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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pcl님의 서재
  • 숲을 지키는 고슴도치 이갈루스
  • 마레이어 톨만
  • 15,300원 (10%850)
  • 2025-11-30
  • : 90

책을 처음 받았을 때요, 솔직히 내용보다 표지에 먼저 눈이 갔어요.

고슴도치 이갈루스의 모습이 괜히 마음을 느리게 만드는 느낌이었거든요 .

“아, 이 책은 서두르지 말고 읽어야겠다”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숲을 지키는 고슴도치 이갈루스》는 읽기 전부터 이미 따뜻했고,

읽는 동안은 더 조용해졌고,책을 덮고 나서는

괜히 창밖을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 바쁘지 않은 주인공이 있어서 좋았어요

이 책 속 숲은 모두가 바쁘게 움직여요.

더 빨리, 더 많이, 더 멀리 가기 위해서요.

그런데 고슴도치 이갈루스만은 달라요.

이갈루스는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느끼고, 숲에 떨어진 쓰레기를 하나씩 주워요.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칭찬을 바라고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연이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는 존재처럼 보여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왜 저 고슴도치는 혼자 저럴까?”라는

표정이 스치듯 지나갔는데요,

그 질문 자체가 이 책이 아이에게 남긴 흔적 같았어요.



 


🍂 혼자 애쓰는 마음이 전해졌어요

이갈루스는 숲을 지키고, 산을 지키고, 바다까지 향해요.

하지만 결국 너무 무거워진 쓰레기와 마음에 지쳐 쓰러져요.

이 장면에서는 아이도 저도 잠시 말이 없어졌어요.

아이의 말은 직접 옮기지 않아도 “혼자만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거구나”

이 생각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어요.

엄마인 저는 괜히 아이가 학교에서,

또는 어떤 관계 속에서 혼자만 애쓰고 있지는 않을지 조금 마음이 쓰였고요.



 

❄️ 이갈루스가 쉬자, 숲이 움직였어요

이갈루스가 겨울잠에 들자 그제야 숲속 동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해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숲을 함께 지키기 시작하는 장면이

참 인상 깊었어요.

이 책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해야 지속되는 세상”을 아주 조용히 말해줘요.

설명하지 않고,가르치지 않으면서요.



 

🎨 그림이 정말… 오래 보게 돼요

이 책은요, 글보다 그림에서 먼저 멈추게 돼요.

사진처럼 선명한 자연 위에 손으로 그린 캐릭터가 겹쳐져 있어서

책이라기보다 작은 전시회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색이 변하는 장면들에서 아이도 페이지를 넘기다 말고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이 장면 좋아”라는 짧은 반응이 이 책이 주는 감정을 충분히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 다 읽고 나서 남은 이야기

책을 다 읽고 나서 우리는 바로 환경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대신 “숲은 어떤 느낌일까?”

“햇살이 닿으면 어떤 기분일까?”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이 책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요.

그저 느끼게 해줘요.

그래서 더 오래 남는 책이었어요.

《숲을 지키는 고슴도치 이갈루스》는 아이에게는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엄마에게는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위로를

함께 건네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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