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작가님의 소설을 늘 읽어보고싶었는데
우연히 에세이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우리에게 게임, 픽션과 허구가 어떤 의미가 되어주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재밌게 했던 게임 얘기가 나올 때는 반가웠다.
깊이 빠졌던 게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었는지.
유대를 쌓아 적의 공격을 버텨내 함께 승리를 했던 포켓몬들도 생각나고,
컨트롤 실력 문제로 은신에 실패해서 결국 모든 것을 전투로 해결해야 했던 호그와트 레거시 주인공도 생각나고.(나는 진짜 평화주의자의 길을 걷고싶었다...)
게임 속에서 우연히 만난 플레이어와 함께 순례길을 걸었던 저니도 생각나고...
김초엽 작가님의 픽션도 꼭 읽어보고싶다.

그래서 이 말은 마치 모든 이야기 매체에 건네는 위로처럼 들리기도 했다. 우리는 허구를 만들고 있다고. 어차피 이 모든 것은 다 거짓말이라고. 그래도 이 세계는 선명하게 아름답고, 우리가 초대한 이들이 여기서 행복했다면, 이것은 가치 있다고. 마치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물론 그 허구 속 행복은 짧고 허망하다. 언젠가 덧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어차피 삶도 그런 것 아닌가.- P68
그리고 이 세계 속에서, 플레이어는 아주 미약한 자유의지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선택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다는 환상‘을 믿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P90
그 믿음이 픽션에 불과하다고 해도, 때로 삶에는 그런 픽션이 필요하다.- P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