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번에 선아와 함께 펼친 <조마조마 기차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귀여움 + 따뜻함’으로 가득한 책이었어요.
문어 삼총사의 우정이 더 깊어지고,
아이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메시지가 참 예쁜 이야기였어요.
첫 장을 넘겼을 뿐인데 이미 표정이 풀린 선아를 보면서
“아, 이번 책도 잘 골랐다!” 싶더라고요.

이 책을 전반적으로 읽고 나면 강하게 느껴지는 메시지가 하나 있어요.
“함께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문어 삼총사는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 누가 리더고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가 자연스럽게 서로를 보완하는 친구들이에요.
한 친구가 조급하면 다른 친구가 차분해지고,
누군가 실수하면 다른 친구가 그 옆을 채워줘요.
선아도 읽는 내내
“문어 친구들은 서로 잘 맞춰서 움직이는 것 같아”이런 식의 말을 하더라고요.
그 말이 엄마 마음을 찌릿하게 했어요.
아이의 눈에도 이 우정이 잘 보였다는 게 참 좋았어요.

제가 이 책을 특별히 더 좋아하게 된 이유는
아이들이 자주 겪는 감정—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조금 다른 것 같아’—
이런 마음을 편안하게 안아주기 때문이에요.
이야기 속 등장하는 친구들은 누구나 작은 고민을 가지고 있고
그 고민을 친구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감싸줘요.
“그게 너라서 더 좋은 거야.”
이런 말이 대사로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전체 흐름에서 자연스레 전해지더라고요.

이 책은 이야기 요소가 풍성해서 소동도 있고, 웃기는 장면도 많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장 오래 남는 건 ‘분위기’예요.
선아가 책을 다 읽고 나서 했던 말,“같이 있으면 덜 무섭고 더 재밌어.”
이게 정말 이 책의 전체 톤을 설명하는 문장이에요.
아이가 모험을 통해 용기만 배우는 게 아니라
용기는 ‘혼자가 아니라서’ 생긴다는 것까지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
그래서 더 좋았어요.

내용은 풍성하지만 문장은 어렵지 않고 템포가 좋아서
저학년·고학년 모두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선아도 단숨에 읽었고 중간에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았어요.
적당한 긴장감, 적당한 웃음, 충분한 따뜻함.
균형이 정말 잘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험 이야기라도 책을 덮었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은 많지 않은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을 선물해줘요.
“같이 가면 덜 무섭고 더 재밌다.”
“친구는 나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존재다.”
“서로가 조금씩 다를 때 더 멋진 팀이 된다.”
이 모든 메시지가 과하지 않게,그냥 조용히 아이 마음에 들어가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이 단순히 재미있는 동화가 아니라
아이 마음을 자라게 하는 책이라고 느꼈어요.
선아도 이 책을 읽고 난 날은 친구 이야기를 더 즐겁게 꺼내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