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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느림이 있는 삶
  • 경이로운 한국인
  • 장클로드 드크레센조
  • 16,200원 (10%900)
  • 2025-03-31
  • : 3,12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경이로운 한국인저자장클로드 드크레센조출판마음의숲발매2025.03.31.

당연하지 않은 한국

<<경이로운 한국인>>은 프랑스 문학 평론가이자 번역가 장클로드 교수가 오랜 한국 생활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언어, 문화, 습관을 탐구한 책이다. K문화의 인기에만 집중하는 기존 외국인의 시선과 다르게 이 책에서는 한국인의 식사 예절, 웃을 때 손을 가리는 습관, 주사를 맞을 때 엉덩이를 때리는 이유까지 파고든다. 단순한 문화 차이로 느껴지던 것들이 어느 순간 왜 우리는 당연하게 여겼을까? 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질감이 아닌 신기함으로 무관심이 아닌 애정 어린 관찰로 써 내려간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일상과 한국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익숙해서 더 낯선 이야기들

책 속에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본 말과 행동이 등장한다. '많이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같은 말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서와 관계 맺음 방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나 역시 어려서부터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말인데 외국인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하나하나 의미있게 다가갔다니 놀라울 뿐이다. 작가는 한국인의 정서 속에 흐르는 '한'이라는 감정과 위기의 순간마다 뭉치는 공동체 정신을 깊이 있게 바라본다. 프랑스인이 느낀 경이는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가치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당연한 것의 힘...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인 것 같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멋진지 잘 모른다

책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멋진 민족인지 잘 모른다. 늘 서로를 탓하고 스스로를 비판하기 바쁘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함께 일어나고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거이 손을 내미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이 책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저자는 한국인의 강인함과 따뜻함, 그리고 '우리'라는 단어에 담긴 힘을 진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프랑스인의 시선에서 건져 올린 이 경이로움이 오히려 나 스스로에게 깊은 위로가 됐다. 이 책은 나와 우리를 더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책이다. 최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는 역사적인 순간도 있었다. 시민들을 광장으로 나와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었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고 거리를 밝히며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그 모습을 보며 또 한번 생각했다. 우리는 때로는 스스로를 과소평가 하지만 세상이 놀라워할 만한 힘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런 대한국민과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이 참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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