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스콧의 시대는 지나갔다.

 맨온파이어와 데자뷰를 보면서 토니스콧의 스타일이 2년만에 사뭇 달라졌음을 느꼈다.
시나리오는 맨온파이어가 훨씬 좋지만
빠름과 느림의 컷들이 장면을 보는 내내 지루하게 만들어 버렸다.
차라리 첫부분에 다코타패닝과 덴젤 워싱턴의 교감이 훨씬 영화적으로 훌륭하게 표현되었으며
뒷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이야기는 세지지만 영상은 힘을 잃어버린다.
자주 사용되는 흔들림과 번짐, 반복되는 컷들이 이 영화의 지루함을 더해주며
차라리 명료하고 경쾌하게 진행되었다면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데자뷰를 보면서는 그런 면에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할만하지만
시나리오의 매력을 영상화하는 감은 여전히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형인 리들리스콧에 비해 그런 부분들을 잡아내어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포인트 두기에
아직도 서투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영화를 보며 많은 컷수보다는 어떻게 한 화면에 영화적인 것들을 담아내고
뒤에 붙는 컷들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낼지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러티브가 약한 이야기 속에서는 효율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연기를 하고 이야기를 표현한다면
꽤나 몰입하기 힘든 진행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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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 한정판 스틸북 - 극장판 & 확장판
존 무어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기계적이고 과장된 액션 속에 이유는 없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도 감동적이거나 뭉클하게 다가오는 것 같지 않고...

시종일관 남남 같다.
뭘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
조잡하고 작은 영화다.
돈은 많이 썼겠네.
재미없어서 안타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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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13인의 자객 - 확장판 (2disc)
미이케 다카시 감독, 사와무라 잇키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영화가
매끄러워진 듯 하다.

폭력의 절제. 구성의 섬세함. 깔끔한 미장센.
다만 예전과 같은 분출되는 폭력의 정도와 비례하지 않는 잔인함은 존재한다.

정의라는 오래된 주제를 적절히 영화속에 구현했다.
선과 악의 대립과 권선징악적인 구조
요즘도 먹히는 구나.

누구나가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전쟁하듯이 살아가는 것은 멋진 일인 것 이다.
그렇게 치열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이길지 알 수 없는 사투에 자신의 투혼을 발휘하는 것이 감동적이다.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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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 죽음의 다섯 손가락
정창화 감독, 김기주 외 출연 / 폰즈트리 / 2009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쇼브라더스. 특히, 장철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군더더기없는 액션무협장르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외팔이 시리즈에서는 특히 핸디캡을 가진 인물이 정도를 걸으며 악의 무리를 제압하는 내용이 숨막힐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표현되어 있다. 돌아온 외팔이에서는 그 플롯을 그대로 유지하되 더 화려한 대결을 위해 악의 축을 거대하게 설정한다. 하지만 승리는 언제나 선의 몫. 순간 순간 터져나오는 위기가 절묘하고 액션 장면에서 관객에게 보여줄만한 모든 시각적 요소를 자극하며(빠른 줌, 다양한 화각, 요즘처럼 빠른 컷전개는 아니지만 박진감 넘친다.) 음향으로 그런 카타르시스를 극대화 한다.

 

특히, 죽음의 다섯손가락의 경우 쿠엔틴타란티노가 킬빌에서 그 스코어 뮤직을 그대로 차용한 것처럼 분노의 폭발, 감정의 증폭, 주인공의 테마를 위협적인 음악으로 잘 전개해 간다. 복수라는 테마가 어찌보면 식상하지만 어떤 플롯보다 인물간의 감정이 극한으로 대립하기에 굉장히 자극적이며 흡입력있는 소재라는 것을 장철의 영화를 보며 깨닫는다. 액션 영화의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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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외팔이 - [할인행사]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복수심과 억울함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최고의 서스펜스다.
나는 특히 다른 사람들보다 복수심에 감정적으로 더 반응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억울하게 당할 것을 깔아놓았기 때문에 그 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치욕을 당하면서까지 참다가 어느 순간 복수하게 될까 싶어서...
그래서 이렇게 악당을 먼저 창조해서 보여주고 난 뒤에 진행하게 되는 이야기는 재미있다.
그가 언젠가 복수를 할 것인데 그 과정에 도달할 때까지 꽉 조여 관객을 끌고 가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는 참지만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때문에 못 참는 캐릭터 역시 흥미롭다.
원형이 쇼브라더스의 영화들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사용되는 패턴화된 음악들을 박찬욱이나 쿠엔틴타란티노가 효과적으로 벤치마킹해 사용하는 것 같다.
박찬욱의 올드보이에서 느껴지는 복수의 테마(마치 분노해서 일어나는 영웅의 느낌의 거창한 음악)나
쿠엔틴 타란티노의 내러티브의 도움없이 전형적인 카메라워킹과 풀셋음악으로 모든 정서를 전달하는 그의 능력은
이 영화들을 기반으로 한 것 같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 역시 비슷하다.
그래서 신외팔이 역시 그 틀 안에서 움직이는 재미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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