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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님의 서재
  • 호모 인두투스 : 입는 인간
  • 이다소미
  • 15,300원 (10%850)
  • 2025-12-01
  • : 1,530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호모 인두투스 : 입는 인간
고대 가죽옷부터 조선의 갓까지, 트렌드로 읽는 인문학 이야기
이다소미(지은이) 해뜰서가 2025-12-01

세계사의 사이에 등장하는 ‘옷‘, 의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게 몇개 되겠어 웃었지만 26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죽옷, 바지, 치마... 어느 분야든지 깊이 들어가면 계속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

최초의 옷을 선사시대의 동굴, 외계인에서 찾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성경에서 찾습니다.
인간이 입은 최초의 옷은 무화과 나뭇잎으로 만든 치마다.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14p, 인류 최초의 디자이너
나뭇잎옷에서 가죽옷으로 가는 이유는 방어, 보호입니다. 초기에는 치마? 걸치는 옷감이었습니다. 바지는 다음에 나옵니다.

세월이 흘러 기원전 6세기 스키타이 부족 시대입니다. 60cm나 되는 원추형 고깔모자를 쓰고, 비늘 갑옷, 가죽 부츠, 무를 길이의 바지, 튜닉을 입었습니다. 로마 제국은 말 갈기, 동물 깃털 등을 장식한 금속 투구를 머리에 씁니다. 커보여야 위압감을 주나 봅니다. 이 높은 장식은 전장에서 ‘지휘관 식별, 권위 표출, 사기 진작, 심리전‘의 기능을 합니다. 옷은 아니지만 커다란 것을 머리에 쓰면 권력과 위엄을 보이겠습니다. 어쩐지 우스워보이지만요.

처음 보이는 바지는 기원전 13-10세기 사망한 스키타이인들의 양모 바지입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에서 출토되었답니다. (그전에는 무엇을 입었을까요? 아담의 가죽옷인가요) 이것을 부러워한 고대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기원전 550-330) 보온성과 활동성이 좋은 바지를 차용하고, 유럽 켈트족, 중국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 조나라 무령왕이 군인들에게 입혔습니다. 아아. 의복은 전쟁의 역사로군요.

이집트의 기본 복식은 로인클로스Loincloth로 고왕국 초기부터 남녀 모두 착용했다. 직사각형 린넨 천을 바느질 없이 허리에 두르고 끈으로 고정하거나, 씨름의 샅바처럼 옷감의 끝을 허리와 다리에 감아 고정하는 옷이다.
39p, 최대한의 실용&최소한의 보호, 이집트 노동자의 로인클로스
상반신은 벗고 천 조각 하나 걸치는 시대였습니다. 천 조각 하나 두르면 무릎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48p) 무릎 위까지 오는 천 조각이었습니다. 아담 시대에도 웃옷을 입었는데 고대이집트에서는 안입습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에 등장하는 58명의 인물들을 연구합니다. 우와. 대단한 아이디어입니다. 한 화면에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는데 58명이었군요. 그중 단 한명, 여성이 등장하는데 히파티아로 추정합니다. 인류 최초의 여성 수학자입니다. ‘드레이핑 기법으로 풍성한 불륨감이 느껴지는 긴 키톤에 히마티온을 걸친‘ 차림이랍니다. 드레이핑! 천의 흐름과 인체를 맞춥니다. (그림 제목에 아테네가 들어가고 라파엘로가 1509년-1511년에 상상해서 그린 그림일건데, 시대가 고대 이집트에서 훌쩍 뛰어넘어갑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갑니다. 550년-577년간 존재한 북제 시대. 27년 중에 어느 한 지점에 고위관료를 맡은 서현수. 묘실 안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당시 권세를 마음껏 자랑합니다. 어민Ermine 모피 외투를 걸치고 목에도 밍크인지, 여우의 가죽을 걸쳤습니다. 벽화 하나에 동서 문명이 모입니다. 글로 묘사한 것을 읽으니 이것참, 찾아보게 만듭니다. 굉장합니다. ‘중국 고고학 10대 발굴‘에 들어갈 만합니다.

생존 수단이던 모피는 점차 권력과 부의 상징이 되었고, 산업화 이후 대중의 욕망 대상이 되었습니다.
실크로드에서 비단과 함께 모피, 직물, 장신구도 교류되었습니다.
십자군들의 복식은 전쟁의 실용성과 신앙의 상징을 함께 담아있습니다.
레오나르도의 사실성과 보티첼리의 이상미는 복식을 통해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헨리 8세는 과장된 어깨선과 패드, 무거운 옷감으로 몸을 크게 보이려는 과시욕의 산물입니다.
메리는 보수적으로, 엘리자베스는 자주적으로 각자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알립니다.
루이 14세의 실크 스타킹은 남성 패션이면서 권력 과시였습니다. 역시 패션으로 권력을 과시합니다.
거기에 마리 앙투아네트, 외제니와 시씨, 스칼렛, 에르메스, 버버리의 트렌치코트, 프리다 칼로, 샤넬, 스키아파렐리,.. 의복 하나의 주제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끌어올 수가 있구나 놀랍니다. 저자 이다소미 선생의 패션 역사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합니다.

옷은 역사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이며, 시대에 따라 욕망을 표현하는 언어이겠습니다. 의복을 통해 ‘입는 인간’이 어떻게 문명을 변화시켜나가는지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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