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소녀 상상 고래 4
차율이 지음, 전명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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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판타지 동화

 

이 책은 인어가 주인공인 국내 최초 해양 판타지 동화이다. 내용은 어렵지 않다. 주인공은 강규리는 13살된 소녀이자 인어이다. 그에게는 한라 라는 이름을 가진 동생이 있고 인어인 아버지와 인간인 엄마가 있다.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 결국 주인공 규리는 바닷속에 들어가기로 결심을 한다. 6살 때 아빠를 따라 바닷속에 들어가서 상어의 공격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아빠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인어로 변해서 들어간다. 하지만 수영도 어설프고 호흡도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인어가 사는 세계에 대해 들은 적이 있지만 자세한 곳을 몰라 결국은 바다 거북이인 인어 탄의 도움을 받아 가게 된다. 그곳에서 탄의 친구인 샛별돔 인어 시호를 만나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된다.

 

각자의 사연을 가졌기에 둘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아빠는 카슬이라는 바닷가재 인어에게 사로 잡혀 있다는 소식을 삼촌 인어로부터 전해 듣고 주인공은 카슬에게 찾아 간다. 카슬은 아버지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노예 생활 100년을 할 것을 요구 한다.

 

규리 덕분에 아빠를 인간이 되어 풀려난다. 규리는 카슬의 노예가 되어 동물들의 치아를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의 입에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가득해서 그들을 굶어 죽게 하는 위험을 가지게 된다.

 

아빠는 페리 온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어였지만 규리 덕분에 인간이 되었지만 규리는 노예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그물에 갇힌 돌고래를 풀어준다. 하지만 같은 노예인 인어들은 모른 척 넘어가준다. 카슬의 2인자였던 새우도 알고 보면 카슬의 노예로써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규리와 탄은 카슬의 심부름을 하면서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탄도 역시 인어이며 엄마가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규리는 카슬을 무찌르기로 결심을 하고 하얀 악마가 있는 곳을 찾는다. 그곳은 바로 플라스틱 인공 섬이었다. 거기엔 형체가 이상한 인어들이 모여서 살고 있다.

 

인간도 아니고 인어도 아니어서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규리는 카슬을 물리칠 용기를 얻게 된다. 과연 규리는 카슬을 물리치고 아빠에게 되돌아 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인어가 주인공인 해양 판타지 동화이다. 중간에 들어있는 삽화가 더욱더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해양 오염, 쓰레기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목에 폐그물이 걸려서 죽은 고래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이 공격을 당하고 있는데 결국은 그것이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플라스틱 소비량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 명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 전반적인 합의와 적절한 법령을 비롯한 시민의식이 뒷받침 되어야 할 듯 하다. 커피숍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자 많은 이들이 반 강제적으로 텀블러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 밖에 없듯이 개개인이 무심코 버리는 수 많은 쓰레기들 중 특히 분해가 거의 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바다 속 깊은 곳에 계속 쌓이고 있다.

 

결국은 플라스틱을 먹은 기형 물고기를 인간이 먹고 기형이 되는 날이 곧 도래할 지도 모른다. 태평양 한가운데 플라스틱 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보면 심심치 않게 한국어를 볼 수 있다. 망망대해를 건너 쓰레기는 모여서 인공 섬을 만들고 있지만 모두 외면하고 있다. 거북이가 굶어 죽고 새가 굶어 죽는 사진으로는 우리의 인식의 변화를 시도할 수 없을 것이다.

 

인어를 좋아하고 생태계 보존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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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사람 - 말씀의 맛에 사로잡힌 삶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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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필요성

이 책은 기독교인들이 묵상을 통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세상을 나갈 힘을 얻게 해주고 있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코 말씀, 기도, 전도 이다. 3가지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우선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말씀 없는 기도와 전도는 한낱 열정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말씀은 신앙의 기본이자 삶의 반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수 많은 기독교인들은 말씀을 아주 잘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말씀이 삶으로 체화(體化)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이것을 두고 현대판 바리새인으로 지적을 하지만 그 내면에는 아마도 묵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묵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조용히 좌선해서 생각을 하는 모습일 것이다. 묵상은 인도나 동양 종교에서 말하는명상과는 다른 말이다. 명상은 자기를 비우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무아 혹은 몰아의 경지에 이르러 번뇌를 벗어 버리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 즉 공이 도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묵상은 비우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이다. 바로 말씀으로 채우는 것이다.

묵상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이다. 묵상은 말씀의 경이로움에 빠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을 내가 읽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내면으로 밀고 들어오는 경험을 해야 한다.

성경에서는 우리의 인생길을 두 길로 표현을 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을 통해 좁은 길과 넓은 길을 말씀하셨고 잠언은 지혜로운 자의 길은 생명의 길이고, 미련한 자의 길은 망하는 길이라고 했다. 시편 1편에서는 악인의 길과 의인의 길로 나온다.

고집은 자기의 주장만이 옳다고 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으면 고집이 없어져야 한다. 과연 그러한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자신의 신념, 주장, 가치관을 전혀 바꾸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이 있다. 예수님을 믿는데도 옛날 고집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 진실로 믿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의 주제가 되는 시편 1편에서 세 부류의 사람들을 이야기 한다. ‘악인들’ ‘죄인들’ ‘오만한 자들모두 복수를 사용한다. 하지만복 있는 사람은 단수이다. 시편 1 1~3절은 복 있는 사람, 즉 의인이 거절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 한다. 4~6절은 악인(세 부류의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대해 말한다.

말씀이 없으면 악인이 된다. 말씀을 즐거워하지 않고, 가까이하며 묵상하지 않아 말씀이 내 삶의 중심에 견고하게 자리 잡지 않으면 악인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말씀 앞에서 죄의 본성을 죽이고 인간적인 고집을 꺾는 작업,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기준에 내 삶을 끊임없이 복종시키는 매일매일의 수고가 바로 성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가야만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 갈 수 있다.

악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면 귀를 막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굉음처럼 내 귀를 울려야만 한다.

신자인지 아닌지는 말씀을 대할 때 반응을 보면 분별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은 말씀의 맛을 전혀 모른다. 영적 미각이 없기 때문에 말씀을 지겹게 생각한다. 말씀을 들으면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그러나 말씀의 맛을 느끼는 신자는 말씀을 대하면 입이 달콤하다. 밥은 못 먹어도 말씀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또 신자인지 아닌지는 말씀을 들을 때  반응을 보면 분별할 수 있다. 신자는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끌리고 즐겁다. 말씀을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지겹지 않다. 신앙이 깊어진다는 것은 말씀을 맛보는 즐거움에 빠져 들어가고, 진리를 알아 가는 즐거움에 푹 잠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고, 날마다 이끌림을 받지 않으면 자기의 생각과 뜻, 주장, 고집대로 살아가게 된다. 그럴 때 악인이 된다. 악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지 않고 주야로 묵상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묵상하기 이전에 일단 성경을 읽어야 한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서 묵상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스스로를 신자, 하나님의 백성이라 생각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TV, 게임, 스마트폰 등 감각적인 매체들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있다. 그러면서 성경은 보지 않는다. 성경을 보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성도라고 할 수 있나?

미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절, 성탄절에 교회에 출석하고 세례도 받고 자신이 죽어서 천국에 갈 것도 알고 있지만 성경은 읽지 않는다고 밝힌다. 그런 이들은 과연 무엇을 믿는 것일까?

말씀을 즐거워하고 가까이 해야 한다. 그러면 말씀을 통해 나의 생각과 마음이 바뀐다. 악인의 길로 가지 않는 방법은 말씀을 즐거워하는 신앙생활이 유일한 답이 된다.

말씀 묵상은 어떻게 해야 하나면 첫째, 말씀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둘째, 하나님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셋째,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우리 삶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말씀을 읽고, 연구도 하고, 알기는 하는데 그 말씀을 삶에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묵상을 하는 이유는 성경을 더 많이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이다.

성경이 말하는 형통은 잘 먹고, 잘 살고, 모든 일이 잘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형통인지 아닌지는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형통이다. 우리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승리이자, 축복이고 형통이다.

성경의 가운데 해당하는 성서는 바로 시편일 것이고 150편의 시편의 첫 부분인 1편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이 부분을 계속해서 읽고 묵상하면 성경이 믿는 자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살아야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씀을 가까이 하고 주야로 묵상을 하면서 친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길 원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시편 1

1.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인상 깊은 구절들

『묵상은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완전히 용해되어 스며들게 해 나를 지배하고 다스리도록 말씀으로 나를 채우는 것』(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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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맨 비룡소의 그림동화 252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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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 책은 케첩맨을 통해 어른들의 현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내용은 짧고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몸통을 누르면 새빨간 케첩이 튀어나오는 케첩맨이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고민하며 떠돈다. 자신을 팔아보라고 주인에게 권하지만 주인은 일손이 부족하다며 그를 아르바이트로 고용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토메이로 박사라는 사람이 가게를 찾게 되고 처음으로 케첩을 주문한다. 그는 아주 맛있어 하며 매일 가게를 방문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은..

케첩맨은 아마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 직장인을 의미하는 듯 하다. 탁월한 재주는 아니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 특히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은 남들과 똑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같다. 그러던 중 누군가 자신의 재능의 불을 붙이게 되고 그 재능은 빛을 발하게 되지만 영화에서 말하는 화려한 스타가 되거나 재벌이 되지는 않은 채 웃음을 머금고 퇴근을 하는 케첩맨의 뒷모습은 큰 프로젝트를 마치고 혹은 큰 계약을 체결한 채 기쁜 마음을 간직한 채 퇴근하는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듯 하다.

어른들을 위한 이 동화가 주는 감정은 묘하다. 케첩맨은 자신을 통해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자신도 또한 적성이 무엇인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였지만 삶의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고 그저 웃음만 보일 뿐이다. Tv, 인터넷,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타인의 성공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었고 그 수치를 측량하는 기사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아이돌들이 몇 년이 지나면 서울 한 복판에 몇 층 혹은 몇 십층짜리 건물을 샀다는 뉴스는 하루 이들이 아니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성공들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꿈의 1순위는 유투버, 연예인이 되어버린 지 오래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오로지 돈만 목적으로 살고자 하는 어린이들을 비판하는 어른은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자신의 내면에도 아이들과 같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첩맨을 통해 다시금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 보게 되고 우리가 묵묵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소소한 행복한 삶이 아닌가 하는 반문을 던지게 된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사회 풍토와 이것을 동조하는 듯한 여론은 점점 하루하루 착실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멍청하고 미련하고 무식한 것으로 비칠 위험이 높아지는 듯 하다. 하지만 저런 이들이 많은 세상이야 말로 정말 위험한 세상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꿈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는 아이들, 일상적인 삶의 회의를 느끼는 어른들 모두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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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썼다 지웠다 선긋기 아이키움북 썼다 지웠다 시리즈
바나나비 그림 / 아이키움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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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쥐는 즐거움

이 책은 선 긋기 활동을 통해 아이에게 펜을 쥐는 즐거움과 더불어 다양한 선을 긋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또한 가장 큰 장점은 썼다 지웠다가 가능하기에 여러 번 반복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마음껏 종이에 선을 그을 수 있는 재질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부모들이 창문, 화장실, 화이트보드에 낙서를 허용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그리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그리기 때문에 항상 삐뚤어진 모양이 쉽게 나온다.

이럴 때 가로, 세로, 동그라미, 네모 등 다양한 모양을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다면 더욱더 많은 그림을 멋지게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직 한글을 배우지 않은 6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이러한 선 긋기를 통해 한글을 배우기 전에 충분히 펜을 쥐는 연습과 더불어 도형의 모습을 미리 충분히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가로선, 지그재그 선, 꼬불꼬불 선, 같은 것끼리 잇기, 달팽이 따라 그리기, 수박 따라 그리기, 미로 빠져 나가기, 세모, 네모, 동그라미 그리기 등 다양한 모양과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자동차 모양이 있다. 트럭, 택시, 소방차, 경찰차 등을 비롯한 캐릭터들이 등장을 한다. 아이들은 눈으로 먼저 즐겁고 손으로 따라 그리면서 다시금 즐거움을 엿 볼 수 있다.

휴지로 손 쉽게 지울 수 있기에 여러 번 반복해도 무리가 없다. 또한 아이의 소근육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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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국적자
구소은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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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은 어디인가?

이 책은 한 명의 주인공을 통해 국적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평범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비범한 인생을 담고 있다. 한번쯤은 주변에서 들어봤을 법한 부모세대 이야기와 인생의 풍파를 온 몸으로 견뎌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부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크고 작은 사건들을 열거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는 방식이라면 2부는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태국, 프랑스로 몸을 숨기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기수이다. 그는 전쟁 통에 고아가 된 엄마와 38따라지가 된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3번째 아이였다. 그에겐 머리가 아주 똑똑한 외삼촌이 있다. 외삼촌은 국내에서 가장 좋은 대학에 입학을 하였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시위에 앞장을 서게 되고 결국은 강제 퇴학을 당하게 된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잡일에 이골이 난 강직한 성격을 가졌고 억척스럽게 가정을 일궈내려고 하지만 청계천에 살던 사람들을 강제로 경기도 광주로 이주 시키고 나서 삶은 더욱 팍팍해진다.

결국 그는 정부에서 뽑는 독일 광부로 운 좋게 뽑혀서 3년간 받은 봉급을 송금 하면서 가정을 일으켜 세운다. 외삼촌은 여러 사건을 거친 후 자신의 삶을 바꿔보고자 매형을 쫓아 독일 광부로 간다. 몸이 허약한 그는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지는 못했지만 비상한 머리로 남들보다 빨리 언어를 습득하여 행정일을 하도록 배치가 된다. 그러는 사이 독일로 돈 벌로 한국에서 온 간호사와 눈이 맞아 사랑을 하게 되고 약혼까지 한다. 그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육체적은 노동을 감수하다가 그만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만다. 결국 외삼촌은 한국으로 온다.

외삼촌은 술로 세상을 욕하면서 비판하던 성격이 10년쯤 지나자 점차 무뎌지지만 무던하던 아버지는 점차 욕이 늘고 세상을 욕하던 성격으로 변하는 것을 대비하는 모습을 소설에서 보여준다.

누가 진보이고 누가 보수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젊은 날에 한 순간의 객기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던 사람이 나이가 듦에 따라 보수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정치에 무관심하던 사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비판적이고 날카로워지기도 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하다.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던 가정에 믿었던 친구로부터의 배신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집안은 풍지박살 난다. 쫓기듯 첫째와 둘째 누나는 결혼을 하게 되고 대입을 앞둔 주인공은 부모가 바라던 대학입학을 외면 한 채 삶의 현장으로 나가게 된다. 특전사 제대 후 대출업을 하는 보스의 경호원이 되고 많은 급여를 받으면서 차츰 지내던 중 어머니의 갑작스런 병으로 인해 큰 돈이 필요하게 된다. 보스는 주인공의 착실한 성격을 믿고 거액을 선뜻 빌려준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된다. 보스는 살해를 당하고 용의자로 기수는 표적이 된다. 기수는 살해를 저지르지 않았지만 정황상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고 증인이 있기에 충분히 감옥에 갈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때 외삼촌의 도움으로 태국으로 잠시 몸을 숨긴다. 그런 상황 속에서 기수는 엄마가 낯선이와 오랜기간 편지를 주고 받은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바로 친모임을 깨닫고 무작정 프랑스로 가게 된다. 그는 거기서 뜻하지 않은 묘령의 여자를 알게 되고 사랑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감정에 사로 잡힌다. 체류기간이 임박해진 그는 결국 프랑스의 외인부대에 입대를 함으로써 신분 세탁과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거기서 10년을 복무하고 제대를 하고 결국은 한국에 돌아오지만 끝내 정착을 못하고 다시 떠돌이 인생으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이 책의 내용은 영화 <국제시장>과 상당부분 유사한 점을 찾게 된다. 독일의 간호사, 광부 사건을 비롯해 굵직한 한국의 근 현대사 사건을 다 열거하였기 때문이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크고 작은 일들이 생생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또한 이선희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노래가 귓가에 계속 맴돌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그 노래 마지막 부분인

‘별처럼 수 많은 사람들 그 중에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다시 멀어지고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어쩌면 또다시 만나

우리 사랑 운명이었다면

내가 너의 기적이었다면

이 부분 때문일 것이다. 서독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이숙희라는 여성은 자신의 아들을 한 번도 본적 없는 장신자라는 여성에게 맡기게 된다. 그녀가 받은 것 돌사진이 전부이다. 장신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남동생이 정신을 차리고 나이가 듦에 따라 다시금 이숙희에게 마음이 있는지 넌지시 물어보지만 이미 그녀는 프랑스인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장신자는 이숙희에게 더 이상 편지를 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때 오랫동안 살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편지 왕래는 끊기게 된다.

프랑스의 외인부대에서 일하던 주인공 기수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거기에서 나이가 아주 많은 한국인 간호사를 만나게 된다. 처음부터 그녀는 자신의 아들임을 알았지만 모른 척 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수도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게 되었지만 모른 척 하면서 둘은 묘한 관계를 이루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숙희의 집에 초대된 날이 기수의 생일날이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미역국을 끓여주기도 하고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급히 한국으로 가야 하는 상황 속에 공항에서 헤어질 때 둘은 선물을 주고 받고 프랑스식으로 인사를 하자면서 포옹도 하고 뽀뽀도 한다. 기수는 그런 그녀에게 큰절을 올린다. 이것이 그 둘이 서로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하였을 것이다. 입 밖으로어머니’ ‘아들이라고 끝까지 말하진 않았지만 그 둘의 절절한 감정은 글로도 충분히 전해진다.

자신의 인생을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할 수 없다. 각자 기구한 사연을 가지고 참고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주인공 기수와 군대에서 알게 된 탈북자 김준의 대화를 통해 이 책의 핵심 내용이 전달 된다. 과연 우리에게 국적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되는 것인지를 되묻고 있다. 이 책은 격동의 시절을 보낸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인 6.25세대, 지금의 40~50대인 민주화 세대 그리고 지금의 88만원 청년 세대까지 다양하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참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던 삼청교육대의 조교들은 집에서는 착한 아들, 좋은 남편, 멋진 아빠였을 것이다. 그러나 삶의 현장에서는 악마로 변신했다. 천사와 악마는 원래 샴쌍둥이였던 게 분명하다.(55p)

『행운이라는 것은 낙담한 사람이 거의 모든 것을 체념하려는 순간에 불쑥 찾아오는 악취미를 가지고 있다.(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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