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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씨의 저널리즘 에세이다. 상세하게 몰랐던 과거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세월호사건, 미투사건, 태블릿 국정논단 등의 이야기와 손석희씨의 개인적인 생각들이 담겨있다. 손석희씨의 에세이를 계속 보고 싶다. 




 실제로 팩트체크를 하는 외국의 많은 언론사들이 JTBC의 시도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대체 당신네 방송사는 어떻게 겨우 대여섯명의 한 팀이 매일 방송으로 팩트체크를 하느냐는 문의도 많이 들어왔다. -p332


 2020년 1월 28일 마침내 '팩트체크'는 국내에선 최초로, 유일하게 IFCN 인증을 받았다. 프랑스 AFP, 르몽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등이 기존에 인증을 받은 곳이었다. -p339


 책을 읽으면서 손석희씨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후배들은 힘들었지만 뿌듯했으리라 생각한다. 팩트체크를 시도한 것도 손석희씨의 생각이었다. 매일 팩트체르를 하는 것, 후배들은 일주일에 한 번 하면 안되겠냐고 했지만 손석희씨는 매일 하자고 밀어붙였다.



 6년 가까이 12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그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문화'는 우리의 일상과 별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든, 소설이든, 노래든 모든 문화활동은 우리의 시대를 담아내는 일기와 같은 것이다. -p350 

 

 문화초대석 역시 손석희씨의 기획이었다. 그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참 열린 마음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래는 밥 딜런의 노래 가사다.


 선은 그어졌고, 저주는 쏟아지네

 지금은 더딘 누군가는 훗날엔 빨라지리라

 현재는 훗날 과거가 되듯이

 질서는 급속히 사라져가리라

 그리고 지금의 앞선 자는 훗날엔 가장 뒤처지리라

 시대는 변하는 것이니... -p352 


 손석희씨는 <뉴스9>를 처음 맡은 2013년 9월 16일, 그리고 6년 4개월 뒤 2020년 1월 2일 마지막 뉴스의 엔딩곡으로 밥 딜런의 이 노래를 올렸다. 새로운 시대를 열 때도, 퇴장할 때도 좋은 곡이다.



 JTBC의 저널리즘은 이미 일관된 사고체계가 있습니다. 그것이 '합리적 진보'라는 건 이미 공유돼 있지요. 저는 그것을 실천하는 데에 네가지 원칙을 제시한 바가 있습니다. 사실, 공정, 균형, 품위였습니다. -p375


 '문제의식이 있어야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문제를 발견해야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며, 문제를 제기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는 것이다. 문제의식은 의심하는 것에서 출발하며, 의심은 모든 기존의 현상을 향한다. 그러니 언론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체제와 현상에 안주해선 안 된다. 그것을 굳이 우리가 쓰는 언어로 표현하자면 '진보'다. 의심은 변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p376


 '합리적 진보', 과학에서의 '합리적 회의주의' 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론은 '합리적 진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석희씨같은 언론인이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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