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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삶의 끝에서 만나는 질문
  • 정현채.이현숙
  • 16,200원 (10%900)
  • 2025-09-19
  • : 1,060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죽음, 삶의 끝에서 만나는 질문
너무 이른 죽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하여
정현채, 이현숙 비아북 2025-09-19

자살 충동과 ‘너무 이른 죽음’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서 의식과 사후 세계에 대한 연구를 소개합니다. 1–3장은 자살을 고민하는 이와 유가족을 생각하고, 4–8장은 근사체험, 사후통신, 환생 연구 등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갑니다.

우리는 너무 외적인 삶에만 집중하느라 내면의 삶을 살지 못한다. 죽음은 당신이 가진 것엔 관심이 없고,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만을 본다.
카를 융, 시작하는 글

1장 자살을 생각하는 당신에게
시작부터 충격적입니다. 네이버 캐스트에 올린 글을 보고 자살을 하려는 젊은이가 메일을 보내옵니다. 저자 부부는 고심끝에 장문의 편지를 적었습니다. 혹시라도 긴급상황이 일어날까 걱정하며 7시간만에 보냅니다. 자살을 막고 그 내용을 다시 상세하게 풀었습니다. 명문학교에 의대 교수까지 한 저자 정현채 선생도 인생살면서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에 공감하면서 왜 삶을 지속해야 하는지,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다른 상태로 전환이며 고통의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죽으면 육체만 사라질 뿐 의식체는 소멸하지 않는다. (퀴블러 로스, 사후생)
우리는 영적 체험을 하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된 체험을 하는 영적 존재다. (샤르댕 신부)

2장 죽음과 자살, 의식에 대한 질문들
다리에서 떨어졌는데 살아난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뛰어내린 순간 나는 인생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방금 다리에서 뛰어내렸다는 사실만 빼고.' 인상적인 말입니다. 더이상 해결할 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다른 길에서 절절한 후회가 터져나옵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환되는 과정도 미리 배워야합니다.

3장 사랑하는 사람 떠나보내기
어떤 형태가 되었든 죽음후에 남은 사람들은 죄책감, 분노, 자책, 무력감 등을 맞이합니다. 임종의 순간 못다한 말을 전해야 합니다. (마치 티벳 사자의 서같군요) 가는 사람도 문제지만 남은 사람도 큰일입니다.

4장 근사체험
근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 NDE, 임사체험)이란 용어를 처음 만든 분이 레이먼드 무디 박사였습니다. 일시적인 죽음 체험입니다. 그후 계속 연구되어 근사체험의 열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낌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인식함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 친지를 만남
터널을 통과함
천상의 풍경을 관찰함
체외이탈을 경험함
밝은 빛과 교신함
색깔을 관찰함
자신의 생을 회고함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인지함
케네스 링, 4장 근사체험
몇가지는 살아있으면서도 경험할 수 있는 거네요. 어쩌면 저 모든 것이 이미 주변에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NDE를 경험한 사람들은 친절, 공감, 이해를 하게 되고 인생의 목적, 영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삶의 우선순위가 물질적 가치에서 사랑과 봉사와 같은 영적 가치로 전환되는 근본적인 삶의 변화를 겪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NDE는 죽음이 끝이 아닌 전환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어, 삶의 고통을 견디는 힘을 제공합니다.

5장은 사후통신입니다. 저승에서의 메시지라니, 도대체 이 책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생각됩니다. 먼저 간 가족이나 동물이 지각, 청각, 촉각, 후각, 시각 등 다양하게 소식을 전해옵니다. (그러고보니 꿈에 이미 가신 분들이 많이 나옵니다) '사후통신을 보내려면 주파수를 지상의 수준 가까이 낮춰야 한다'니 쉽게 보내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논리적입니다. 사후통신은 남은 이들에게 응원과 안정을 줍니다.

6장 삶의 종말체험
죽었는데 수천km떨어진 가족, 친구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옵니다.
죽기 직전에 정신을 차리고 떠날 채비를 합니다.
사는 것도 힘든데, 죽는 것도 그냥 '죽었다, 끝'이 아닙니다. 고인과의 만남, 임종 직전의 명료한 의식 회복, 미래의 임종 예고 등을 구체적인 증상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7장은 '영매와 함께 한 실험실 연구'입니다. 19명의 영매 중에서 90% 이상 정확도를 보인 로라 린은 연구소에서 공식 인정을 받습니다. 굉장하네요. 90-95%라니. 30년전에 저승에 간 아버지가 나타나서 50년전에 떨어뜨린 고양이에 대한 죄책감을 놓으라고 합니다. 말도 안되는 사연을 들은 조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과거에 사로잡힌 죄책감에서 벗어나 빛의 길을 끌어안는 인생이 되었답니다.
리사 윌리엄스의 인도령도 있습니다. 아니, 인도령과 대화를 합니다. 주의깊게 귀를 기울여보면 우리 목소리보다 반음 정도 올라간 어조이고, 내면의 목소리라고 느껴지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럼 내면의 목소리를 나의 내면일수도 있고, 인도령의 목소리일수도 있는건가요? 페르소나와 그림자인가요) 소울메이트와 사후세계로 가는 과정도 나옵니다.

8장 어린아이들과 관련된 환생 연구
이언 스티븐슨 박사는 전생을 말하는 어린이의 사례를 3,000건이나 수집합니다. 그것도 진실성이 확인된 것만입니다. 아이들은 2~5세 사이에 전생의 삶에 대해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기억합니다. 거기에 전생의 상처나 신체적 특징도 있습니다.

1장의 자살을 만류하는 자상한 상담가(?)에서 시작했지만 근사체험, 사후통신, 종말체험들이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죽음 근처, 이후의 상태에 대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숱한 증거들이 나오니 당황스럽기는 합니다.
한편으로 죽음 너머를 너무 당연하게 이야기하니 육체를 가진 인생을 조금 더 열심히 살아봐야겠네 하는 열정도 생깁니다. 넘어가기 전에 못다한 꿈을 펼쳐야겠습니다.
책 속에 소개된 책들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막상 읽으면 엉뚱한 세계를 헤매이게 될테니 이렇게 안목있는 저자의 보고서(?)를 읽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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