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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정원
  • 첫 여름, 완주
  • 김금희
  • 15,300원 (10%850)
  • 2025-05-08
  • : 134,279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낙 강렬한 (?) 표지라 읽기를 망설였다. 작가의 이름을 알고 나서는 고민을 했다. 기획 의도를 알고 나서는 더더욱 읽고 싶은 열망이..그 순간 지인에게 톡이 날라왔다. <첫 여름, 완주>를 읽어 보겠느냐고... 나는 이미 '완주'를 한 셈이다.


소설 인걸 알면서도 허구의 도시 완평을 나는 미뤄 짐작하며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경의중앙선 어디즘일까 하고.북한강을 따라가 보기도 하고, 수종사 언저리에서 한강을 내려다 보는 상상..그러다 밤의 한강을 또 상상했고, 바다와 강은 작가님 표현처럼 그렇게 다른가..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것들이 여름의 조각들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소설에서 중요(?)한 계절이 아니다. 아니 계절 일 수도 있다. 계절마다 자연의 색깔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그렇다는 것. 열매라는 이름은 그래서 뻔한 이름 같지만 기분 좋은 이름이란 생각을 했다. 불안정한 삶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돈보다 사람이 아닐까..생각했다. 그녀의 삶이 어그러진 건 일자리도 문제지만,믿었던 룸메이트의 배신...이다. 고수미를 따라가는 여정에서 열매는 다시 자신안의 무언가를 찾게 된다. 그녀의 이름이 '열매' 이고 '완주'라는 제목을 달았으니,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완주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스스로 힘들어서 일수도 있고, 관계의 어그러짐 속에서일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건 관계의 회복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묻고 싶은 충동은 열매의 외로움과 관련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았다.그런 질문은 결국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을.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절대 유기되지 않겠다는 자기 보호로 이끌었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나서는 아주 깊은 외로움이 종일 열매를 붙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마음이나 육체 때론 삶 자체를 소모하고 말아야 끝날 듯한(...)"/152쪽



조금 판타지 스러웠던 부분은 아쉬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지인을 생각하며 읽었다. 내 앞가림부터 잘하고 볼일이지만, 마냥 우울에 빠져 있는 모습을 지켜보기가 버겁다보니, 위로해줄 수도 없거니와 듣고 있는 입장에서도 한계점에 달한 느낌, 열매처럼 스스로 내 문제를 안으로부터 질문해 볼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우울한데..그럴 이유가 충분한 것 아닌가 하는 마음 보다 나는 어떤 문제로 부터 힘든것인가..이 질문을 하게 된다면,어떤식으로든 '완주'는 가능하겠구나 생각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나게 읽혀서 오디오북으로도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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