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두께가 있는 줄글책을 읽은듯 하네요.
바로 <브리짓 밴더퍼프 대비행선 강도 사건>인데요
말괄량이 삐삐를 닮은 엉뚱함, 마틸다처럼 영리한 두뇌,
거기에 모험과 수수께끼까지 더해진 이 이야기는
선아의 눈빛을 반짝이게 만들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선, 그리고 황금 거품기 도난 사건
이야기의 배경은 파리입니다. 브리짓과 그녀의 가족은 세계 최고의 디저트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대비행선에 오릅니다. 그런데 대회 전날, 아빠에게 소중한 아내의 유품인 ‘황금 거품기’가 도난당하며 이야기는 순식간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바뀌어요.
사건의 단서는 수상한 숟가락 문양과 수수께끼들, 그리고 도시 곳곳에 퍼진 이상한 낌새들. 브리짓은 자신만의 발명품과 누구보다 뛰어난 직감, 엉뚱한 상상력을 무기로 사건 해결에 나섭니다.

🍞 웃기고 발랄하지만, 진심이 담긴 이야기
이 책이 단순히 재미있는 모험 동화로만 읽히지 않았던 건, 그 안에 녹아든 진짜 감정들 덕분이에요. 실수하고, 망설이고, 다시 일어나는 브리짓의 모습에서 선아는 어떤 위안을 받았던 것 같아요.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라는 메시지가 무의식중에 아이의 마음에 닿은 게 느껴졌거든요.
무엇보다 저는 브리짓이 진짜 친구를 알아보는 장면에서 마음이 찡했어요. 누가 적인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사람을 믿는 용기, 그리고 가족과 친구를 지키고자 하는 브리짓의 다짐은 어른인 제게도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 읽기 싫어하던 아이에게 ‘책 한 권의 기적’을!
사실 요즘 선아는 유튜브 숏츠에 빠졌었는데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휴대폰을 찾지도 않네요.
스토리가 재미있다면서 책을 놓지를 않네요.
그런데 이 책만큼은 “재미있다”는 말과 함께 자꾸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 봐요.
저도 함께 읽으면서, 이 시리즈가 왜 “책과 멀어진 아이에게 건네는 첫 인생책”이라 불리는지 확실히 느꼈습니다.
비행선 위에서 펼쳐지는 사건, 도시를 가로지르는 수수께끼, 그리고 따뜻한 감정들이 잘 어우러져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몰입감이 있어요. 삽화 하나하나도 생생해서 상상력이 더 잘 살아났고요.

🌟 브리짓을 닮은 우리 아이의 용기
선아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평소 잘 못 하던 ‘문제 해결’ 역할놀이를 스스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 속에서 뭔가 변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브리짓을 보며 자신도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겠지요.

📖 시리즈지만, 3권만 읽어도 괜찮아요!
『브리짓 밴더퍼프 대비행선 강도 사건』은 시리즈의 3권이지만 앞 권을 읽지 않아도 전혀 무리 없이 내용을 따라갈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어요. 그만큼 한 권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답니다.
아이에게 단 한 권의 좋은 책을 선물하고 싶다면, 전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영상보다 더 생생한 상상력, 짧은 유행이 아닌 오래 기억될 감정을 담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