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공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이해를 잘하고 암기가 잘돼고 문제를 잘 풀면 공부는 완벽한 것 같다. 그게 안되니까 힘든거다. 이해력은 경험을 안하면 잘 모른다. 연애에 대해서도 모솔이면 연애에 대해서 아무리 얘기를 듣고 책으로 읽어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가 가장 재미가 없어서 몇 분을 못보겠다. 그러면 사람들하고 벽이 생기고 한계가 느껴진다. 내가 경험을 안해도 아주 이해를 잘하는 방법을 저자가 알려준다고 하니까 꼭 읽고 싶어서 읽었다.
내가 아는 세상은 방구석에서 책읽는 것밖에 없어서 더 많은 세상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다. 지식만 있고 이해가 없으면 소시오패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이해력이고 독해력 문해력인 것 같다. 그게 잘되면 공부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도 없는 것 같다. 나도 책을 읽을때 이해가 잘되고 재미있게 느껴지면 공부가 아니라 그냥 노는 느낌이라서 부담이 적고 계속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 나도 정말 뛰어난 문해력과 이해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해를 그냥 하고 있으면 따로 안 외워도 되고 그 원리나 과정, 작동의 움직임을 알면 되는 것 같다. 저자가 이해력을 알려준다고 하니까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적용을 해보고 더 알고 싶다. 저자 손의찬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공부법 분야 채널 ‘메디소드’에서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감각의 공부법을 가르치며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수험생들의 멘토이자, 현직 최상위권 의대생, 스스로 ‘난독증’이 아닐까 하고 고민했을 정도로 교과서조차 제대로 읽기 힘든 집중력으로 인해 첫 수능을 망쳤다.
이후 다시는 실패할 수 없다는 절박함 속에서 수많은 공부법 책과 합격 수기, 해외 자료까지 샅샅이 살피며 온갖 공부법을 연구한 결과, 자신만의 길을 찾아냈다. 그가 말하는 가장 효율적인 공부 특유의 독해법과 이해를 통해 암기의 양을 절대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그 핵심을 담은 책이 바로 《외우지 않는 공부법》이다. 오랜 시간 공부로 고민해 왔다면, 이제 책이 합격에 이르는 길을 환하게 비춰줄 수 있다고 한다. 공부 내용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려면 우선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운동할 때도 그렇다. 체중 감량이 목적일 때와 근육 증량이 목적일 때는 방법이 다르다. 요리할 때도 그렇다. 건강한 식단이 목적일 때와 맛있는 식사가 목적일 때는 방법이 다르다.
독서의 목적은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정한 목적에 따라서 읽는 방식도 바뀐다. 글을 읽는 목적을 혼동할 때 문제가 생긴다. 지식을 배우고 싶은 데 감정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 사고력을 기르고 싶은데 효율적인 독해법만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만 맞히면 되는데 지나치게 깊게 고민하는 학생도 있다. 그래서 열심히 읽고도 독서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독서에는 수많은 목적이 있을 수 있다.

감정을 느끼기 위해 글을 읽을 때가 있다. 주로 문학을 그런 목적으로 읽는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낸 인물에게서 용기를 얻는다. 이러한 독서에는 특별한 독해법이 필요하지 않다. 문학 작품은 인간관계를 주제로 삼는 경우가 많다. 관련된 경험이 없다면 읽어도 느끼는 게 없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이 생기면 같은 글도 다르게 읽힌다. 사랑을 하면 서정적인 문학이 잘 읽히고, 고난을 겪으면 고난을 극복하는 문학이 잘 읽힌다. 주인공의 작은 독백까지도 생생하게 가슴에 꽂힌다.
책을 통해 감정을 느끼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그러나 목적을 혼동하면 위험하다. 강렬한 감정과 연관된 상황을 잘 기억한다. 독서는 목적에 맞지 않게 읽는 것이다. 글을 읽는 가장 흔한 목적은 지식이다. 지혜를 얻는 것이다. 학생은 시험 준비를 위해 교과서를 읽는다.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사람은 시간 관리법 책을 읽는다. 시험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은 공부법 책을 읽는다. 목적이 뚜렷할수록 독해법이 날카로워진다.
문제를 정확히 인지한다. 저자는 글은 어릴 때 배웠지만, 읽는 방법을 터득한 건 늦게였다. 책은 전부 이해할 필요도 없고, 전부 기억할 필요도 없다. 독서의 목적은 모든 글자를 읽기 위함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을 알기 위함이다. 책에 있는 모든 글자는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다. 글자를 하나하나 기억하려고 하면 안 된다. 책을 쓴 작가도 모든 문장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책에서 정보를 효율적으로 습득하는 기술은 많이 알려져 있다.
독해력의 목적은 문제에서 옳은 답을 고르는 것이다. 문제의 답을 고를 수 있으면 잘 읽은 것이고, 답을 고를 수 없으면 잘못 읽은 것이다. 지식을 습득했는지, 열심히 생각하며 읽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가장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독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특히 문해력과 사고력이 강조된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책만큼 좋은 것이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만 읽어선 안 되고, 이해가 쉬운 부분만 읽어서도 안 된다. 능동적으로 고민하는 독해만이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어려운 문장을 고민해서 이해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다른 분야의 지식과 연결 짓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런 능동적인 독해 경험이 모여서 사고력이 된다. 목적에 따라 적합한 독해법은 다르다. 사고력을 높이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

사고력을 높인다는 주장에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정도로만 읽는다는 목적감각이 부족하다. 읽는 순서를 바꿔서 효율을 높인다는 순서감각도 부족하다. 오직 능동감각만을 강조한다. 이러한 극단성은 경계해야 한다. 모든 공부에선 목적/순서/ 능동감각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면 공부의 다른 중요한 측면을 놓치게 된다. 읽는 순서를 바꾼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공부의 효율을 낮추고, 저자를 힘들게 했다. 노력에 비해 남는 게 없어서 힘들었다. 이 모든 것은 알고 보니 순서 감각의 문제였다.
저자는 이 느낌을 깨달은 뒤에 글을 읽는 방식을 바꿨다. 모두 순서대로 이해하려는 태도를 버렸다. 이해할 수 있는 곳부터 읽거나 필요한 내용부터 읽었다. 읽는 순서를 적극적으로 바꿨다. 그러자 남부럽지 않은 독해 속도를 갖게 되었다. 읽는 순서만 바꿔도 독해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 독해는 ‘책에 적힌 지식’을 ‘내 머릿속 지식‘과 연결하는 작업이다. 두 가지가 쉽게 연결되는 책은 쉽게 읽힌다.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이 연결이 힘들 때도 있다.
그래서 책에 적힌 순서가 모두에게 효율적인 순서는 아니다.
또한 책은 지식을 일렬로 펼쳐놓는다. 순간적이고 방향성이 있다. 논리적으로 생각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지식은 입체적이다. 특정한 방향성이 없고, 순차적이지도 않다.
독해를 저자에게 맡기면 안 된다. 책을 좀 더 치밀하고 쉽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책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종이에 불과하고, 필요한 걸 얻었다면 버려도 된다. 수험생의 목적은 지문을 이해하는 게 아니다. 지문에 딸린 문제를 푸는 것이 목적이다.
지문을 열심히 읽어도 문제를 풀 수 없다면 잘못 읽는 것이다. 반면 지문의 일부를 읽지 않아도 문제의 답만 정확히 고를 수 있다면 잘 읽은 것이다. 지문 독해의 방향성을 정하려면 문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봐야한다. 글을 독해하는 과정도 비슷하다. 독해는 단어 하나하나를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머릿속에서 조합하는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다. 그보다 이런 내용이 아닐까라고 먼저 예측하고, 그 예측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읽기는 언어심리학적인 추론 게임이다.
읽기는 글자, 단어 문장의 정확하고, 디테일하고, 순차적인 인지와 이해가 아니다. 읽기는 선택적인 과정이다. 인지적 인풋 중에서 최소한 언어적 힌트를 사용해서 추론하는 것이다. 저자는 글의 결론부터 찾아 읽는 독해법을 배웠다. 그중에 요약된 부분을 먼저 읽는 방법이 있었다. 수험 교재를 읽을 때도 결론부터 읽을 수 있다. 바로 ‘문제’를 보는 것이다. 우리가 읽는 목적은 어차피 문제를 풀기 위함이다. 즉 문제가 공부의 결론이다. 문제는 푸는 데 필요한 중요한 문장이다.
대부분은 이론을 이해하고 문제를 확인하려 한다. 우리는 문제만 풀 수 있으면 된다. 그게 수험에서의 목적감각이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수동적 공부가 지속되면서 공부가 늘어질 수 있다. 공부의 목적은 모든 개념을 이해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해설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만 강의를 들으면 된다. 짧게 압축된 강의를 듣거나 발췌해서 들으면 효과적이다. 그런데 문제 풀이 위주의 공부를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다. 이런 공부법은 생각의 범위를 문제 풀이로 좁힌다는 것이다. 이 말은 반만 맞는 이야기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시험공부를 좋아해서도 아니고, 문제를 잘 풀고 싶어서도 아니다. 시험 문제를 보는 게 빠르게 기초를 쌓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공부에서 보는 게 얼마나 효과적인 도구인지 직접 느껴봐야 한다. 계속 공부해도 지식이 내 손에 들어온 순간부터 어디에 정리할지 생각해야 한다. 지식은 어디에 끼워 넣어야 필요할 때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정이 단권화다.
단권화는 단순히 뿌듯해하거나 보기에 깔끔하라고 하는 게 아니다. 흩어진 지식을 하나의 체계로 모아 놓고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함이다. 단권화의 구체적인 방법은 기존 교재를 사용하는 방법과 직접 만드는 방법이 있다. 교재를 사용하는 방법은 기본서를 사용하는 방법과 요약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두 교재는 성격이 다르다.
요약서는 결론만 요약해서 적혀 있고, 교과서나 기본서는 그 도출 과정까지도 적혀 있다. 기본서에는 거의 모든 내용이 적혀 있다. 그래서 기본서를 공부할 때는 내용을 줄여나가야 한다. 앞서 말했듯 단권화하는 이유는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시험 전에 다시 봐야 하는 부분은 표시해둬야 한다. 시험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지식에 표시해야 한다. 이해를 하면 억지로 외울 필요가 없고 독해는 요리처럼 직접 읽고 자신이 적용을 해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