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피어난 과학의 싹, 아이 마음에 자라난 생태 감수성
작은 화분 하나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어느새 한 권의 책을 다 읽게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싱싱하게 텃밭 과학』은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었어요. 이 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시작된 질문들, 예를 들어 “왜 흙은 다 똑같지 않을까?”, “비료는 꼭 필요한 걸까?”, “씨앗이 싹 트는 데 어떤 과학이 숨어 있을까?” 같은 물음에 차근차근 답을 건네주는, 텃밭이라는 생명의 교실이었지요.
요즘 선아는 토마토를 키우고 있는데 매일 아침 “오늘은 얼마나 자랐을까?” 하며 잎을 들여다봅니다. 그러다 이 책을 펼치더니, “엄마, 지렁이가 사는 흙이 좋은 흙이라는데 우리 화분엔 지렁이 없어도 괜찮을까?” 하고 묻더라고요. 사실 그 질문 하나에 저는 마음이 찡했습니다. 생명을 돌보는 마음과 자연을 향한 관심이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 과학을 품은 텃밭, 삶과 연결되다
이 책은 흙 속 미생물부터 시작해 비료,
비닐하우스, 스마트팜, 유전자 편집 기술까지…
정말 다양한 과학 분야를 다루고 있어요.
하지만 딱딱한 이론 중심이 아니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텃밭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아, 과학이 이렇게 우리 삶 가까이에 있었구나’ 하고 느끼게 돼요. 선아는 *“밭에서 연료도 키울 수 있대!”*라는 부분에서 크게 놀라더라고요. 바이오 연료라는 개념이 어린아이에겐 생소할 텐데, 책 속 설명 덕분에 한참 동안 “지금은 기름 대신 뭘 심는 시대래~” 하며 저에게도 설명해주는 모습이 대견했어요.

🌎 기후 위기 시대, 우리가 배워야 할 생명의 과학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밀양360호’라는 메테인 발생을 줄인 벼 이야기,
플라스틱 멀칭 대신 액상 코팅 멀칭제 같은 대안들,
제초제를 쓰지 않고 AI 제초기를 활용하는 똑똑한 농사법…
이 모든 것이 단순한 과학 지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생명의 선택이라는 걸 선아도, 저도 함께 느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단순히 텃밭을 가꾸는 게 아니라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어떤 분야로 진로를 정하든, 이렇게 생태와 과학을 연결해보는 경험은 큰 밑거름이 되어 줄 거라고 믿어요.

🌼 엄마와 아이가 함께 키워가는 ‘텃밭 속 과학 감수성’
『오늘도 싱싱하게 텃밭 과학』은 바질을 가꾸는
아이의 손끝에 머문 미세한 물방울부터,
탄소를 줄이는 논의 기술까지 담아낸 넓고 깊은 책이었습니다.
‘자연을 돌보는 마음’이 곧 ‘과학을 이해하는 감수성’이라는 걸
알려준 고마운 책이기도 해요.

선아가 흙을 만지는 손길이 더 조심스러워졌고,
식물을 바라보는 눈빛도 조금 더 깊어졌다는 걸 느낍니다.
아마 이 책을 통해 생명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마음에 품게 된 것 같아요.
우리 아이의 작은 텃밭이 앞으로 어떤 싹을 틔울지,
함께 지켜보며 가꾸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