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박양규 목사님의 15번의 신구약 중간사 강의를 담은 책이다. 책을 읽으니 구약과 신약을 한 권의 책으로 더욱 읽고 싶어진다.
구약의 마지막에 있는 말라기에서 1장만 넘기면 신약의 마태복음이 시작 되지만 실제 그 사이의 기간은 약 500년이나 된다. 그 기간 동안 세계사로 보나 유대 역사로 보나 아주 중요한 사건이 많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이 기간은 하나님께서 신약 시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신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중간사의 시간을 통해 모든 준비를 하시고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다. 우리가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구약 중간사를 알아야 한다.
저자 박양규 목사는 중간사 전문가답게 깊이 있게 가르쳐준다. 신구약 중간사 기간을 통해 유대교가 바리새파 중심의 랍비 유대교로 전환되고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 유대교와 기독교의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강대국의 침략에 시달렸다. 북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게, 남유다는 바벨론에게 멸망했다. 그후, 바벨론을 멸망시킨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 때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 예루살렘을 복원하면서도 기다리던 메시아 왕국이 오지 않자 절망에 빠졌다. 이 때 B.C.450년경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 말라기가 등장하였으며 그 후 오랜 기간 침묵기가 이어졌다.
B.C.333년, 그리스를 통일하고 아시아 정복에 나선 알렉산더가 예루살렘을 점령하였고, 이집트,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까지 점령하고 인도까지 진출하였다. 알렉산더는 32세 바벨론에서 열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알렉산드리아라는 70여 개의 신도시를 세웠고, 그곳을 중심으로 헬레니즘 문화가 퍼지며 사회, 문화, 정치 등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알렉산더가 죽자, 4개의 나라로 정리가 되는 중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로마가 지중해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지역을 지배하게 된 이집트는 도시 건설을 위해 많은 유대인들을 이주시켰고, 유대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다른 민족 사람들과 구별된 공동체를 이루었다. 이렇게 유대 땅을 떠나 이방 지역에 정착한 유대인을 ‘디아스포라’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히브리어 성경을 당시 공용어인 헬라어로 번역했는데 이를 70인역 성경이라고 하였다. 이 기간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의 제사가 완전히 분리되어 따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오랜 기간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은 혼란을 겪었고, 결국 로마가 총독을 보내 직접 통치하였다. 로마는 유대인들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정치, 군사적인 문제 외에 대부분을 직접 결정하게 허락하였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 왕의 지배를 받으며 로마에 막대한 세금을 내야했고, 로마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더군다나 친로마파와 유대 전통주의자 간에 갈등과 바리새파, 사두개파 등의 종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다, 그런 혼란 가운데 유대인들은 구약의 예언에 의지하며 그들을 구원할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대인들이 절망 가운데 있던 B.C.5년 어느 날, 그 분 예수님이 오셨다.
저자는 ‘중간사 수업’을 통해 구약 말라기와 신약 마태복음 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500년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 현재를 사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조망한다. ‘중간사 수업’은 단순한 지식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성경과 인문학 그리고 역사를 통해서 교회의 교회됨을 가르쳐주었다. 나에게는 배움, 성찰 그리고 적용이 느껴지는 아주 귀한 글이었다.
저자 박양규 목사는 중간사 수업 책을 마무리하며 교회의 소망을 이야기한다.
“... '회복'을 경험했던 초대교회 성도들이 로마 제국을 넘어 역사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화려한 예배당, 성직자들의 높은 학위, 풍부한 예산, 공격적인 전도 같은 것들 때문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삶, 바로 그 회복을 누리는 삶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로마 시대에 탁월한 삶의 기준을 제시하며 고결하고 숭고하게 살았던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때, 오늘도 여전히 교회는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깨어진 세상 속, 교회의 회복을 소망하며 짧은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