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공룡이 아니라 플랑크톤
귀여운 표지 때문에 끌린 책이라서 처음에는 귀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가볍게 보려고 했던 책이었는데 꽤 진지한 과학책이었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너무나도 고마운 과학책 말이다. 나한테는 그동안 석유는 '공룡 기름'이라는 인식이 너무나 당연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편견을 부드럽게 깨준다. 석유는 사실 바다 속 플랑크톤이나 해조류 같은 작은 생물들이 오랜 시간 퇴적하면서 만들어졌다는 걸 알고 정말 놀랐다. 이렇게 작은 생명체들이 모이고 땅속 깊은 곳에서 열과 압력을 받으면 석유로 변한다는 사실 말이다. 결국 우리가 쓰는 에너지가 된 것이다.
석유는 단순한 기름이 아니다
책은 석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주 자세하면서도 쉽게 풀어준다. 땅속 깊은 곳에 잠든 생명체들과 그걸 탐사하고 끌어올리는 기술, 정제하고 운반하는 복잡한 과정까지 석유 한 방울이 우리에게 도착하기까지의 모든 순간이 '에너지'라는 단어의 무게를 다시 느끼게 해줬다. 단지 자동차에 넣는 연료로만 생각했던 석유가 지구의 역사가 담긴 존재처럼 느껴졌다.
마음을 움직이는 과학
책을 읽다 보니 얼마 전 뉴스에서 봤던 동해에 석유가 있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실제로 한국 정부가 대왕고래 라는 곳에서 대대적인 시추 작업에 나섰지만 결과는 실패로 남고 말았다. 경제성 있는 가스전이나 석유도 찾지 못한 것이다. 아무리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더라도 나라 자체가 튼튼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성 있는 에너지를 발굴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좀 더 많은 과학자들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은 에너지가 어렵고 복잡할 거라는 생각을 깨주고 일상에서의 에너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다. 지구과학, 화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관점을 통해 석유를 이해함으로써 에너지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