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없는 고양이 즐거운 동화 여행 79
김현정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를 지켜라

 

이 책은 환경오염으로 고통 받는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4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이 동화책은 환경오염 인한 생태계 파괴를 겪는 동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최근 태평양 한가운데 거대한 플라스틱 섬에 관한 뉴스와 비닐로 인해 죽어가는 고래와 바다거북이의 모습은 전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간 산업 발전이라는 이름하에 저질러온 환경오염으로 인해 다시금 인간의 식탁은 물론 삶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수염 없는 고양이>

주인공 카얀은 다른 고양이처럼 사냥을 하는 것이 아닌 마음씨 착한 할머니가 주는 음식을 받아 먹으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못마땅해하거나 걱정하는 친구들의 염려를 뒤로 한 채 카얀은 자신의 삶의 방식을 고수 한다. 어느 날 할머니 딸이 버린 검은색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나서 카얀은 수염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알고 보니 음식물 폐기물을 먹은 것이었다. 단순한 이 동화를 통해 아이는 음식물 쓰레기가 동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고 어른들또한 다시금 자신이 올바르게 음식물을 분류하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동화 마지막에 음식물 쓰레기의 올바른 활용법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어느 여름밤의 소동>

주인공 해랑이는 부모님이 결혼 10주년으로 여행을 떠나 일주일간 할머니 집에 머무르게 된다. 겨우 잠이 든 해랑이는 박쥐가 되어서 빛으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모래 사장에서 깨어나 바다로 가야 하는 거북이들은 도로의 자동차들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워 지는 것을 직접 목격을 한다. 빛 공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해가 지고 나서도 오히려 더 밝은 빛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살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질병이 발생되고 면역력이 저하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인간의 편리를 위해 존재하는 가로등은 많은 생물들이 방향감각을 잃게 만들고 더 나아가 목숨까지 빼앗기게 하기도 한다. 낮에는 환하고 밤에는 컴컴해야 하는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댓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위험한 놀이터>

갈매기 아라는 엄마가 말렸지만 끝내 갯바위로 놀러 간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버린 살코기를 먹으면서 좋아하는 것도 잠시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그물에 걸려 꼼짝달싹 못한 채 고통을 당한다. 다행히 인심 좋은 사람이 나타나 풀어주는 바람에 아라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낚시 예능프로가 생겨날 정도로 최근 낚시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몰지각한 낚시꾼들로 인해 강과 바다, 호수, 개곡 등 물고기가 존재하는 곳에는 쓰레기를 비롯해 위험천만한 낚시 용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들은 결국 그곳에 존재하는 생물들에게는 커다란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거미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어느 날 솔숲에 거미들이 떠나 버렸다. 솔숲 동물들은 거미가 떠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솔숲을 떠날 것인지 지킬 것인지 열띤 토론을 한다. 그러는 사이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나무가 쓰러졌다. 그것은 산을 관통하는 터널 공사가 시작 되었기 때문이다. 나무가 넘어지면서 하늘다람쥐 아기들이 나무 밑에 깔렸다. 두더지가 땅을 파서 하늘다람쥐 새끼들을 구하려고 할 때 터널을 공사하는 사람들이 전기 톱을 가지고 떡갈나무 근처로 왔다. 이에 고슴도치, 왕거미, 하늘다람쥐가 덤벼들어 사람들을 쫓아낸 끝에 새끼들을 구출하고 결국은 다른 숲으로 모든 동물들은 거미들을 쫓아 떠나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독 많은 산들이 많이 있다. 그로 인해 도로를 내기 위해 산을 망가트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오기도 했고 커다란 산 중간에 큰 터널을 뚫고 지나가기도 했다. 산과 산끼리 연결 되었던 산맥들이 끊어지고 도로로 막히자 수 많은 동물들은 도로를 지나치다로드킬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숲은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고 홍수와 가뭄을 막아주고 미세먼지를 정화해준다. 인간은 자연이 무한정하지 않음을 깨닫고 적절한 개발과 더불어 무분별한 환경오염과 자연파괴를 멀리 해야 할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이 되어보니
이주형 지음 / 다연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다 어른

이 책은 어른으로 부모로 살아가는 수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들로 묶여 있다. 저자는 총 4가지를 말하고 있다. 행복을 누리기, 참고 버티기, 내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기, 자신의 삶을 격려하기 이다.

이미 기성세대가 된 자신의 상황 속에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행복에 대해 다시금 느끼기도 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조심스럽게 조언을 하기도 한다. 책 말미에 나와 있는 대로 평범하게 대학에 진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결혼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자녀를 낳고 키우는 것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세상에 살아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뚜벅뚜벅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주변의 시선과 경쟁, 비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미소 짓기도 하게 만들고 때론 공감 하게도 만든다. 저자의 이런 마음이 귀하기만 하다.

카페에서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는 여고생들의 수다를 우연히 엿듣고 응원의 말 한마디와 작은 조각 케익을 선물한 작가의 마음 씀씀이가 무척 사랑스럽다.

딸에게 엄마가 삶의 목적과 의미를 묻자 교복을 입은 딸은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고 지나간다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모습이 가능한 건 아마도 '엄마'의 역할이 컸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저자는 자신보다 더 훌륭한 부모가 많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자각한다.

첫 눈에 반한다? 라는 말은 진부하지만 여전히 유효하기에 지금도 끊임없이 연인들을 만들고 있다. 불 같은 연애를 하고 그 사랑을 가까이서 지속하고 싶어 결혼을 한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연애 할 때 보이지 않았던 현실의 문제와 벽을 경험한다. 그렇다고 사랑이 식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랑을 경험하면서 살게 된다. 수 많은 사람 중에 바로 하필 '' '그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건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건 오로지 심장만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실패, 실망, 절망 같은 단어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된다.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다만, 그것을 내색하지 않고 다들 삭히고 있을 뿐이다. 마치 야구에서 홈런왕이란 명예를 얻기 위해 삼진왕이란 불명예를 얻는다. 3할이라는 높은 타율을 자랑하는 타자도 7번은 아웃을 당할 수 밖에 없다. 힘들어하던 후배에게 집으로 초대해 같이 먹은 몇 번의 식사로 그 후배는 삶의 원동력을 다시금 가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너무 힘들어 절망적인 순간, 친구가 집 앞에 찾아와 말없이 커피를 마시고 '우리 같이 힘내자!'라는 말로 절망의 순간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해준다. 우리는 그렇게 누군가를 돕고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일요일 날 월요일 출근하여 회사일로, 상사로부터, 거래처로부터 시달릴 생각에 잠 못 이루는 월요병 환자들이 많지만 사실 월요병에 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은 쉽게 망각한다. 모두 힘든 삶을 살고 있다. 그저 이 힘든 시기를 버티는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연말에 명함을 정리함으로써 자신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 누군지를 다시금 되새기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휴대폰과 SNS의 친구로써 자신의 인맥을 자랑하고 위안을 삼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실상은 허수인 경우가 다반사이다. 명함의 개수는 인맥이 아니다. 또한 연락처만 가지고 있다고 다 인맥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삶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만 인맥이 된다.

물에 빠진 사람에게 멘토는 자신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질책하고 동료는 자신의 말을 진작에 듣지 않았다고 비난하지만 친구는 말 없이 물 속에 뛰어 드는 비유를 통해 팩트가 누군가에겐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팩트 폭력>

 

깊은 강물에 한 사람이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를 본 멘토가 소리를 지른다.

“할 수 있어! 너는 할 수 있다고! 나는 수영을 잘할 수 있다고 외쳐봐! 그러면 믿는 대로 될 거야! 희망을 가져, 희망을!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해!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옆에 있던 인생 선배도 한마디 한다.

“그러게 내가 평소에 수영을 배워놓으라고 했잖아. 이렇게 된 건 모두 네 책임이라고.”

멀찍이 지나던 전 직장 동료도 한마디 보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피서라 생각하고 맘껏 즐기세요, 날도 더운데.”

그러나 가장 가까운 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물속으로 뛰어든다.

자신이 수영을 못하는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물에 빠진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팩트 폭력이 아니라 밧줄이다.

 

 

 

 

 

<엄마와 딸>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카페에서 한창 원고 작업 중이었다. 그 와중에 나는 본의 아니게 옆 테이블의 여학생과 엄마가 하는 대화를 엿듣고 말았다.

 

“난 요즘 꿈도 없고 사는 게 재미가 하나도 없어. 인생에 대한 회의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어, 너무 조바심 내기 말았으면 해. 양손에 쥔 거 조금 내려놓고 마음을 잠시 쉬게 하면 좋을 거 같아.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힘든 거 다 아니까.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잖아.”

 

평범해 보이는 이 대화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고민을 털어놓는 쪽은 엄마였고, 위로하며 조언을 해주는 쪽은 교복을 입은 어린 딸이었기 때문이다.

딸이 너무 대견해 보였지만 사실 더 멋져 보이는 것은 그 엄마였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모르지만 평소 부모 자식 간에도 수평적이고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니 그런 대화도 가능했을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런 관계가 가능한 것일까. 이런 때는 나 말고 다른 부모는 아이들을 다 잘 키운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로서 또 한 번 열등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모험가들 - 20명의 모험가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앨러스테어 험프리스 지음, 케빈 워드 그림, 박여진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떠나자~~

이 책은 모험가인 저자가 직접 선정한 20명의 모험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저자 역시 유명한 모험가 이다. 그의 이름은앨러스테어 험프리스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2012년 올해의 모험가이다.

탐험과 모험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탐험(探險)은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곳을 찾아가서 살펴보고 조사함 이라고 명시 되어 있고 모험(冒險)은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 또는 그 일 이라고 되어 있다. 표면적으로 느끼기에는 미지의 세계를 단순 발견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모험가 이고 그것에서 무엇인가를 조사하는 사람들은 탐험가 이지 않을까 싶다.

모험가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다. 작년에 방영된 O tvN 에서 방영되는 강연 예능 프로인 <어쩌다 어른>에서 문경수 국내 1호 과학 탐험가가 출연하여 자신의 탐험 일상에 대한 공개와 더불어 제주도에 숨은 여러 곳곳을 설명해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모험과 탐험은 아직은 어색한 직업일 수 밖에 없다.

산악인 엄홍길, 박영석 정도만 떠오를 뿐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했던 20명의 모험가들의 이야기들을 아름답고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 되어 있어 보는 맛과 읽는 맛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앱슬리 체리 개러드, 아멜리아 에어하트, 베릴 마크햄, 로리 리, 릭 한센, 더블라 머피, 라눌프 파인스, 자크 피카르, 마이클 콜린스, 로빈 데이비슨, 펠리체 베누치, 세라 아우튼, 이븐 바투타, 락파 리타 셰르파, 넬리 블라이, 윌프레드 세시저, 오드리 서덜랜드, 베네딕트 앨런, 새커거위아, 토르 헤위에르달  20명의 이름 중 아는 이름은 단 한 명 베릴 마크햄뿐이었다. 그녀가 쓴 에세이인 <이 밤과 서쪽으로>를 읽었기 때문이다.

저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모험을 하였을까?

남극 대륙을 간 '앱슬리 체리 개러드'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비행한 '아멜리아 에어하트'

대서양을 서쪽으로 단독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 '베릴 마크햄'

스페인을 걸어서 종단한 '로리 리'

휠체어로 세계 일주를 한 '릭 한센'

인도까지 자전거로 간 '더블라 머피'

3년간 탐험을 한 '라눌프 파인스'

바닷속 가장 깊은 곳까지 간 '자크 피카르'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사람 중 하나인 '마이클 콜린스'

낙타를 타고 오스트레일라아 오지를 횡단한 '로빈 데이비슨'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해 케냐산에 오른 '펠리체 베누치'

노를 저어 바다를 건넌 제일 젊은 여성인 '세라 아우튼'

마르코 폴로보다 더 많은 나라를 여행한 '이븐 바투타'

에베레스트를 17번 오른 '락파 리타 셰르파'

72일 만에 지구 한 바퀴를 돈 '넬리 블라이'

엠티 쿼터 사막을 건넌 '윌프레드 세시저'

59세 노를 저어 알래스카 해안을 항해한 '오드리 서덜랜드'

아마존을 홀로 횡단한 '베네딕트 앨런'

16살 때 아메리카 대륙을 건넌 '새커거위아'

직접 만든 뗏목으로 태평양을 건넌 '토르 헤위에르달'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읽고 있으면 어른들은 마음 속에 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아이의 눈에는 그저 존경과 감탄의 대상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혼자, 처음, 최초 라는 수식어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수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할 엄두를 내지 않거나 도전에 실패했지만 그 모든 환경을 뛰어 넘어야 가능 한 수식이기 때문이다.

200 라는 말은 어쩌면 칭송이지만 한편으론 불명예스럽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모험 여정을 찬찬히 따라 가다 보면 나이, 성별, 지역, 장애 유무는 크게 중요치 않음을 알게 된다. 아이에게 큰 꿈을 가지고 넓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모험심을 가지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그러한 기회가 생겼을 경우 쉽게 허락할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을 듯 하다.

아이에게 모험심을 키워주고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인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니까 좋은 거야
기무라 유이치 지음, 다카하시 카즈에 그림, 황진희 옮김 / 계수나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Only You~

 

이 책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마음을 담은 짧은 동화 형식의 에세이다. 사랑에 빠진 감정을 설명하는 말은 너무나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대변하기란 쉽지가 않다. 남들 눈에는 예뻐 보이지 않고 심지어 혐오를 느끼는 부분에 사랑에 빠진 이들은 그런 부분까지 사랑스럽게 보인다.

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는 머리가 헝클어져 있고 눈이 퉁퉁 부어 있다. 늘 예쁜 화장을 했던 모습을 봤지만 어느 날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을 보고 구겨진 옷을 입고 있고 구멍 난 양말을 신고 있고 특이한 버릇을 가지고 있고 숨기고픈 과거를 알게 되었다.

 

계산이 느리고 존댓말을 쓰지 않고 한자를 쓸 줄 모르고 기억력이 나쁘다. 다리가 굵고 탈모가 있고 털이 많고 얼굴이 크다. 속눈썹이 짧고 수염이 있고 입술이 두껍다. 등등 수 많은 단점들이 있다면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평생토록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 한 것은 단점마저 사랑할 수 있는 나의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단점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때론 숨길 수도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혹은 그것들 마져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이가 있다는 사실, 그것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너니까 좋은거야라는 답을 할 수 밖에 없는 수 많은 연인들이 읽고 더욱더 깊은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을 책인 듯 하다.

 

읽는 내내 안치환의 <내가 만일>이라는 곡이 생각이 났다. 이 책과 꼭 맞는 노래인 듯 하다. 오랜만에 노래 들으면서 처음 그 순간의 떨림을 기억하면서 하루를 보내야겠다.

 

 

 

 

 

 

<내가 만일> –안치환-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 이런 나의 마음을

 

내가만일 구름이라면 그댈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 이런 나의 마음을

- 이런 나의 마음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어로를 부탁해! 아빠 편 오리그림책
박종진 지음, 신보미 그림 / 동심(주)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아빠 힘내세요~♪

 

 

 

이 책은 일상을 살아내는 아빠들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 주말에 늘어지게 낮잠을 자거나 TV앞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빠들의 모습을 아이들이 이해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주중에는 자녀들이 자는 새벽에 출근을 하여 달이 뜨는 한밤이 돼서야 퇴근을 하여 얼굴 볼 시간이 없다. 그렇게 야근과 회식, 접대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하다보면 결국은 주말에는 밀린 잠과 휴식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아이들 눈에는 나무늘보처럼 잠만 자는 아빠로 생각되기 십상이다.

 

 

 

이 책은 거실에 늘어져서 자고 있는 어쩌면 평범함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모습을 하고 있다면 분명히어로일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히어로인 아빠의 진짜 모습을 하나씩 설명 해준다.

 

 

 

새벽이 되면히어로는 가장 먼저 일어나서 주문을 외우고 잠들어 있는 가족을 뒤로 한 채 악당을 처리하기 위해 나선다. ‘히어로앞에 어떠한 궂은 날씨가 있더라도 그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 버스 괴물을 만나지만 잽싸게 피하고 지하철 괴물이 꿀꺽 삼킬 지라도 뱃속을 마구 괴롭혀 빠져나온다.

 

 

 

높은 건물에는 괴물들이 득시들하다. 하지만히어로는 용감하게 안으로 들어간다. 괴물들은 끊임없이히어로를 괴롭히지만 모두 다 물리친다. 건물 꼭대기에 가면 왕 괴물이 있다. 왕 괴물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끝내 열쇠를 얻는다. 그 열쇠는 비밀의 문을 열 수 있다. 과연 비밀의 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이 된다는 것, 아빠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결혼을 하여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 자녀들에게 좋고 멋지고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아내에게 결혼 전과 같은 자상하고 상냥하고 배려심 있는 남편의 모습으로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사회적 시선은 차지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결코 쉽지 않음을 매일의 일상에서 경험하게 된다. 회사에 충성을 해야 한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급을 하고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 되었다. 노후의 걱정은 먼 미래의 일처럼 들리고 당장에 밀려드는 공과금과 대출금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교육비에 허리띠는 더 졸라맬 여력이 없다.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수많은 직장인들, 가장들, 아빠들의 어깨는 항상 무겁고 힘겹고 지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들이 살아내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여전히 가족이고 자녀들과 아내인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인 듯 하다. 책을 읽는 내내 싸이의 <아버지>라는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떠올랐다. 아빠의 주말 낮잠이 궁금하거나 아이에게 주중의 삶에 대해 말해주고 싶은 이들이 보면 좋은 책인 듯 하다.

 

 

 

 

 

 

 

 

 

 

 

 

 

 

 

 

 

 

 

<싸이> -아버지-

 

 

 

YO~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커서 말도 안듣네

 

한평생 처 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보며 한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체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어느새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는 바라는 거 딱 하나

 

정직하고 건강한 착한 아이 바른 아이

 

다른 아빠 보단 잘 할테니

 

학교 외에 학원 과외 다른 아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무엇이든지 다 해줘야 해

 

고로 많이 벌어야 해 너네 아빠한테 잘해

 

 

 

아이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얘기 나누고

 

보고 듣고 더 많은 것을 해주는 남의 아빠와 비교

 

더 좋은 것을 사주는 남의 아빠와 나를 비교

 

갈수록 싸가지 없어지는 아이들과

 

바가지만 긁는 안사람의 등살에 외로워도 간다

 

여보 얘들아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여보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소

 

첫째는 사회로 둘째 놈은 대학로

 

이젠 온가족이 함께 하고 싶지만

 

아버지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구만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뻐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가주시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오오~

 

당신을 따라갈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