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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님의 서재
  • 우주전쟁
  • 허버트 조지 웰즈
  • 11,880원 (10%660)
  • 2023-02-22
  • : 241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네 번째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프루스트기 이야기 속에서 인용한 책을 찾아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그 첫 번째 책이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 전쟁>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스완네 집 쪽으로 1>의 18쪽에 나오는 “잠든 사람은 자기 주위에 시간의 실타래를, 세월과 우주의 질서를 둥글게 감고 있다.”라는 대목인데, 여기 나오는 ‘우주’는 프랑스어 ‘mondes’로 프루스트가 <우주 전쟁>에서 영감을 받은데서 연유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mondes’는 영어로 ‘worlds’로 번역됩니다. 1898년에 출간된 허버트 조지 오웰의 <The War of the Worlds>를 프랑스어로 옮기면 <La Guerre des Mondes>입니다. 그런데 1915년 일본의 아키타서원에서 일본어로 옮기면서 <宇宙戰爭>으로 옮긴 것을 우리말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주전쟁>은 어느 날 화성에서 발사된 우주선을 타고 화성인들이 영국에 도착해서 지구 점령을 시작하였지만, 지구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세균에 감염되어 전멸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화성인과 지구인 간의 벌어진 전쟁, 즉 지구의 세상과 화성의 세상이 전쟁을 벌인다는 의미를 담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를 우주전쟁이라고 확대 해석한 것이지만 사실을 지구와 화성의 ‘행성 간 전쟁’으로 보아야 하겠지만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주전쟁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한 것 같습니다.


소설 <우주전쟁>은 1953년과 2005년에 각각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1988년과 2019년에는 각각 TV연속극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정작 화제가 되는 것은 1938년에 생방송 머큐리 극단에서 방송한 라디오 연속극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감독 오슨 웰스가 제작, 연출, 각본을 담당한 연속극은 원작 소설이 처음으로 다른 매체로 각색된 것이었습니다. 전반부는 실제 뉴스처럼, 후반부는 극 형식으로 방송되었는데, 앞부분에서 ‘실제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지만 후반부에서 청취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피난하거나 총을 들고 나오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고 합니다.


소설의 첫 부분은 “십구 세기 말에는 인간보다 지능이 높고 위협적인 존재들이 이 세상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누구도 믿지 않았다.”라고 시작합니다. 유럽의 제국주의가 우월감에 싸여 제3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경고가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행성간 전쟁의 발단은 화성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위기가 닥치면서 화성사람들은 지구로 이주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화성의 냉각화가 지구보다 일찍 시작하였기 때문에 지구인들보다 높은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일찍 등장했을 수도 있다는 가정에서 이야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화성에서 출발한 우주선들은 영국의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멀지 않은 오터쇼 부근에 속속 도착하고, 우주선에서 나온 화성인들은 세발이 달린 기계를 조종하여 지구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초토화시킵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광선총과 독가스는 당시 지구를 지배하던 영국에서도 개발되지 않은 신무기였습니다. 화성인들의 지구공격이 시작되면서 동원된 영국군은 대포를 사용하여 화성인들의 세발이 달린 기계를 파괴하는데 성공하지만 화성인들을 이내 영국군의 대포를 무력화시켰습니다. 화성의 우주선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화성인들은 공격의 체계를 갖추어 런던으로 진격해 들어갔습니다.


파죽지세로 점령지역을 넓혀가던 화성인들의 진격을 막아낸 것은 영국군도 아니고 지구인들에게는 크게 피해를 주지 않은 세균이었습니다. 진화과정에서 미생물의 간섭을 받지 않게 된 화성인들은 지구의 세균에 감염되면서 순식간에 죽음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결국 화성에서는 지구로의 이주계획을 포기하고 금성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는 뒷이야기가 덧붙여집니다.


이 작품은 망원경을 통해서 화성을 관찰한 결과와 그 무렵 등장한 세균의 존재들을 엮어서 이야기를 구성한 것으로 독자들을 충격에 빠트리기에 충분한 이야기였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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