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
짠물 건너야 볼 수 있나 싶었다. 육지에서도 크고 작은 사찰 근처에서 생강과 닮은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긴 했으나 꽃피는 시기를 맞추지 못하니 꽃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동안 유심히 봐둔 몇곳 사찰에는 가지 못하고 꽃무릇 보러간 강천사에서 우연하게 만났다. 그후 노고단을 내려와 들린 천은사 입구에서 다시 본 것이다. 선암사도 있고 집근처 관음사 입구에도 태안사 능파각 지나서도 있다. 그런거보면 사찰에서는 흔한 식재료였나 보다.

여름에 엷은 노란색 꽃이 피나 하루 만에 시든다고 한다. 특이한 향기가 있고, 어린순과 피기 전의 꽃줄기는 먹는 식재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특이한 모양과 색으로 눈길을 사로잡았기에 올 초여름 제주에서 얻어온 뿌리를 담장 밑에 묻어 두었는데 돌아오는 봄에 새싹이 나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해오라비난초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을 만났다. 자생지가 아닌 화분에 식재된 상태였지만 꽃이 가진 특성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언제 다시 볼지 몰라 이리보고 저리보며 구석구석 눈에 익혀두었다.

활짝 핀 모습이 마치 해오라비가 날아가는 모습 같다고 해서 해오라비난초라고 한다. 해오라비란 경상도 사투리로 해오라기를 말하며, 백로과에 속하는 새다.

꽃친구가 키우던 것을 무서하게 번졌다며 뿌리나눔하여 나눠준 것을 얻어와 화분에 심었다. 꽃이 언제 필지는 모르나 올 겨울을 잘 건너서 새싹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애기나팔꽃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가의 몸짓이 이럴까. 뽀얀 살결에 갓 단내를 벗어 서툰 몸짓으로 세상을 향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하늘의 별이 땅으로 내려와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길가 풀숲에서 눈맞춤하는 시간이 제법 길어도 발걸음을 옮길 마음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작고 앙증맞지만 해를 향해 당당하게 웃는 미소가 으뜸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성이고 다른 식물을 감거나 땅 위로 뻗으며 전체에 흰색 털이 있다. 꽃은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1-3개가 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풋사랑', '기쁜소식', '애교' 등 여러가지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읽는수요일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하루가 끝나면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둔다

저녁이 식기 전에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은 서랍 안에서

식어가고 있지만

나는 퇴근을 한다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은

아직도 따뜻하다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이 식기 전에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퇴근을 하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을 꺼내면

하루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나는 퇴근을 한다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한강 작가의 시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다. 11월은 노벨문학상을 수상을 축하하며 한강 작가의 시를 찾아본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동충하초
낯선 숲에 들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사물에 대한 구별이 쉽지 않다. 특히 아주 작은 개체를 알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몸을 차분하게 움직이며 눈이 적응할 시간을 갖어야 한다.

먼저 숲에 든 이들이 찾아놓은 한라천마를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해 손으로 가르켜줘야 볼 수 있어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그렇게 해서 본 것이 이 동충하초다. 야생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인데 그분들 덕분에 볼 수 있었다.

동충하초는 곤충류를 숙주로 삼아 자라나는 기생버섯으로, ‘동충하초’라는 이름은 한자어로 ‘겨울에는 곤충이 되고 여름에는 약초가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숙주가 되는 곤충의 종류와 균종에 따라 형태, 색깔, 맛과 효능이 다르다고 한다.

버섯은 전체가 곤봉 모양이고 머리 부분과 자루 부분으로 나눈다. 머리는 진한 주황색이고 자루는 옅은 주황색의 원주형이다.

한라산 어느 기슭에서 본 이 것을 다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