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평택을 다녀왔다. 물론 이번에는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았기때문에 긴 시간을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평택에 대해 오랫동안 어떤 고정관념이 있었는데..예를들면, 평택은 왠지 내륙쪽 동네일거라는 착각 같은... 평택에서 맛난 꽃게탕을 먹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무튼 그러다 평택에 대한 새로움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물론 카페 맛집 발견이 가장 큰 계기였다. 그렇게 시장에서 분식을 챙겨 먹고 커피를 마시거나, 둘레길을 걷고, 아주 유명한 해장국집에서 국밥을 먹으러도 간다. 그러고 보니,아즉 책방을 찾아 나선 적은 없다. 그러니까 아직도 평택에서 내가 만나야 할 것들이 많다는 뜻일게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표지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았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는 일본추리소설인 줄 알았다. 이야기 속에서 유독 평택 지명이 언급되어서 뭘까 생각했는데...'로컬은 재미있다'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쌈리라는 지명은 몰랐지만, 통복천길은 알고 있다. 물론 아직 걸어 보지는 못했다. 수북강녕이란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실제 책방이름이었다. 물론 평택이 아니라 서울인듯 하다. 장마가 오기전 한 번 다녀와 볼 생각이다.
이제 <쌈리의 뼈> 이야기로 돌아와서,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아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작가님들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추리소설이 될 수도,사회소설이 될 수 도 있는.그러니까. 이야기의 재료 자체는 매력적있다는 기분이 들었다.다만 지나치게 얽혀 들어간 기분이 들어 살짝 작위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의 죽음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당혹스러웠지만, 그 과정을 세세히 설명하는 과정은 ..너무 친절하게 풀어내준 기분이라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소설가 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작가들에게는 버거운 고충이 따라올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인데, 정말 소설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였을까?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아니면 누군가 아는 이의 이야기를 가져 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스스로의 의심. 작가의 소명으로 사건을 추적하다 마주하게 되는 현실 앞에서 작가는 무너지게 될 것인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까...치매라는 장벽이 세워지지 않은 채로 이야기가 흘러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러나 '소설'이니까. 로컬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매력적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