국어 타이틀은 약간의 상징성을 더해 새벽의 틈새가 되었죠
확실히 새벽의 틈새가 더 직관적이고 예쁘게 다가오네요
새벽의 틈새 제목 처음 보는 순간 새벽이 오기전이 가장 어둡다는 속담 내지 격언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 첨에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집인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연작소설 느낌의 장편소설이었습니다 즉 지방 로컬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고 서로가 연결되는 스토리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학 장르죠 그래서 독서적 만족도도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살짝 어두운 내용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밝고 긍정적인 엔딩이었죠
무엇보다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작가적 메세지는 새해 첫날부터 제 마음을 벅차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책과 관련된 아마존 책 소개에 보면 죽음을 바라보면서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갈등 및 극복과정을 힘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써 있던데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적 해석 및 접근 방식은 매우 흥미로웠으며 무엇보다 캐릭터의 서사성이 매우 탁월했습니다
역시 서점대상 수상 작가다운 글빨이었습니다
새해 시작부터 너무나도 큰 책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엄청 행복하네요
책 한권이 주는 행복감의 최고치를 경험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