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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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장편소설/ 북하우스








기병과 마법사라는 제목이 주는 상징성!!! '기병'을 왜 서양적인 이미지로 생각했을까? 중세의 기병들을 먼저 떠올렸던 나!! 내 안의 편견에 스스로 놀라면서 펼쳤던 소설이다. 마목인& 경작인으로 묘사되는 아시아적인 분위기. 몽골 초원 생활을 하는 기병 문화와 경작인 이미지가 다 언급된다.





왕의 조카딸 영윤해, 그의 아버지는 왕의 형으로 조용히 숨죽여 살아가는 인물이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폭군 왕의 시대를 살아가던 과거나 우리 현대 사회나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은 같았다. 백성들에게 공포를 조장하고 조금이라도 이익이 된다면 사람 목숨쯤은 아무것도 아닌 일!!


자아의 경계가 사라지고 무언가가 윤해를 향해 빠르게 밀려들어왔다. 어디서 오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게 뭔지도 몰랐다. 다만 몸속 어딘가에 공허가 자리 잡더니 빠르게 몸 전체로 퍼져 나가는 느낌뿐이었다. 그 속으로 커다란 것이 밀려들어왔다. 자기가 문이 된 것 같다고.

중략

그 문을 통해 방금 무언가가 지나간 게 틀림없다고 p 44





마법 능력을 가진 윤해 하지만 그에게는 마법 능력을 갈고닦아줄 스승도 비법서도 없었다. 오직 자신의 힘으로 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려 1021년을 기다려 이 세계로 넘어온 괴물!! 단지 강력한영웅 서사가 아니다. 주인공 vs 괴물의 전형적인 서사가 아니라 모두 함께 연대를 통해 다름을 존중하며 그 결과로 얻어내는 평화의 가치를 높이는 소설이다.





와 벌써 데뷔 20년이라니 놀랍다. '작동하는 세계와 인간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작가. 전쟁 소설을 쓰는 평화주의자시라 점 전쟁사나 전쟁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너무 매력적인 작가다. SF 이면서도 신화적, 철학적 메타포를 교묘히 삽입하는 배명훈 표 소설들! 작품 속에 숨겨둔 '신화적 장치들' 찾아보는 재미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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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헌법이다 - 일상을 지키고 내일을 바꾸는 11가지 헌법 이야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3
임지봉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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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임지봉/ 21세기북스



헌법을 연구하는 진보 법학자 서강대학교 법학대학 임지봉 교의 산문, 법 에세이다. 헌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문장을 쉽게 여기는 자들! 그리고 며칠 전 선거로 새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금 참으로 시의적절한 책을 만났다. 책은 헌법이란 무엇인지 물으며 헌법의 구조를 알아보고 헌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와 가치를 언급한다. 법전 책 속에 갇혀 있는 규범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실천적 가치'라는 의미를 강조하는 책이다.


제헌헌법을 짚으며 이승만을 업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전에 영화도 만들어졌고 그에 대한 엇갈린 평가들...


개헌을 반복하며 조금씩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를 찾아온 헌법, 다른 나라와 그 개정의 특징을 살펴보는 부분도 의미 있었다. 서론에 해당하는 전문부터 그 구조를 명확히 알려주며 사회 질서의 기본 틀로서 그 규범적인 특성을 서술한다. 복지국가로서의 이념, 헌법에 규정된 삼권 분립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 본다. 이는 학창 시절 사회 교과서에서 암기로만 생각했던 부분인데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어떤 견제 장치를 가지고 작동되는지 헌법 속 다섯 가지 기본 권을 함께 살피며 우리 법이 의미하는 가치를 새롭게 해석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법은 늘 현실보다 한 걸음 뒤에 있다. 사건이 터져야 하나씩 재정되는 법들, 국회의원들은 자기 밥그릇 챙기느라 정작 본인들 불리한 법은 절대 통과시키거나 관심조차 주지 않는데 그것은 여야가 마찬가지다 ㅎㅎ


여전히 소위 학자들, 식자들의 글에서 ( p16에서) '한일합병조약'이라는 단어를 자주 만나게 되는데 불편한 마음이다. 한일'강제'병합 내지는 을사늑약이 맞다. 어떤 입장에서는 '합방'이 맞죠라고 말씀하시는 분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던 적...


헌법을 단순한 법률 체계가 아닌 시민의 자존과 품격을 지키는 '생활철학'으로 소개한다. 시민 개개인의 권리, 자유, 평등이 어떻게 헌법 속에 녹아 있으며, 그 가치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를 차분히 안내한다. "헌법은 우리 모두가 주권자임을 확인하는 가장 강력한 선언문"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지금 바로 이 시기에 중요한 가치이자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 명강’ 시리즈의 서른세 번째 책, 헌법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헌법을 쓴다면 어떤 조항이 필요할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한 법전이자 가치라는 것을!! 피와 투쟁으로 세워진 우리의 법이 제대로 가치롭게 쓰이기를 소망하며 글을 닫는다.


#당신이헌법이다. #임지봉, #21세기북스,

#헌법, #법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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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녀들의 수직사회 스토리콜렉터 122
우제주 지음, 황선영 옮김 / 북로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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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우제주 지음/ 북로드












거주지가 부족해진 근미래 디스토피아,

친구는 경쟁자일 뿐, 시간이 곧 결정적인 가치가 되는 소녀들의 사회.

검, 빨, 노, 초록의 색깔 팔찌가 나를 증명하는 사회다....


전자 팔찌라는 말도 기분 나쁜데 그게 국가적 가치 판단 기준이라니 ㅠ



왜 제목이 수직사회인지! 소설 속 수직 사회의 의미는 대만과 우리 사회가 다르지 않았다. 소설 속 사회는 성적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고 증명되는 사회다. 1등급의 삶은 과연 1등일까? 대만이든 한국이든 역시 중요한 것은 수능 성적 혹은 내신!!! 학창 시절을 불태운 성적으로 이후 대학이 결정되며, 나아가 좋은 직장을 얻으면 신분상승할 좋은 배우자와 덤으로 좋은 시댁 혹은 처가가 결정된다는 논리는 유효하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인정하지 않을, 아니 인정할 수 없을 뿐!!!!! 그렇다면 성적으로 대학 가기 말고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한다. 청년 구직자 혹은 실업자 숫자가 사상 최대치! 이런 통계가 나오면 기성세대들은 등 따시고 배부른 직장을 찾는다며 젊은 세대를 욕하지만, 기성세대의 시절에는 어지간한 4년제 대학을 나오면 취업이 보장되던 시절이니 마냥 나무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생물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가임기 여성 다수가 결혼에 대해 관심이 없다. 결혼하지 않았을 때 더 행복할 것 같다는 논리가 계산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소설이다.



장리팅, 진유롼, 린위안, 마커웨이....

여학생의 본분을 강요받기는 전학생이나 기존 학생이나 같았다. 자신들 엄마의 모습이 천박하다고 치를 떨면서도, 점차 제도에 적응하는 심지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녀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소설 인물 중 너무 답답한 인물도 있었다. 아! 딱히 다른 표현이 지금은 떠오르지 않는다. 내 아이의 대학과 남편의 직장, 시댁의 경제력이 곧 나의 가치라 생각하는 여자들... 작가의 문장을 빌리면 이 여자들은 자신의 가족 혹은 주변인들을 자신의 백그라운드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는다고 서술되어 있다. 뭐 그런 삶도 있을 수는 있다. 저마다의 가치관이니까 ㅎㅎㅎ그런데 내 아이의 대학과 내 아이의 장채 직업은 결코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왜 모를까? 내 남편의 직장, 혹은 내 남편의 지위가 곧 나가 아니라는 것도!! 그냥 너는 너일뿐이다!! ㅎㅎ






소설 속 진 씨 집안 여자, 마치 우리 현실을 보는 느낌 ㅠㅠ 물 없이 고구마를 먹었나 왜 이리 답답한지 ㅠㅠ 도대체 나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 건가! 가치 판단의 기준에 자신의 아니라 밖에 있는 사람들!!



내 가치는 스스로 정하자! 그것이 혹시 팔로워 숫자나 좋아요 숫자는 아닐 것이다 ㅎㅎ

숫자 시대, 숫자 사회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반성하며 글을 닫는다.




#아름다운소녀들의수직사회, #우제주,

#북로드, #평등, #정의,

#성장소설, #SF, #디스토피아,

#대만소설, #숫자사회,

#우리사회축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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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해방 - 생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저속노화 프로젝트 프린키피아 3
장 마르크 르메트르 지음, 김모 옮김, 정희원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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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장 마르크 르메르트 지음/ 21세기북스







과연 노화의 시계를 되돌릴 방법은 무엇일까? 노화 생물학의 권위자 몽펠리에 재생 의학 및 바이오 테라피 연구소 수석 연구원, '노화'과학에 속도 개념을 도입한 점 흥미롭다. '가속 노화'가 아닌 저속 노화에 대한 개념이 흥미롭다. 지금 상당히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저자의 이야기가 왜 당대에는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느껴진 거지





이 책은 생물학적 시계를 움직이는 톱니바퀴를 살피고 그 시곗바늘을 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신체 나이'에 관한 언급 무척 흥미롭다. 각국의 사람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과 사망 원인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 특정 국가별로 그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다. 또한 노화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노화를 늦추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 또한 흥미롭다. 과연 늙지 않는 삶 존재하는가라는 챕터는 무척 흥미롭다. 신체 기능 검사를 통해 진짜 나이를 평가하고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과 비교하여 신체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방법 등 현대 의학의 발달 상황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한편 두렵기도 하다.






효과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먼저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를 정확히 측정해야 하고, 체계적인 장기 관리 계획을 세운 다음, 정기적으로 상태를 평가하는 단계를 포함해야 한다. 단백질이 우리 몸의 생물학적 나이를 파악하는 중요한 정보원이라는 점, 텔로미어 나이 개념, 새롭게 그 의미를 새기는 장수의 개념까지!! 네 가지 오래 살기 요인 중에 가장 먼저 식단, 수면, 스트레스와 낙관주의, 건강하게 오래 살기의 중요성!!






특히 책의 마지막에서 노화를 관리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문장 꽤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죽음을 피하고 노인으로 가득한 세상이 아닌, 노화가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멈추는 것이라는!!! 결국 사람의 수명은 나이 때문이 아니라 노화로 인한 결과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것!!

자신의 생체 나이를 스스로 설계하고 좀 더 능동적인 노화를 맞이하자는! 마지막 문장 큰 여운을 준다.


#노화해방, #장마르크르메트르,

#김모, #정희원, #21세기북스,

#저속노화, #생체시계,

#장수, #노화연구권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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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설레스트 잉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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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스트 잉 장편소설/ 비채











미국 우선주의가 제도화된 근미래 배경이지만 이미 현실 같았다.


PACT(Preserving American Culture and Traditions Act)'가 뭔지 궁금했는데 미국 전통문화 보존법! 이는 미국에서 실제 시행되었던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떠올리게 한다.







‘미국적인 것’만이 허용되는 나라. 자유와 다양성의 나라라 자부하던 미국은 이제 오직 ‘미국스러운 생각과 얼굴’만을 허용하며, 그 외의 모든 것을 탄압한다. 이런 제도 아래에서 미국스럽지 않은 것은 '죄'가 된다. 주인공 노아가 아홉 살이 되던 해 집을 나간 엄마,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아빠와의 갈등... 노아는 곧 버드가 된다.







설레스트 잉의 세 번째 장편소설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은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미국을 배경으로, 아시아계 아이 ‘버드’가 실종된 어머니의 흔적을 좇는 여정, 어느 날 버드의 손에 도착한 편지를 통해 엄마가 왜 숨어지는지, 엄마가 생각하는 세계란 어떤 것인지 잃어버린 정체성과 인간의 존엄, 그리고 '저항'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저자의 매력은 ‘현실과의 경계’를 흐리는 설계에 있다. 설레스트 잉은 SF 적 상상력보다는 현실 정치와 사회 분위기를 정교하게 확장시켜, 지금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혐오, 검열, 이민자 탄압, 사회적 소외 등의 문제를 거의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낸다. 때문에 이 소설은 가장 첨예한 현실로 느껴진다.





소설을 통해 작가는 한 가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바로 연대와 기억, 그리고 이야기의 힘. 체제에 길들여지지 않은 목소리는 은밀히, 그러나 끝내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며, 우리에게 진짜 자유란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 문장이 아름 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1984』나 『시녀 이야기』 『헝거게임』 등이 떠올랐다. 디스토피아 소설을 통해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성찰하는 이야기...

책의 소개 글처럼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하나의 혁명이다!! 읽고, 공유하고, 기억하고, 저항하기 위한 책이다. 우리는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침묵해왔는지 고민해 보게 된다.






#우리의잃어버린심장, #설레스트잉,

#비채, #남명성옮김,

#디스토피아,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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