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파타르트 님의 작품은 『하렘의 남자들』을 통해서 먼저 만나보았다. 역시나 같은 장르소설이자 로맨스 소설인 『재혼 황후』는 파격적인 도입부로 시작된다. 그동안 로맨스소설에서 보통의 여주인공이 보여 준 약자 코스프레도 아니고 맹하니 당하고만 있지도 않는다. 오히려 역발상의 제안을 하는 것이 알파타르트 님의 작품 속 여주인공의 특징이자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번 역시도 황제가 새로운 여인에 빠지자 이혼을 받아들이며 오히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재혼을 하겠다고 말하니 말이다.


2권에서는 나비에 황후를 둘러싼 카프멘 대공과 하인리 왕자의 대결구도가 상당히 흥미롭다. 특히나 황후 자리에 자신이 데려 온 라스타를 앉히려고 하면서도 은근히 나비에 황후에게 관심을 보이고 역시나 나비에 황후가 관심을 두는 관계를 질투를 하는 것인지 견제인지... 아무튼 방해꾼처럼 행동하는 걸 보면 이건 또 모슨 경우인가 싶기도 하다.
여기에 라스타라는 여인은 자신이 소비에슈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도망 노예이기에 구체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자작의 협박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다. 또 설상가상으로 황후의 오빠까지 등장하면서 1권과 마찬가지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이고 이들이 제각각 서로 연결되어 있다보니 그야말로 궁궐 내 암투극이라는 말이 어울릴것 같은 이야기다.
흔한 장르소설의 로맨스와는 달리 로맨스에만 치중하지 않는다는 점, 여러 사건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재혼 황후』 시리즈가 단조로운 로맨스 내지는 자신이 당한 걸 돌려주겠다는 복수극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하는게 아닐까 싶다.
다만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타나고 서로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보면 사건이 발생하는 것에 비해서 뭔가 진행 속도는 다소 느리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조금 더 속도감있는 전개가 된다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