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음에 닿다 - 살며 여행하며, 그 남자가 보고 느낀 생생한 스페인 이야기
박영진 지음 / 마음지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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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를 무척이나 즐겼다. 나이가 많은 원로(?) 연예인들이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나라마다의 아름다움을 소개해 주는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스페인 편은 너무 좋았다.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라서 더 그랬을까?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자유여행을 선택하는 편이다. 자유롭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하며, 때로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여유도 즐기고, 시장에서 물건도 사고 요리도 해 먹고, 종종은 서점에 가서 책도 넘겨보고, 대중교통도 이용해 보며 그 나라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느껴보려 계획을 세워 여행하는 편이다. 선진국의 경우는 자유여행 하기에 불편함이 없고, 안전한 편이며, 지도를 펴면 어디든지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가 되어 있고 sns를 통해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꽃보다 할배에서본 스페인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책이 있다. 스페인 마음에 닿다.

 

이 책은 세계 일주를 두 번이나 하고 브라질과 체코에 살면서 여행 관련 책을 4권이나 쓴 저자 박영진이 스페인에서 유학을 하면서 스페인 곳곳을 1년간 여행하면서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여행 책과는 다르게 스페인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스페인을 7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마다의 역사, 문화, 예술, 자연환경, 음식, 스페인 사람들의 생활 모습, 공연, 건축물, 그리고 스페인의 진한 매력 등을 마치 내가 여행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적고 있다. 아마도 스페인에 살면서 언어가 되기에 깊숙한 곳까지 챙길 수 있었으리라.

 

책을 읽으면서 고등학교때 듣던 알암브라 궁전의 추억음악을 다시 들어보게 되었고, 그림으로만 보았던 붉은 색의 알암브라 궁전과 3대 기독교 성지인 사리아의 순례길, 가우디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 바로셀로나, 그리고 가능할는지 모르지만 축구경기의 관람은 계획에 반드시 넣어보겠다고 붉은 색으로 표시를 해 두었다. 이 책을 보면 스페인 몇 곳을 택하는 것이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된다.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그리고 비용도 넉넉하다면 작가가 간 길을 따라가 여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스페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된다.

다녀온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또 다시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를 꼽으라고 하면 스페인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스페인 여행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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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채소 100% 활용법 - 채소, 아는만큼 보인다
홍성란 지음 / 미래지향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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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를 챙겨 마트에 들어선다. 과일과 야채가 가득한 푸드코너에서 이리저리 살핀다.

오늘은 무슨 반찬을 할까?’

이리저리 살피다가 집어든 채소는 오이, 가지, 호박, 당근, 그리고 상추.

오이와 당근은 생야채로, 호박은 부침, 가지는 무침, 그리고 상추는 참치 쌈을 위해.

목적을 두고 사지만 새로 나온 채소나 제철 채소에는 손이 갔다가 되돌아오기도 한다.

주로 채소를 고르다보면 오늘처럼 익숙한 채소만 고르게 된다.

 

채소 소믈리에!

낯선 이름이다. 채소 요리 연구가?!

요리연구가이며 채소 소믈리에 홍성란이 쓴 마트채소 100% 활용법을 만났다. 단정한 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채반에 가득 든 야채를 들고 웃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친근감이 간다.

채소 아는 만큼 보인다.’

마음에 드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제철 채소 요리법을 터득할 생각이다.

 

이 책은 6개의 PART로 나누어져 있다. Chapter 1에서는 쌈채소 제대로 알고 먹기, Chapter 2에선 뿌리채소를, Chapter 3에선 영양 만점의 슈퍼 곡물을 활용한 새로운 한끼 식사의 모색, Chapter 4장에선 주목받지 못했던 채소로 자연 밥상 차리기, Chapter 5는 슈퍼푸드, 제대로 알면 건강이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Chapter 6에서는 익숙한 채소의 새로운 요리에 대해 소개한다.

 

책장을 넘기면 채소 이름, 주요 효능, 싱싱채소 구별법, 올바른 세척법, 똑똑한 보관법,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통한 궁금증 해결, 그리고 FoodRan’s Point로 요리팁을 소개해 준다.

 

 

홍성란 소믈리에를 만나 익숙한 채소의 요리도, 낯설고 망설였던 채소도 요리에 활용해 보고 있다. 마트에 가기 전 해 먹을 음식 한 가지를 선정, 재료를 사다가 따라해 보고 있다. 어제는 가장 좋아하는 케일 두부롤에 도전해 보았다. 케일의 약간의 아삭함 속에 부드러운 두부, 그리고 베이컨! 간단하면서도 색다른 음식이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품격이 달랐다. 그림처럼 김발에 올려놓으니 더 맛있어 보인다. 순식간에 없어진 두부롤! 가족모두가 만족해한다.

 

맛과 영양뿐만 아니라 채소의 가치를 높여주는 마트채소 100% 활용법은 채소요리에 자신감을 가지게 하며 건강과 맛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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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3
노부미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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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는 그림책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를 만났습니다.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이를 떠나야 하는 엄마의 안타까운 모습이 가득 담긴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덮을 즈음, 내 눈가에 눈물이 고입니다. 그림책의 장면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내가 먼저 읽고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어야 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에게서 생로병사는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중에서도 살아있는 사람도 죽은 사람도 가장 힘든 것은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그림책에서처럼 아이의 전부인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은 남아있는 아이에게도, 떠나는 엄마에게도 보내고 싶지 않고 떠나고 싶지 않는 일이겠지요? 갑작스런 죽음에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작가는 어린 건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통해 죽음을 애뜻하게 그렸습니다. 12시가 지나자 유령이 된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 말을 나눕니다. 그리고 하지 못한 마음속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엄마가 잘 때 입에 코딱지를 넣었던 일, 거짓말을 백번은 넘게 했고 친구들에게 엄마가 예순다섯이라고 말한 것 등.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이겠지요. 이러한 아들의 사랑스런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건이를 달랩니다.

태어나 세상에서 가장 잘 한 일은 건이를 낳은 것이고, 건이의 엄마여서 행복했다고.”

건이는 자라면서 엄마의 말이 힘이 되어 용기를 얻으리라 생각됩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파스텔톤으로 채색하여 부드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갑니다.

엄마의 소중함을 가득 담은 그림책,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그림책,

엄마의 자식 사랑을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게 다루어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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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8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미로코 마치코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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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일상 모습을 그림책으로 담아내는 나카가와 히로타카의 책을 만났다.

거짓말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연히, 아니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나의 편함을 위해, 야단맞지 않기 위해, 때로는 불편함을 벗어나기 위해.

순간순간 거짓말을 하는 나 자신과 갈등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우리의 이런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래서 길벗어린이 철학그림책!

거짓말이 첫 번째 철학그림책이다.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

거짓말이란 무엇일까?”

거짓말을 왜 할까?”

의 궁금증에서 이 책은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첫 장에서부터 질문한다.

거짓말은 도둑질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도 있어?”

그래, 세상에서 거짓말 안 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왜 거짓말을 도둑질과 연결시켰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가까이 있는 엄마부터 주인공의 주변 사람들, 동물들, 그리고 주인공 자신, 드라마 세트, 식당, 주인공이 읽은 동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거짓말 하는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심지어 하느님과 도깨비, 거북요괴, 산타클로스 등 어릴 적 정말 있을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믿어야 하는지 거짓말인지 의문을 가진다. 거짓말이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어른들의 생각에도 반기를 든다. 선의의 거짓말이 있다고.

 

결국 거짓말은 생각이 잘 안날 때, 혼나고 싶지 않을 때, 미움 받고 싶지 않을 때, 슬프게 하고 싶지 않을 때, 진짜처럼 보이고 싶을 때, 무언가를 지키고 싶을 때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고 결론 내린다.

 

저자는 거짓말에 대한 답을 내리지 않는다. 독자가 생각하게 한다. 다양하고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강렬한 선명하고 원색의 그림이 눈길을 끄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사실 엄마인 나도 거짓말을 하면서 아이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거짓말은 누구나 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꼭 거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했을 때 거짓말 한 것을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왜 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아이들과 토론하는데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거짓말은 필요한가?’

거짓말은 나쁜 것인가?’

선의의 거짓말은 해도 되는 것인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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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무소의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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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갔을 때였다. 화장실 안 예쁜 한지에 시 한편이 적혀 있었다.

제목은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읽어나가면서 내 가슴에 묵직함이 더해졌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으리라.

재빨리 사진을 찍어 바탕화면에 두었다.

시간이 날 때 마다 펼쳐 읽는다.

 

오늘 류시화 시인의 시집을 만났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흰 바탕에 흘려 써진 제목.

그리고 옆 제목의 빨간 바탕이 시 제목과 잘 어울린다.

 

류시화 시인은 세 편의 시집이 있다.

두 번째 시집의 제목이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다.

이번 시집 제목과 같다.

시인은 과거의 쓴 시를 자꾸 고치게 된다고 한다.

전부 다시 쓰고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내가 사랑했던 어떤 것들은 영원히 나의 것이 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시는 덜어내지만 버려지지는 않는 것들이 있단다.

그래서 시를 다시 고쳐 쓰는가 보다.

 

나는 아직 인생을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류시화 시인의 말이다.

고정된 인생은 없다.

인생은 수시로 재 작성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시를 고치는 것처럼

 

48편의 시와 해설

그 중에서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소금이 가슴에 꽂힌다.

사람마다 입장이 있다. 그러나 타인의 입장은 알려하지 않는다.

소금이 눈물이 있어 맛을 낸다는 것을 모른다.

소금은 바다의 상처이고, 바다의 아픔이며

혼자 승천하지 못하고 남은 바다의 눈물인데.

 

시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고 한다.

소금이라는 시가 그렇다.

무심코 넘기는 세상의 모습을

내면의 소리로 들어본다.

그리고 말을 한다.

 

시는 내면의 소리를 말하는 것이기에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소리내어 읽으면

가슴 깊숙한 내면의 소리를 깨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시에는 설명이 필요없다.

느끼는대로 공감하면 된다.

 

오늘도 나는 시를 읽는다.

몸에 좋은 물을 마시듯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듯.

그러면 내 마음이 움직인다.

내 삶을 활기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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