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은 멀었는데,

따스한 겨울이 이어지자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났어요

큰일입니다


기후 위기로

봄이 아닌 겨울에 꽃을 피우는

나무도 있군요


자연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안 될 텐데요


빨리 하기보다

조금 천천히 해요

사람도 자연의 한부분이에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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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지음 / 북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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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원택과 최필진 그리고 오선혁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신들이 사는 곳으로 야영을 온 다른 학교 아이를 죽이게 된다. 사람이 죽었는데도 세 사람은 그걸 큰일로 여기지 않고 자기들이 가는 아지트 동굴 옆에 죽은 아이를 묻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 경찰이 찾기 어려울까. 세 사람과 죽은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어서 수사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그 아이는 실종처리 됐나 보다. 아홉해가 흐르고 세 사람에서 한사람인 원택이 죽임 당한다. 원택 시체 입속에는 ‘9년 전 너희 삼인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 하는 쪽지가 있었다. 세 사람에서 한사람이 죽임 당했으니 남은 두 사람 필진과 선혁은 서로를 의심한다. 얼마 뒤 두 사람이 만나기로 했는데 필진이 죽임 당한다.


 이 소설 《누굴 죽였을까》 앞부분에서 두 사람이 죽임 당하다니. 아니 세 사람이 죽게 한 사람까지 합치면 세 사람이 죽었구나. 아홉해 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필진이 죽임 당했을 때도 ‘한명 남았다’고 적힌 쪽지가 있었다. 남은 오선혁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원택과 필진과 그만 사귀려 했다. 부모가 없는 선혁은 시설에서 자라서 곧 거기를 나와야 했다. 부모가 없거나 엄마가 자신한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다 비뚤어지지는 않을 텐데.


 아홉해 전에 일어난 일을 아는 사람이 세 사람뿐이어도 그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원택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사기를 치고 형무소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했다. 원택과 필진이 죽고 선혁만 남자 선혁은 아홉해 전에 세 사람이 죽게 한 아이 식구를 찾으려 했다. 그러다 아홉해 전에 죽은 아이가 가지고 있던 학생증에 적힌 이름 백도진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세 사람이 죽인 아이는 백도진이 아니고 백도진한테 괴롭힘 당한 아이였다. 실종사건이어도 이름은 밝히지 않던가. 난 원택과 필진을 죽인 범인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일 거다 생각했다. 범인을 찾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닐지도. 여기에서는 쉽게 아홉해 전 이승훈 실종사건과 이승훈 식구가 드러났다.


 경찰뿐 아니라 오선혁도 실종된 이승훈 식구가 뭔가를 알고 복수하는 거다 여겼다. 아홉해 전에 사라진 아들이 죽임 당했다는 것과 누가 죽였는지 알면 바로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그때 일로 집안이 엉망이 됐다면 범인을 원망하는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사람도 아니고 여럿이나 죽이다니. 범인을 죽인다고 해도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을 텐데. 내가 이렇구나. 내가 겪은 일이 아니어서 난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선혁은 잘못을 저질렀으면서 자신은 원택이나 필진과 다르다 여긴 듯하다. 실제 아홉해 전에 이승훈을 죽게 한 건 원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걸 막지 않은 필진과 선혁한테도 잘못은 있다. 셋이 시체를 묻기도 했으니. 선혁은 사귀는 사람을 생각하니 죽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한테 나쁜 짓하고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살려 하다니. 좀 어이없었다.


 마지막에 선혁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렇게 끝내다니. 난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경찰은 그걸 나중에 깨닫고 선혁을 찾으려 했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할 거 아닌가. 다른 두 사람 원택과 필진도 죽이는 것보다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이승훈을 괴롭힌 백도진도. 백도진은 죗값 치르기 어려우려나. 보통 사람이 사건을 알게 되고 범인을 찾고 경찰에 신고하기는 어려울까.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도 좋았을걸.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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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밤하늘에 뜬 별을 봐도

별은 꽃을 보기 어렵지

꿈이 없는 생각이군


꽃과 별이 친구가 되어도 괜찮지

하늘에서 빛나는 별은 하늘에 사는 꽃이고,

땅에서 빛나는 꽃은 땅에 사는 별이야


꽃과 별은 닮았지

둘은 마음도 잘 맞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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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으면 좋을 텐데

마음대로 안 되지

정말 마음대로 안 될까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고

조금 덜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아플 때 아프더라도

하루라도 더 평안하길 바라

평안한 게 좋지





*건강 챙기기, 그건 어떻게 하는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마음과 몸 다 마음 써야 한다. 마음을 더 잘 챙겨야 할지도. 그것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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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의 파수꾼 이판사판
신카와 호타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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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제목 《공정의 파수꾼》이 일본말로 쓰인 걸 보고 공정이 아닌 경쟁인데 하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는 공정(公正)을 경쟁으로 쓰던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본래 제목은 ‘경쟁의 파수꾼’이다. 왜 이런 제목인지는 책을 보다 보면 나온다. 끝까지 책을 봐도 제목이 뜻하는 게 뭔지 모르는 것도 가끔 있지만, 그건 내가 책을 제대로 못 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작가인 신카와 호타테는 본래 변호사였다고 한다. 변호사가 되고 작가가 된 게 아니고 신카와 호타테는 소설을 쓰려고 변호사가 됐던 거였다. 어쩐지 대단하구나. 소설보다 뒤에 담긴 편집자 후기를 더 재미있게 본 것 같기도 하다. 신카와 호타테는 바둑이나 마작도 잘 하는가 보다.


 한국에도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게 있던가. 세상에는 내가 잘 모르는 일도 많겠다. 경찰만이 나쁜 짓을 한 사람을 잡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관한테 경찰이 가진 것 같은 수사권이나 체포권은 없다. 여기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관이 나온다. 사람은 감시하는 게 없으면 나쁜 짓을 저지르는 걸까. 있다 해도 몰래 하는구나. 법이 있다 해도 어떻게 하면 그걸 이용할까 한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법에는 회사나 사업하는 사람이 지켜야 하는 것도 있겠다. 그런 걸 지키지 않아서 피해를 보는 건 힘 없고 돈 없는 사람이겠다. 그런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하려고 공정거래위원회를 만든 거겠다.


 이번 일은 호텔 웨딩 카르텔과 하청업체 갑질을 알아보는 거다. 그런 거 증거를 잡아야 경찰에 넘어가는구나. 호텔 웨딩을 하는 지역 호텔 세곳이 담합해서 값을 올렸다. 함께 값을 올리다니. 그렇게 하면 잘될까. 싸고 질 좋은 결혼식을 하게 해주는 곳도 있을 텐데. 그런 곳은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에도 이런 일이 있는가 보다. 코로나19 뒤로는 결혼식뿐 아니라 장례식도 작아졌다고 하는데, 그런 건 그리 오래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결혼하는 사람이 줄기도 해서, 그런 일이 있을 때 웨딩업체는 돈을 벌려고 할지도.


 웨딩업체에서 하는 하청업체 갑질도 심하다. 거래를 하게 되면 무언가를 바라고 꽃장식을 결혼식 날 고치라고 하고는 돈을 더 주지도 않았다. 그런 걸 손님한테 말하는데, 손님은 그날 꽃장식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해준다는 말을 듣고 좋아하기보다 그걸 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좋겠다. 그런 거 쉽게 생각하기 어렵겠지. 꽃집끼리 새로운 꽃집이 웨딩 일을 못하게 하기도 했다. 서로 같은 처지일 텐데 그러다니. 힘 없는 사람이 서로 힘을 합치는 게 더 좋을 텐데. 사람은 약해서 그러지 못하는구나. 아니 그렇게 해도 괜찮은 세상이 되어야겠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회사나 사업하는 사람이 공정한 자유 경쟁을 하게 하려는 기관이다. 자유 경쟁을 하려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그러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구나. 돈을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 사람도 있는데, 정말 그럴까. 나쁜 짓해서 번 돈으로 기부한다고 해도 나쁜 짓한 건 사라지지 않는다. 남을 짓밟고 돈을 벌면 뭐가 좋을까. 돈은 쓰는 것뿐 아니라 어떻게 버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보다 힘 없는 사람한테서 빼앗거나 비리를 눈 감아주고 돈을 받는 건 안 될 일이다.


 책을 보면서 다음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일본에서 책이 나왔나 보다. 거기에도 시로쿠마와 고쇼부가 나올지.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시로쿠마 가에데는 가라테 유단자로 본래는 경찰이 되려 했다. 경찰인 아버지가 다치자 어머니가 시로쿠마한테 경찰이 되지 마라 했다. 어머니는 그건 시로쿠마가 결정한 일이다 말했다. 그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머니가 그렇게 하게 한 거나 마찬가진데,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누가 못하게 한다고 해서 그만두는 것도 마음이 약한 걸까.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 시로쿠마는 어머니 말대로 하지 않으려고 했다. 고쇼부는 기억력이 아주 좋았다. 그 기억력 때문에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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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1-25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오늘부터 연휴가 시작인데,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네, 우리나라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있습니다. 독과점이나 여러가지 공정거래법이 적용되는 분야가 있어요.
일본과 우리나라는 비슷한 제도도 많이 있지만, 조금씩 다른 점도 많을 거예요.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5-01-26 05:20   좋아요 1 | URL
설 연휴가 왔군요 시간 잘 가네요 이번주는 더 빨리 간 듯합니다 설 연휴 길게 보내는 사람도 있고 거의 쉬지 않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저는 명절하고 상관없이 똑같이 지내는군요

한국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있겠지요 그런 곳에서 잘 감시하면 좋겠네요 감시 같은 거 안 해도 지킬 거 지키면 좋을 텐데...

서니데이 님 한번 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