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때 한참 뇌과학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신의 영역만 같은 인간의 뇌는 파도파도 신비롭다고 생각해서였다. <인지전>은 인간의 뇌와 마음을 읽고 조종할 수 있다는 데에서 착안하여 인간의 욕구와 욕망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주는지, 인간의 마음과 생각은 어떻게 읽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치밀하게 연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총칼을 들지 않더라도 전쟁터에 지략가들이 수싸움만 하더라도 전쟁의 승패가 갈렸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인지전'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낯설기만 하지는 않다.
그러고보니 저자는 국립외교원 교수라고 한다. 책의 주제가 심리학과 뇌과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생각하여 저자 또한 그 분야의 전문가일 것으로 추측하였으나 보이지 않는 전쟁이자 심리전에 능해야만 하는 '외교 전문가'라는데 이해가 되었다. 물리적인 전쟁이 아닌, 심리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도대체 뇌가 어떻게 작동하기에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가를 이해하는 돌파구가 된다.
그러고보니 얼마든지 정보를 조작하여 여론을 선동하고 그에 지배될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에 우리는 이미 인지전 안에서 가차없이 희생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소름이 돋았다. 지구상 어딘가에서 물리적으로 피를 튀기며 죽어가는 전쟁터도 있겠다만 집단 무의식에 선동되어 개인이 희생당하기도 하고 분열된 정치색으로 서로를 헐뜯고 특별한 이유없이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그것이 결국은 보이지 않는 인지전임을 이 책을 통해 적나라하게 이해하게 된다.
책 내용 전반은 매우 흥미로워 몰입도가 매우 높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가짜 뉴스가 판치고 선동되기 일쑤인 이 즈음에 어떻게 오롯이 나를 지킬 수 있을까를 심히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