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권리»를 읽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무거운 마음이 됐어요.
30대의 김연수 작가가 탐구했던 주제에 대해 볼 수 있겠죠?
서울 시내에서 진행된 «시절일기» 북토크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해도 김연수 작가에 대해 특별한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그 시간에 알려준 글쓰기. 작가가 직장을 다니던 시절에 꾸준하게 했던 글쓰기를 공유해주었는데 몇 년 후 도움이 크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생으로서는) 비싼 노트와 비싼 펜으로 하루에 몇 장씩 써내려갔던 글쓰기가 결국은 나를 직면하게 해주었다는 걸 새롭게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 후에 읽었던 «이토록 평범한 미래»와 «너무나 많은 여름이»와 «음악소설집»에 실린 단편이 좋습니다.
«청춘의 문장들»을 청춘 시절에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 «여행할 권리»도 출간 당시에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디 에센셜 김연수»는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만, 어느 편일지 모르겠어요. 50대의 작가 글과 같을지 혹은 그 이전의 작가 글과 같을지. 왜냐하면 50의 작가가 선택한 글일테니까요.
* 요즘 스멀스멀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도시의 내음과 공기와 햇살과 색채 속에서, 낯선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낯선 길을 걸으며 다니는 며칠의 말미. 그동안 마주치는 낯익은 경험 혹은 나를 깨우는 경험. 그리고 당분간은 다시 오기 어려운 도시를 기억하기 위한 소품과 맛을 한 두개 챙겨오는 것.
** 참. 한강 작가, 김연수 작가와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대담을 들으려고 문학동네 북클럽에 가입했던 해가 생각났습니다. 그때, 그 시간에 접속했던 사람들이 50명 이하였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들을 수 있어 좋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내용을 듣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났어요. 그후 김연수 작가가 준비 중인 소설과 맥락이 닿아있는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읽었던 기억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