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브이로 시리즈를 보는데 뭔가 이상했다. 아니 4화인데 왜 6화에서 본 내용이 나오지? 했는데 티빙은 30분씩 해놔서 마치 티브이 버전은 좀 자극적인 장면을 빼고 줄여서 압축해 놓은 것 같다. 군대에서는 욕이 난무한데 티브이에서는 그게 또 안 되니까.
초반을 지나면서 좀 더 재미있어진다. 군대 이야기는 무조건 재미있다. 이전의 푸른 거탑 때에도 너무 재미있었는데 오히려 코미디 프로그램에 가까운 푸른 거탑이 더 현실적이고, 신병 시즌 3은 중반으로 가면서 박민석 일병의 누나, 이수지가 등장하면서 초현실에 가까운 판타지 장면도 꽤 나오고
젓가락 같은 소대장의 목소리는 더 모기화 되었고 페인트 통에 얼굴이 빠지는 장면은 비현실적이다.
동준이가 아저씨의 원빈 흉내를 낼 때는 정말 원빈 같아서 놀랐고, 누나 사진 꺼내는데 한가인 사진이 나와서 또 한 번 놀랐다. 너무 닮아서. 성윤모는 점점 개과천선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계속 빌런이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런 변화도 좋다.
왜냐하면 시즌마다 빌런은 더 악독하고 다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 나으니까. 이번 시즌에서의 빌런들은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악독한 것 같다. 후임들에게 겁을 주고 괴롭히는 방식이 이전 시리즈에서는 못 보던 수준이다.
그러고 보면 시즌 1, 2의 빌런에 가까운 최일구 병장이나 강찬석 상병 역시 이등병 때 괴롭힘을 받았었다. 괴롭히는 수준이 학교에서 일진이 괴롭히는 수준이다.
이수지는 여군이지만 미친 피지컬로 지아이조 같은 전투력을 보이다가 러브러브 라인까지. 전세계의 팬티가 사라졌는데 그걸 도둑질한 놈이 그 놈이었다니.
신병 시리즈를 보다 보면 디테일한 부분에서 재미있는 장면들이 있다. 공벌레 드립이나, 군복의 세대교체 같은 것들.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질 것 같은데 최일구 병장은 동헌 훈련에서 만난 트라우마 유발 선임들과 어떻게 될 것이며, 제대를 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성윤모는 달라질 것인가. 문빛나리는 사고를 치지 않을까. 기대되는 신병 시즌 3이었다.
도대체 예비군 아저씨들 연기들은 왜 그렇게 진짜처럼 잘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