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학년이 된 선아, 곧 학교서 한국사를 배우게 되지요.
그래서 다양한 역사책을 찾는와중에 <내가 바로 전쟁의 신>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이 책은 단순히 전쟁을 주제로 한 무거운 책이 아니라
고대 오나라-초나라 전쟁부터 현대의 6·25 전쟁까지,
세계 역사를 움직였던 20명의 인물들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그런지, 선아는 마치 인터뷰를 보는 것처럼 술술 읽더라고요.

특히나 전쟁이 단순히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고 사람을 살리고,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과정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구성이 참 좋았어요.
각 장마다 등장하는 ‘전쟁의 신’은 저마다 독특한 성격과 배경을 지녔고,
싸움의 방식도 달랐죠. 누군가는 지략으로, 누군가는 희생과 용기로,
또 누군가는 의리나 신념으로 전쟁을 이끌었습니다.

선아는 책을 읽으며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어요.
조용히 책장을 덮고는 “진짜 영웅은 꼭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용감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어린 마음에도 ‘강한 사람’보다 ‘옳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 잡는 듯했죠.
📚 책 속에서는 손무, 알렉산드로스 대왕, 한니발, 나폴레옹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광개토대왕, 강감찬, 김좌진 장군처럼
우리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세계사와 한국사를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각 장 뒤에는 ‘한입 꿀꺽 역사’라는 코너가 따로 있어,
전쟁과 관련된 배경 지식이나 흥미로운 정보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한층 풍성해지더라고요.
예를 들면, 무기나 전략, 당시의 시대 상황 등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주니까 아
이가 혼자서도 부담 없이 읽고 정리할 수 있었어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전쟁의 뒷면에 있는 인간의 ‘욕망’과 ‘신념’이라는 키워드였어요.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전쟁이 왜 일어나고 어떻게 끝나는지를 생각하면서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만들어요.
엄마로서도 선아가 단순히 “누가 이겼다더라”라는 정보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가치 판단과 인간적인 면모까지 느낀 점이
무척 기특하고 대견했어요.

선아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자신이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을 짧은 글로 정리해서 노트에 적어봤어요.
“누구처럼 정의롭고, 누구처럼 지혜롭고, 누구처럼 용감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자기만의 ‘전쟁의 신’을 만들어보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어요.
📌『내가 바로 전쟁의 신』은 단순한 인물 소개를 넘어,
아이가 역사를 ‘느끼고’ ‘생각하고’ ‘꿈꾸게 만드는’ 아주 멋진 책이었답니다.
역사책이 이렇게 재밌고 생동감 있게 느껴질 수 있다니,
우리 아이의 역사 공부가 더는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