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이하영 지음 / 토네이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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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모든 근본 바탕에 ‘무의식‘ 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전에 한 때 유행했던 용어인 ‘나비효과‘처럼 무의식이 어떻게 날개짓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생각, 언어, 행동이 결정되고 그것이 인생 전체로 이어진다. 긍정적인 무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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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어려운 이유를 저자가 독특한 비유로 풀어낸 게 신박하게 느껴졌다. 마음에도 질량이 있다니... 이과적인 사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걸 보면 과학관련 지식들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확실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다채롭게 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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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서는 생각보다 손과 발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앞서 언급했던 마음의 질량이 무거운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는 얘기가 개인적으로 와닿았다. 이런저런 생각들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기 전에 일단 행동하고 보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에 대해 잘 느낄 수 있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뻔한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시작은 어렵다. 관성을 깨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는 돌을 굴릴 때 가장 큰 힘이 들어가는 이유다. 그 돌에 짐이 실릴 때 우리는 좌절한다. 마치못이 박혀 있듯 돌은 꼼짝하지 않는다. 그 짐이 우리의 다짐이다. 뭔가 하려고 할 때, 더 하지 못하게 된다. 하려고 마음먹을 때, 그마음만큼 몸이 무거워진다. 마음도 질량이 있다. 그래서 마음먹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 P238

마음보다 눈이 앞서야 하고, 눈보다 손이 빨라야 하며, 손보다 발이 가 있어야 한다. 책이 보이면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발로 다가가 손이 펼쳐야 한다. 생각이 앞서는 순간 마음은 무거워지고, 몸은 피로해진다. 발이 떨어지지 않고, 손은 무력하다. 이미 승부는 결정났다. 생각의 승리다. - P238

‘무엇을 해야지‘ 하는 생각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생각이 짐이 되는 순간이다. 생각의 속성이다. - P238

우리가 하는 생각 대부분은 부정적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 혹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 P238

과거와 미래가 모두 부정으로 물들어 있다. 그 생각을 온종일하고, 나머지는 쓸데없는 망상을 한다. - P239

인간이 하는 하루 6200여 가지의 생각 중 대부분이 고민과 망상의 반복이다. 생각은 부정에 잠겨 있다. - P239

명상은 STOP이다. 생각을 멈추고(Stop), 심호흡을 3번 하고(Three breathing), 나를 바라보고(Observe me), 미소 짓는 것(Positive expression)이다. 눈감을 때 그냥 한 번 하면 된다. 그러면 일상이 명상이 된다. - P241

반대로 살아보자. 하자라는 생각 대신 ‘하지 말자‘고 다짐하자. 그 다짐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 P241

부정성이 내 생각이 될 때, 내 마음에는 ‘해야 할 이유‘들이 떠오른다. 그게 반대로 사는 삶이다. 부정성을 부정할 때, 삶은 긍정으로 펼쳐지게 된다. 부정적 생각에 부정성을 입혀라. 그러면 하게 된다. - P241

곧 펼쳐질 당신의 미래를 즐겨라. 그 길은 당신이 만들고 있다. - P242

파도는 바다의 일부분이다. 그것도 표면에서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이다. 진정한 바다는 그 파도를 만드는 심연에 있다. 우리가 근접하지도 못하는 아주 깊은 곳에 파도의 본질이 존재한다. 그곳이 바다다. 파도는 바다의 ‘일‘일 뿐이다. - P244

빛도 들지 않고 엄청난 압력이 짓누르는 공간, 그곳에서도 바다는 생명을 품어 안고 있다. 그 살아 있는 생명의 향연,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 생명이 탄생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곳, 바다는 나와 당신의 무의식을 닮아 있다. - P245

바다 수영은 파도의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앞으로 나가야 한다. 파도에 저항하거나, 그 흐름을 거스르는 순간 몸은 가라앉고, 또 한 번 물을 먹는다. 나를 내려놓고 바다에 내맡길 때 헤엄칠 수 있다. 세상의 이치도 똑같다. - P246

삶은 우연이고, 인생은 운이다. 내가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노력도 하지만, 노력의 결과는 세상이 만들어낸다. 세상이 그 결과를 책임진다. 그리고 그 세상은 우리의 무의식이 만들고 있다. 내안에 가득한 무의식의 씨앗들, 그 관념들이 나와 세상과 현실을 만들고 있다. - P246

바다에 오면 알 수 있다. 바다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파도, 그 파도가 나의 세상이고 나의 현실이다. - P246

파도 위에서 수영하는 많은 사람이 보인다. 수영장에서 배운 대로, 접영을 하고 파도를 헤쳐나가는 멋진 남자가 보인다. 그 옆에서 수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파도는 그들을 받아주지 않는다. 이내 물을 먹고 수영을 포기한다. 그들을 바라보며 젊은 시절의 내가 떠오른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던 20대의 나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너를 믿지 말고 세상에 맡겨봐. 바다는 수영하는 게 아니었잖아. 헤엄치는 거였어.‘ - P247

헤엄은 머리를 들고, 다가오는 파도를 관찰하며 해야 한다. 적당할 때 코나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 - P246

쉬지 않고 흔들리는 바다를 통해 우리 삶을 통찰해본다. 늘 변하는 인생처럼 바다도 같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하지만 그 모습은 파도의 모습일 뿐, 본질의 바다는 늘 고요하고 조용히 그자리에 있었다. 우리 삶을 만드는 무의식처럼 바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채, 내 마음속에도 자리 잡고 있었다. - P247

우리 마음속에는 바다가 있다. 우리의 70%가 물인 이유다. 우리는 몸이 아닌 물이다. 30%의 몸과 70%의 물이 섞여 있다면 우리는 몸인가, 물인가? 바다에서 시작한 물이 바람을 거쳐 대지로 내려와 우리 몸을 만들고 있다. 우리 몸이 세상인 이유다. 우리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지구의 70%가 물이라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철학적이다. - P247

얼마 전 바다를 보러 갔다. 출렁이는 파도에 갈 곳을 잃은 채 떠다니는 빈 페트병이 보였다. 목표를 잃은 채, 갈 곳 없이 떠도는 우리 시대 청춘을 닮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그 흔들림 밑에는 언제나 그 흐름을 만드는 심연의 바다가 있다. 그 심연의 바다가 내 안에도 있다. 그 무의식이 만드는 나만의 세상, 그 바다를 바라본다. 일렁이는 파도 속,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 보인다. 그곳에 나의 미래가 보인다. 그렇게 나는 바다와 하나가 된다. - P248

인간의 본질인 두려움은 나의 밥 시간도, 화장실 시간도, 잠자리 시간도 가져가 버린다. 온전히 그 시간을 허용하지 못하게 한다. 이곳의 시간을 저곳의 시간으로 채워놓는다. 현재의 온전함을 부족함으로 바꾸고, 나의 시간을 미래의 걱정으로 채운다. 지금 이대로 온전한 나를 미래의 불확실성에 옮겨 놓는다. 그래서 우리는 늘 불안한 것이다. 늘 부족해 보이는 이유다. - P251

불안과 결핍이 반복되어 일상을 두렵게 만든다. 두려움의 본질이 항상 오늘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두렵다. 두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그 두려움을 ‘열심히‘로 덮으려 한다. 그래서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이다. ‘열심히‘라는 포장지로 ‘두려움‘의 마음을 덮는다. 하지만 열심히 산 오늘의 선물, 포장지 속 미래는 어떠한가? 여전히 불안한 미래만 남을 뿐이다. - P252

나는 요즈음 개처럼 산다.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운다. 즐거울 때 실컷 웃고 우울할 때 완전히 우울해진다. 누군가 미워질 때 한없이 미워해 보고, 누군가 좋아질 때 원 없이 사랑해본다. 삶의 허무감이 밀려올 때 그 허무감에 빠져보고, 인생의 무력감이 느껴지면 무력해본다. 밥 먹을 때 이보다 맛있는 게 있을까 할 정도로 감탄하며 먹고 술마실 때는 늘 취한다. 잠잘 때는 꿀잠을 자고, 일할 때는 미친 듯이 일한다. 개처럼 충실한 하루를 보내려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보내는 것이 오늘을 허용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 P252

늘 과정이라는 쳇바퀴를 다람쥐처럼 돌리는 게 우리 인생이다. 생은 늘 과정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는 과정에 충실하면 된다. 지금 여기만 즐겁게 보내면 그만이다. 그냥 오늘 하루 온전히 즐기며, 충실히 살면 된다. ‘열심히‘는 내일을 향하지만, ‘충실히‘는 오늘을 만들기 때문이다. - P253

미래를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닌 오늘을 위해 즐기는 삶, 숙제하는 삶이 아닌 축제 같은 삶. 그것이 우리의 인생의 목적이다. 지구별 여행은 그렇게 즐기다 가는 것이다. 개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우리 개처럼 살자. - P253

생각하고, 언어를 쓰고, 장비를 구하고, 따뜻한 집에 살지만, 우리는 늘 두려움에 갇혀 있다. 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불행하기 때문이다. 추구의 전제는 결핍이다. 행복하지 않기에 우리는 행복해지려 한다. 이제 그만하자. 행복해지려 하지 말고 그냥 행복하자. 그냥 행복하면 된다. 무엇을 가져야만, 어디를 가야만, 어떤 위치에 있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다. 그냥 행복하면 된다. - P254

무수히 많은 조건이 행복의 본질이 아니다. 조건에 의존한 행복은 조건이 있어야만 행복하다. 조건이 사라지면 불행해진다. 그 조건, 판단, 생각을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자. 그러면 행복해진다. 조건의 충족은 충족감을 주지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충족감은 또 다른 욕망의 결핍감이기 때문이다. - P254

우리는 늘 욕망하고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욕망을 충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단 한 곳, 그곳은 죽음 뒤에 있음을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그 깨달음을 인생 후반에 놓지 마라. 지금 행복하면 된다. 깨달음은 인생 전반에 있을 때 지혜가 된다. 후반전의 깨달음은 지혜가 아닌 후회다. - P254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보세요." - P255

즐거워지려고 하지 말고, 즐겁게 살자. 행복해지려 하지 말고 우리 그냥 행복하자. 충족하려 하지 말고 만족하는 하루를 보내자. 먹고 자고 싸고 웃고 행복하자. 별것 아니다. 근데 원래 별것 아닌게 인생의 전부다. - P255

당신을 웃게 하는 추억들을 한번 돌이켜보자. 그 모습은 거창하고 화려한 무언가가 아닐 것이다. 일상의 사소한 기억, 소소한 추억이 우리를 웃게 한다. 인생은 뭐 그런 별것 아닌 행복으로 채워져 있다. 나도 마찬가지고 당신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그냥 살자. - P255

한 마리 개처럼 인생을 즐기며 살자. 온전하고 충실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자. 나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나도 이미 개다. 그러니 당신도 얼른 인간의 탈을 벗어 던졌으면 좋겠다. 서두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개판인 시대가 올 거라고 같이 짖어보자, 왈왈왈! - P255

삶은 소모품이고, 인생은 렌탈이다. 우리에게 삶이란 일정 기간 즐기는 지구별 여행이다. 그 시간이 소모되면, 우리는 여행을 끝내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 P257

세상에 소유란 없다. 인생은 렌탈이다. 잠시 빌려 썼다가 제자리에 돌려놔야 한다. - P258

가족은 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한다. 나의 부모, 나의 자식. 물론 그들이 나의 소유는 아니다. 하지만 혈연관계의 특수성은 부모가 돌아가실 때까지, 나와 자식은 죽는 날까지 함께 한다. 가족관계의 소유는 그 어떤 기간보다 오래 유지된다. - P258

사실 알고 보면 사는 게 힘들고, 현실이 어려운 이유는 하나다. 생각의 늪에 빠져서다. 힘든 상황을 힘든 상황으로 여기는 내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한다.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부정적 생각이 불안을 만들고, 그 불안이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생각 지옥이 펼쳐진다. - P259

우리가 생각의 늪에서 벗어날 때, 각자가 처한 사건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 P260

현실이 힘들 때는 생각에 힘을 빼야 한다. 그때 나타나는 미묘한 안도감이 있다. 힘든 나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시선 때문이다. 그시선의 자리에 머무를 때 나는 내 인생을 바라보는 관객의 눈을 가질 수 있다. 그 눈을 통해 슬픔과 두려움, 불안과 공포, 불평과 불만을 느껴본다. 그리고 조용히 그 감정을 흘려보내 본다. 그 흐름 속에서 감정은 사라지고 생각은 잠잠해진다. - P260

감정을 허용할 때, 그것은 흘러간다. 내가 생각을 잡지 않으면, 생각은 나에게 머무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무승자박(無繩自縛)한다. 없는 포승줄을 내가 만들어 나 스스로를 묶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정적 생각들을 내가 연결해서 나를 묶고 있다. 자신이 묶여 있을 때 내가 묶인 줄 모른다. 뒤에서 바라봐야 묶여 있는 포승줄이 보이고, 포승줄의 매듭이 보이게 된다. - P260

"그렇구나, 그럴 수 있다, 그래라 그래."
이 짧은 문장에 인생의 모든 지혜가 담겨 있다. 감정과 하나가 된 나를 바라보고, 그것을 인정하며, 포용하고 허용한다. - P260

세상의 모든 감정은 그것을 느끼고 음미할 때, 몇 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원하는 대학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혹은 원하는 직장에 붙었을 때, 사랑하는 그녀와 사귀기로 했을 때, 그 기쁨은 얼마나 지속했는가? 아마 길게 가지 않았을 것이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사라진다. 몇 초만에 없어지기도 한다. 온전히 그 감정을 느끼고 음미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가방, 시계, 차를 샀을 때도 마찬가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고파지면 딴 생각이 난다. - P261

슬픔도 마찬가지다. 슬픔을 온전히 느낄 때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다. 오히려 슬픔에 저항하고, 슬픔을 느끼지 않으려 할때 슬픔과 하나가 된다. 슬픔이 나를 묶어 버리기 때문이다. - P261

저항하면 지속되고, 허용하면 흘러간다. - P261

힘들 때 힘을 빼면 힘이 난다. 현실이 힘들 때는 생각의 힘을 빼고 그것들을 느껴보자. 그 시간 속에서 어느새 감정들은 흘러가고 나의 포승줄은 풀리게 된다. - P261

힘들 때 ‘힘내라‘라는 말은 잔인하다. 힘들 때는 ‘그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슬픔과 괴로움이 나에게 나타났다, 나를 통해 흘러감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슬픔은 바람과 같은 것이다. 그 바람을 거부하고 저항할 때, 바람은 태풍이 되어 나를 뒤덮을 것이다. 슬픔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 P262

"바람은 잡는 것이 아니고 느끼는 거란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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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갑자기 알라딘 공지사항에 뜬 구형 크레마 기기관련 지원 서비스 중단 내용으로 인해 과거에 구매했지만 다운 받지 않고 있었던 파일 등을 다운 받고 적용가능한 apk 파일을 리더기에 옮기는 등의 작업을 하는데 신경을 좀 쓰느라 책을 거의 읽지 못하다가 늦은 시간이 되어 읽기 시작했다. (apk 파일을 옮기는데 의외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많은 파일들을 다운 받으면서 든 생각은 내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정말 많구나 하는 것이었다.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겠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짬짬히 시간을 내서 읽어보도록 해봐야겠다. 물론 말처럼 쉽진 않을 것이다.

이래저래 잡설이 많이 길었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이 책은 거의 2주만에 다시 읽는다.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수면중 가위눌림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왔었는데, 오늘은 이에 관한 얘기가 추가로 이어진다. 본문에 따르면 가위눌림은 불규칙한 수면사이클로 인해 논렘수면과 렘수면이 주기적으로 교차하는 매커니즘이 무너지는 경우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무슨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종종 가위눌림을 경험하는 등장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오늘 본문에 나온 매커니즘을 알고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들의 상황이 굉장한 스트레스로 가득차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감사하게도 가위눌림이라는 걸 딱히 겪어본 기억은 없지만, 어쩌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잘 때 간혹 악몽같은 걸 꾸다가 꿈에서 깬 뒤 현실로 돌아왔음에 크나큰 안도감을 느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오늘 위에서 언급했듯이 작업 아닌 작업(?)을 하느라 스트레스가 좀 있었는데, 부디 잘 때 가위눌림 같은 건 경험안하고 잘 지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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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중반부터는 겨울잠을 자는 포유류 동물들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체온을 낮게 유지하면서 오랜 시간을 버텨내는 동물들의 신체 매커니즘이었다. 물론 독자인 내가 겨울잠을 자는 것은 아니지만, 포유류들의 겨울잠 매커니즘을 살펴보면서 간접적으로 내 신체의 매커니즘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주제였다.

가위눌림 중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은 렘수면 중에는 근육에 움직임의 지령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 P89

근육을 이완시키는 이 기능이 불충분해 손발을 버둥거리는 등 꿈에 따른 행동을 하는 상태를 ‘렘수면 행동 장애‘라고 한다. - P89

나아가 렘수면중에는 호흡이 힘들어진다. 이것은 호흡을 빠르게 하는 교감 신경과 호흡을 느리게하는 부교감 신경 사이에 작은 경합이 일어나기 때문이라 한다. - P89

가위눌림의 체험자가 보고 있는 것은 모두 자기의 뇌가 만들어 낸 이미지, 즉 ‘꿈‘이다. 단 가위눌림 중에는 일반적인 렘수면 때보다 의식이 또렷해 꿈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선명한 체험(입면 환각)이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P89

가위눌림은 결코 원인 불명의 현상이 아니다. 만약 가위눌림이 되었다면 렘수면에 들어간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 P89

환각은 시각 영역을 포함하는 대뇌 피질의 활성화로 일어난다. 한편 몸이 움직이지 않는 증상은 척수의 전각 세포 (anterior horn cell)가 억제되어 근육을 움직이지 못해서 생긴다. - P89

졸음은 ‘수면‘과 ‘생물 시계‘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P91

깨어 있을때는 알파파가 나오기 때문에 ‘이 사람은 눈을 감고 있을 뿐 아직 깨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논렘수면의 1단계에 들어서면 그 순간에 알파파가 사라져 버립니다. 정말로 1초 정도에 싹 사라집니다. 반대도 마찬가지로, 자고 있던 사람이 번쩍 깨는 순간에도 뇌파가 일순간에 각성 패턴으로 전환됩니다. - P91

오렉신은 ‘대나무통‘을 기울이는 ‘스위치‘의 일부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기면증(narcolepsy)‘의 증상을 보면 그점은 분명합니다. 기면증 환자는 오렉신이 전혀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하루의 수면 양이 늘었는가 하면 늘어나지 않습니다. 단지 전환이 까딱까딱 불안정할뿐입니다. 따라서 오렉신은 어디까지나 대나무통을 기울이는 ‘스위치‘의 일부이며, 대나무통을 예로 들어 말할 때의 ‘물(수면압)‘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 P92

도대체 그 물의 정체가 무엇일까? 그 점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분명 단일 물질은 아닐 것입니다. 뇌에 있는 80종류의 단백질군(스닙스)의 인산화가 그 정체이지 않을까?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가설입니다. - P92

수면압처럼 수 시간의 명령을 통해 결정되는 프로세스와 오렉신이 관여해 초 단위로 전환되는 프로세스가 결합해, 수면과 각성의 대나무통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수면의 본질임은 분명합니다. - P92

해마는 의외로 ‘일시적인 기억‘을 다루고 있으며, 그것이 수면 중에 ‘장기 기억‘으로 변환된다 - P92

수면과 각성의 메커니즘은 ‘대나무통‘ 구조와 비슷하다. 대나무통의 물에 해당하는 것이 졸음기, 즉 수면 욕구의 강도인 ‘수면압(睡眠壓)‘이다. 졸음기(수면압)가 조금씩 쌓여 일정양에 도달하면, 대나무통이 기울어진다. 이것이 각성에서 수면으로의 변화이다. 물(졸음기, 수면압)이 모두 없어지면 다시 대나무통의 기울기가 변하는 것, 이것이 각성이다. - P92

기억의 종류는 실로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해마에서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기억‘을 다룹니다. 반면, 운동과 악기를 다루는 기능도 기억이지만, 그것은 말로 할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절차 기억‘이라고 합니다. 결국 기억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면은 그 모든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선수가 충분히 자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악기를 연구하는 음악가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93

일반적으로 기능은 각성 중에 연습한 것이 수면 중에 고정화하고 정리되어, 남겨져야 하는 것이 남겨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P93

오렉신을 만들 수 없는 유전자 변이 쥐, 즉 녹아웃 마우스 [knock-out mouse, 특정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녹아웃 (파괴)해서, 그 기능을 없앤 변이 쥐]는 전혀 살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 P93

인간의 기면증도 오렉신이 없어져 발생한다 - P94

오렉신은 수면 스위치의 구성 요소(component)일 뿐, 수면압(자지 않으면 자게 되는 메커니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 P94

시냅스에서는 신경 전달 물질이라는 화학 물질을 사용해 정보 전달이 이루어집니다. 각성이 지속되면 시냅스 주변에 존재하는 스닙스의 인산화가 진행되어, 기억과 학습 효율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는 것이 수면의 역할이 아닐까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P95

인 염기(빨간색 작은 공)가 단백질(큰 공)에 붙은 것을 ‘인산화‘라고 한다. - P95

잠을 못 자게 하기 전 쥐의 시냅스에서는 인산화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한편, 잠을 못 자 졸음기가 강해진 쥐의 시냅스에서는 인산화가 진행된다. - P95

각성해 있는 동안, 뇌에서는 방대한 정보 처리가 이루어진다. 이때, 시냅스의 연결은 점점 강해진다. 그러나 한없이 계속 강해질 수는 없기 때문에 결합을 재설정하기 위해 잠이드는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이 시냅스의 재설정과 수면의 메커니즘 양쪽에 스닙스가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생각이다. - P95

동물이 일정 기간, 저체온, 저대사[대사(代謝) : 몸속의 물질을 분해하거나 합성하는 반응], 저활동 상태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현상을 ‘휴면‘이라 한다. - P96

겨울잠은 다양한 동물에서 볼수 있는데,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어떤 공통 특징이 있다. 그것은 소형이라는 점이다(곰은 예외). 체중이 적게 나갈수록 체중에 대한 표면적이 커진다. 그리고 동물의 몸은 체중에 대한 표면적이 클수록 열을 금방 빼앗긴다. 즉, 소형(저체중) 동물일수록 몸이 차가워져서 추위가 매서운 겨울철에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되어, 그 회피 수단인 겨울잠의 필요성이 늘어나는 것이다. - P97

겨울잠이라고 해도 겨울잠을 자는 기간, 장소, 겨울잠을 자는 동안 살아가는 방법 등은 동물의 종에 따라 다양하다. 예를 들어 단독으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 많지만, 박쥐처럼 집단이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있고, 겨울잠쥐처럼 눈 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있다. - P98

겨울잠을 자는 중의 주 에너지원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아닌 지방이다. 지방은 다른 요소보다 1g당 낼 수 있는 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에너지 저장에 가장 적합하다. - P98

겨울잠을 자는 도중에 동물의 몸이 계속 저체온인 것은 아니다. 몇 시간~몇 주일마다 체온이 급격하게 원래대로 돌아가는 ‘중도 각성‘이 일어나는 것이다. 중도 각성은 몇 시간~며칠간 계속된다. - P98

중도 각성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겨울잠을 자는데, 왜 일부러 에너지를 사용하면서까지 깨어날 필요가 있을까? 생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몸속에 생기는 노폐물의 처리이다. - P98

노폐물은 간에서 분해되어 신장(콩팥)을 거쳐 몸 밖으로 빠져 나간다. 겨울잠을 자는 중에 분해되어야 할 노폐물이 줄었다고는 해도, 저체온에서는 노폐물의 처리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노폐물이 몸속에 축적된다. 여기에서 일시적으로 체온을 올려 노폐물의 처리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잠자리 외의 별도 장소에 배뇨, 배변을 하기 위해서도 중도 각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 P99

중도각성을 한 직후의 동물의 뇌파를 조사해보니, 수면 부족 후에 자고 있을 때 나타나는 델타파가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겨울잠은 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수면부족 상태가 아닐까? 그리고 그 수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도 각성 기간 중 식사와 배설 이외의 누워 있는 시간에 진정한수면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가설이 나왔다. 즉 중도 각성은 반드시 일어나는 상태는 아닌 셈이다. - P99

다람쥐처럼 단독으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몸을 구부리고 잠을 잔다. 이 자세는 표면적을 줄여 열의 방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P98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동물의 체온은 주위 온도보다 약간 높은 몇 ℃ 정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것은 이상한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포유류는 ‘정온(항온) 동물‘이며,
체온은 항상 37℃ 전후를 유지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 P99

체온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것은 뇌의 시상 하부에 있는 체온 중추이다. 37℃라는 설정 온도보다 체온이 올라가면, 체온 중추의 신경 세포에서 신호가 나와 체표면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땀으로 몸속의 수분을 발열시켜서 체온을 낮춘다. 한편 37℃보다 체온이 떨어져도 마찬가지로 체온 중추의 신경 세포의 신호에 의해 근육이 떨려서 열을 낸다. - P99

"겨울잠을 자는 중에는 체온 중추의 신경 세포가 어떠한 변화를 일으켜, 체온의 ‘설정 온도‘가 내려간다. 보통은 37℃보다 체온이 내려가면 열이 나는데, 겨울잠을 자는 중에는 몇 ℃보다 낮은 체온이 되지 않으면 열이 나지 않아 저체온이 유지되는 것이다." - P99

심장은 심근 세포가 오그라들거나 느슨해지면서 박동한다. 심근 세포는 세포 안에 대량의 칼슘 이온이 들어가면 오그라든다. 오그라든 심근 세포가 다시 느슨해지기 위해서는 칼슘 이온을 방출해야 한다. - P99

겨울잠을 자는 중의 저체온 상태에서는 모든 활동이 둔해진다. 따라서 세포 밖의 칼슘 이온이 들어오는 입구에 해당하는 세포막의 ‘칼슘 채널‘을 바로 닫지 못해 유입이 계속되고, 또 칼슘 이온을 방출하기 위한 에너지도 부족하다. 이렇게 심근 세포가 오그라든 상태가 계속되면 심장이 박동하지 않아 동물은 죽게 된다. 그래서 겨울잠을 자는 상태의 심근세포에서는 세포 안에 칼슘 이온을 너무 모아두지 않도록, 칼슘 채널을 닫은 채로 둔다. 그 대신 세포 안에 있는 칼슘 이온의 ‘저장고‘가 강화되어, 여기에서 칼슘 이온이 나가고 들어옴으로써 여전히 세포를 오그라들게 하거나 느슨하게 할 수 있도록 변하는 것이다. - P99

곰의 겨울잠의 가장 큰 특징은 겨울잠 내내 중도 각성을 하지 않고, 물을 포함해 먹이를 먹지 않으며 배뇨, 배변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체온의 저하 정도가 작아, 활동기 체온이 37~39℃인 데 비해, 겨울잠을 자는 중의 체온은 31~35℃로만 떨어진다. 배뇨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몸속에 노폐물이 쌓여 몸에 해로울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배뇨를 하지 않는 습성은 겨울잠을 자는 중인 곰에게 오히려 이로움을 준다. - P101

겨울잠을 자는 중인 곰의 몸에서는 하루에 약 100mL의 소변이 만들어진다. 방광에 모인 소변은 배출되지 않고 방광벽에서 흡수된다. 소변 속에는 단백질이 분해되는 반응으로 생긴 요소(尿素)가 포함되어 있다. 흡수된 요소는 혈액을 통해 장으로 가서 장내 세균에 의해 암모니아로 분해된다. 이 암모니아로부터, 단백질의 부품이 되는 아미노산을 다시 만드는 것이다. 즉 재활용이다. - P102

일반적으로 겨울잠을 잘 때처럼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고 계속 잠만 자면,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해 근육이 분해되어 점차 위축된다. 실제로 다람쥐나 박쥐는 겨울잠을 자는 중에 근육 단백질의 20~40%를 잃는다. 그러나 곰은 단백질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겨울잠을 자는 중에 근육 단백질을 4~11%밖에 잃지 않는다. - P102

잠든 상태이면서 근육 위축을 일으키지 않는 곰의 구조를, 계속 누워 있는 환자나 우주에 장기 체류하는 우주 비행사에게 응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P102

곰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곰이 겨울잠을 자기 전에 먹는 도토리에는 당이 함유되어 있다. 이 당을 중성 지방으로 몸에 비축해, 겨울잠을 자는 중에 이를 분해해 에너지와 물, 이산화탄소로 바꾼다. 이 물이 곰의 생명 활동에 사용되기 때문에, 곰은 겨울잠을 자는 중에 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 그리고 지방이 분해되는 도중에 생기는 글리세롤은 아미노산의 골격으로 재이용된다. - P102

곰의 겨울잠의 또 하나의 특징은 겨울잠 전에 임신한 암컷이 겨울잠 중에 출산하고 수유를 하는 일이다. 곰의 교미 시기는 여름이다. 교미로 생긴 수정란은 바로 착상 (모체의 자궁에 정착해 발육을 시작하는 것)하지 않고, 겨울잠에 들어가는 11월 하순부터 12월 상순에 착상해 태아를 키운다. 태아의 발육은 약 2개월로 완료되며, 겨울잠을 자는 중인 1월 하순부터 2월 상순에 태어난다. - P103

"곰과의 새끼는 태어났을 때 수백 그램밖에 안 된다. 그런 아기곰에게 겨울잠을 자는 장소는 외적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곳이다." - P103

곰의 새끼는 왜 그렇게 작게 태어나는 것일까? "어미 뱃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태아는 어미로부터 에너지원을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태아는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이용할 수 없다. 어미에게서 태어나면 신생아는 모유에 함유된 지방을 이용할 수 있다. 태아일 때 크게 키우는 것보다 신생아일 때 크게 키우는 편이 효율적이다." - P103

겨울에 가만히 있는 것은 포유류만이 아니다. 파충류나 곤충 등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지낸다. 이러한 생물은 ‘변온 동물‘이다. 정온 동물처럼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체온은 주변 체온에 맞추어 바뀐다. 따라서 주변 온도가 영하가 되는 겨울에는 체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체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몸속의 물이 언다. 그러나 세포 안의 물이 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다. 변온 동물 중에는 세포 안의 물을 동결시키지 않는 물질을 만들거나, 당 등으로 세포막을 보호해 세포의 파괴를 막는 것도 있다. 즉, 정온 동물의 월동 전략과 변온 동물의 월동 전략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 P103

겨울잠을 자는 중(몸이 겨울잠을 잘 수있는 상태일 때)에 ‘나이를 먹는 일‘이 정지된다고 가정한 경우, 다람쥐의 수명에서 평생 동안의 겨울잠 기간(몸이 겨울잠을 잘수 있는 상태일 때의 기간)을 뺀 기간(햇수)이 다람쥐 본래의 수명, 즉 같은 크기의 겨울잠을 자지 않는 동물의 수명과 같아지는 것 같다. - P105

"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장수는,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상태의 몸이 병에 대한 내성과 회춘의 메커니즘을 가져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P105

동물이 살아 있으면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생긴 활성 산소 등의 노폐물이 쌓인다. 그렇게 되면, 이러한 노폐물이 몸에 상처를 주거나 노화가 일어나 병이 생기기 쉬워진다. - P105

사람의 몸은 안정되어 있어도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호흡, 체온, 혈압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영양소를 소화 흡수하기 위한 이른바 ‘생명 유지 장치‘를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 P106

일부 포유류는 추운 계절이나 먹이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겨울잠‘에 들어간다. 겨울잠은 궁극의 에너지 절약이라고 할 수 있는 상태이다. 겨울잠 동안의 포유류 등은 산소 소비량이 보통 때의 몇 % 수준까지 줄고 체온이 주위 온도보다 몇 ℃ 높은 정도의 저온으로 유지된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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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함부로 열심히 살지마라‘ 라는 소제목의 글부터 시작한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포스팅에서 저자는 ‘열심히‘ 보다는 ‘즐겁게‘ 를 강조했었는데, 그 이유는 ‘열심히‘는 의지가 들어가기에 한계가 있지만, 즐겁게는 의지보다는 본능적인 즐거움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에 한계를 초월하는 지속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좀 아이러니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직선의 최단거리로 열심히 달리기보다는 곡선으로 즐겁게 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미래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관해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이러한 저자의 생각은 단기적인 목표보다는 중장기적인 목표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전후문맥으로 보아 저자도 아마 이러한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단기적으로는 즐거움을 좀 희생하더라도 열심히만 하면 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맨 위에서 언급한 소제목에 ‘함부로‘ 라는 말이 들어간 것도 우리의 인생이 짧다면 짧지만 또 길다면 긴 것이기에, 숏텀만 보고 열심히만 살기보다는 롱텀으로 보고 즐기면서 사는 것에 좀 더 가중치를 두는 게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한 번 사는 인생 가급적 최대한 즐겁고 행복하게 살다가야 좋지 않을까. 고생만 하고 가기엔 뭔가 아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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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마음에 새기고 싶은 좋은 문장을 하나 발견했다.

‘결과는 찰나의 과정이고, 과정은 결과의 연속이다.‘ (p.227)

보통 우리가 원하는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 과정을 고통스럽게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저자가 오늘 본문에서 언급한 위의 문장은 단단하게 굳어져있던 내 생각을 마치 망치로 깨부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해하고 나니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인데 이러한 생각을 하지 못한채 그저 현실에 온전히 감사하기보다는 종종 불만을 느꼈던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물론 감사함을 느끼는 경우들도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멘탈적으로 이래저래 치이면서 흔들렸던 내 자신의 연약함을 돌아보게 되면서 스스로 반성함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나를 흔들려는 외부 환경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와중에 나만의 중심을 잃지않고 그 중심을 잘 지키면서 살아가는 게 바람직한 답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꿈, 목표, 소망을 위해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미끄럼 타듯, 인생을 즐기며 내려가는 것이다. 직선으로 뛰어가는 것보다, 미끄럼 타듯 즐기며 내려갈 때 원하는 미래에 더 빨리 도달할 수있다. 그것이 바로 ‘브라키스토크론(brachistochrone curve)‘ 부의 최단곡선이다. 이게 세상의 진실이고, 우주의 진리다. - P217

함부로 열심히 살지 마라. 당신이 원하는 미래는 아래에 있다. 현실의 아래에서 곧 펼쳐질 미래로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 미래를 즐기기 위해 오늘을 즐겨보라. 즐겁게 사는 게 충실히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운 충실함 속에서 미래와의 연결성이 보일것이다. - P217

열심히 위를 향해 살지 마라. 즐겁게 살다 보면 아래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즐거우면 하게 된다. 이미 열심히 한 것이다. 그때 고개를 들어봐라. 시계는 이미 1시를 지나고 있다. - P217

내면 깊은 곳에 위치한 무의식이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무의식이 우리의 현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 P220

과정이 있어야 결과도 있으며, ...(중략)... 그것이 허용입니다. - P220

연결을 잇는 힘이 ‘허용‘입니다. 지금을 허용해야 미래를 허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을 부정하면 내일의 변화도 거부하는 것이며, 그로 인한 미래의 성장도 저항하는 겁니다. 시점과 시점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스티브 잡스가 말한 점들의 연결(connecting dots)입니다. ...(중략)... 오늘을 충실히 보내보세요. 그 연결성 안에서 삶이 이미 변해 있습니다. - P220

시간은 하나의 점으로 존재한다. ‘찰나‘라는 시점이다. 우리는 시간 속에 사는 게 아니라 시점에 존재하고 있다. 순간에만 머물러 있다. 지금 여기라는 시점에 살고 있다. - P221

미래를 위해 사는 것은 불가능하며, 무의미하다. 지금의 시점은 미래의 시점과 연결된다. 시점과 시점의 연결이 시간이다. 시간의 ‘사이 간(間)‘자가 그 연결을 의미한다. 그래서 과거와 미래 사이를 시간이라 하는 것이다. 이 둘은 이어져 있다. - P221

피자를 시키면 콜라가 따라오듯, 과거가 있으면 미래가 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존재할 수 없다. 단순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이 말에 대해 사유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 P221

사람들은 대부분 현재를 부정한다.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 백수의 현재를 싫어한다. 지금 당장 백수의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 내가 원하는 회사,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다. 오늘을 거부하고 미래를 허용하고 싶다. 그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외면한다. 그래서 안 되는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면 미래도 부정하게 된다. - P221

원인이 결과를 만드는 것이라면, 과정은 원인과 결과의 사이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원인과 결과를 연결한다. 오늘은 그 과정에 해당한다. - P222

백수인 오늘이 대기업 다니는 미래를 만들고 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생각은 당신이 아닌 당신의 무의식이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무능한 백수다‘라는 나에 대한 정의, 무의식이 부정적으로 채색되어 있으면, 그 무의식이 생각을 일으키고 말과 행동으로 이어져 백수로 연결되는 삶이 펼쳐진다. - P222

‘내 현실은 왜 이렇지? 이번에 꼭 붙어야 하는데 또 떨어질 것 같아. 이번 생은 망했어. 그냥 넷플릭스나 보자.‘
무의식의 결핍이 그대로 두려운 생각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 불안한 생각은 나의 부정적 말과 나태한 행동을 통해 부정적 현실을 펼쳐낸다. 또다시 불합격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 펼쳐지는 원리며, 백수 생활이 반복되는 이유다. - P222

내가 백수지만 대기업 입사를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오늘을 허용해야 한다. 그 허용이 오늘의 백수를 허락하게 한다. 지금은 백수지만 ‘오늘의 노력이 과정으로 필요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의 시간에 감사하게 된다. 20년 뒤 임원이 된 내가 회상하는 과거가 지금이기 때문이다. - P222

나도 그랬다. 48살의 성공한 의사 인생을 위해 20살의 고시원 재수생이 필요한 것이다. 그 힘든 과거가 성공한 미래와 연결된 과정임을 알면,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것이 깨달음의 힘, 앎의 힘이다. - P223

‘내가 20대에 그렇게 노력했지, 너무 고마워. 네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어. 나는 20대의 나를 진심으로 존중해.‘ - P223

내가 감동하고, 스스로 감탄하는 과정에 있을 때 점은 이미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때 비로소 나는 감사 속에 존재함을 알게 된다. - P223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오늘 하루 즐겁고 충실하게 보내고 있는가? 나는 오늘의 나에게 감동할 수 있는가? - P223

자신에 대한 감동은 ‘삶에 대한 감사‘로 시작된다. 그리고 삶을 감사할 때, 오늘 하루를 감사하면서 허용이 이루어진다. 감사하면 받아들이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선물 받게 된다. - P223

‘질문을 안고 평생을 살다 보면, 답 속에 살아가는 우리를 볼 것이다‘ - P223

나에 대한 질문과 오늘의 감사 그리고 자신에 대한 감동, 그 과정을 통해 지금을 허락해라. 그것은 다른 누군가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해야 하는 삶의 과제다. 그 빛나는 미래를 위해 오늘에 감동하라. 알고 있는가? 지금 여기가 이미 미래다. - P223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 행복과 즐거움의 시작이다. 눈앞에 노트북에 감사하고, 내 생각을 정리해주는 노트와 펜에 감사하고, 새벽을 비춰주는 스탠드에 감사한다. 이 시간을 나와 보내는 수많은 책에 감사하고, 그것과 함께하는 실내화, 커피, 책상, 걸상, 이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이 모든 것들이 나와 함께하고 있다. - P225

내면이 풍요로우면 외면도 풍족해진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현실에서도 부자인 이유다. 무의식이 감사와 축복으로 가득 차 있으면 오늘 하루 그대로 펼쳐진다. - P225

하지만 많은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지 않는다. 지금 가진 것보다는 앞으로 가질 것에, 내가 이룬 것보다는 앞으로 이룰 것에, 이곳보다는 저곳에 눈을 돌린다.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것에 관심을 둔다. 그것이 바로 결핍의 마음이다. - P225

내 마음이 결핍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없는 것에 눈을 두게 된다. 그리고 그 없는 것을 집착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결핍이 우리를 감싼다. 무의식에 결핍이 각인되어, 늘 없는 마음과 가난한 현실이 반복된다. - P226

없는 것만 바라보면 없는 자가 되어버려 있는 것도 사라진다. 있는 것에 감사하면 있는 자가 되어버려 없는 것도 나타난다. - P226

첫 문장은 대중의 눈이다. 그들은 오늘을 위해 살지 않는다. 지금 여기 펼쳐진 눈앞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 지금보다는 미래를, 여기보다는 저기를 꿈꾸며 살고 있다. 늘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려 한다. 이루지 못한 것을 성취하려 노력한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SNS를 보며 그들의 삶을 시기하고 질투한다. 대중의 삶이다. 항상 없는 것만 바라본다. 그러면 없는 자가 돼버린다. - P226

자신의 생각, 감정, 느낌이 결핍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 이후 나타나는 반응, 의도, 행위는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한 과정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나는 결핍된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규정짓게 된다. 이 스스로에 대한 정의가 우리 무의식에 각인된다. 그 무의식이 결핍된 세상을 만들기 시작한다. 없는 것만 바라보면 없는 자가 되어버려 있는 것도 사라지는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 P226

두 번째 문장은 부자들의 눈이다.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자신이 이룬 것에 감사하고, 그 과정에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지금 하는 일에 감사하고, 그것을 도와주는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오늘의 감사가 일상이다. - P227

일상인 현실을 굳이 사진으로 남겨 놓지 않는다. 그래서 부자들의 시간과 공간이 SNS에 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부자 거지들이 그들의 결핍을 남들의 관심으로 채우기 위해 남긴다. 부자들은 있는 것에 감사하고, 주변에 감동한다. 그러면 있는 자가 돼버린다. - P227

나의 생각, 감정, 느낌이 풍요로 채워진다. 그들의 반응, 의도, 행위도 그 결을 같이 한다. 그들의 무의식이 ‘나는 풍요로운 사람이다‘라고 각인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무의식은 이제 더욱 풍족한 세상을 만들기 시작한다. 있는 것에 감사하면 있는 자가 되어버려 없는 것도 나타난다. - P227

‘결과는 찰나의 과정이고, 과정은 결과의 연속이다.‘ - P227

누구에게나 원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그 결과는 살고 싶은 집, 갖고 싶은 직업, 건강, 외모, 이성친구, 결혼, 돈 등이 될 것이다. 누군가의 꿈이고, 목표고, 소망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목표를 이루고 결과에 도달하는 순간, 그 결과는 또다른 결과의 과정이 된다. - P228

우리는 늘 욕망하고,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산다. 그런데 욕망의 충족은 일어나지 않는다. 소유욕, 명예욕, 관계욕, 인정욕 등은 충족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228

욕망도 하나의 무의식이다. 욕망이라는 무의식은 스스로가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욕망은 그것이 단단히 자리 잡길 바란다. 나의 고정관념이 되길 바란다. 늘 유지되기를 바라는 관념의 생명력이다. 그래서 어렵게 욕망을 충족해도 또 다른 욕망이 나타난다. - P228

우리가 원하는 꿈, 목표, 소망은 그것을 이루더라도 또 다른 욕망으로 이어진다. 더 큰 욕망을 위해 지금의 결과가 잠시 필요한 것이다. 결과가 찰나의 과정인 이유다. - P228

과정은 다르다. 과정은 내가 원하는 결과를 위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의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정과 결과는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 P229

오늘은 과거의 과정이 펼쳐낸 결과다. 어제의 과정, 일주일 전의 과정, 한 달 전, 1년 전의 과정이 지금 여기에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고 바랬던 ‘결과‘가 지금 여기라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과정이 연속된 결과인 이유이다. - P229

과정에 감사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원했던 꿈, 목표, 소망에 감사하는 것이다. 과정의 감사가 결과의 감사다. - P229

지금의 감사는 과거 노력에 대한 감사다. 그 축복이 미래의 풍요로 이어진다. 과거의 꿈이 오늘의 과정이고, 오늘의 과정이 미래의 목표와의 연결임을 아는 것, 그 앎이 우리의 내면을 풍요로 채워준다. - P229

스무 살의 내가 그토록 원했던 삶이 바로 오늘이다. 오늘의 당연함은 스무 살의 간절함이 만든 것이다. 그 당연함에 감사하는 것, 그것이 풍요의 본질이다. - P229

오늘의 당연함에 감사하라. 지금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해보자. 나를 감싸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감사와 감동의 도구다. 당신이 10년 전에는 꿈꾸지도 못했던 것들이다. 오히려 꿈꾸고 바랐던 것들일 수도 있다. 그러니 모든 것에 감사하자. 있는 것에 감사할 때, 있는 자가 되어버려 없는 것도 나타난다. - P229

외모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양을 뜻한다. 나를 표현하는 가장 바깥의 모습이 외모다. 피부를 경계로 안쪽은 ‘나‘이고, 바깥은 ‘내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 피부 안쪽의 얼굴과 몸은 마음과 이어져서 있어 얼굴 표정은 우리의 감정을 드러내고, 몸의 활력은 좋은 기분에서 출발한다. - P233

외면은 내면을 표현하고, 내면은 외면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무의식적 결핍이 외모로 투영되고 있다. - P233

사실 우리가 외모를 꾸미고 가꾸는 이유는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서다. 자신의 얼굴과 몸매에 마음의 결핍이 드러난 것이다. - P233

내면이 결핍될 때 외모에 집착하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족한 것을 채우려 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이 채워진 사람이 아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야 채워질 부분이 있고, 단점이 있어야 장점이 있다. 나온 곳이 있어야 들어간 부분이 있고, 높은 곳이 있어야 낮은 데가 있다. 그게 우리의 ‘개성‘이다. 나는 남들과 다른 존재이고, 그 다름이 우리를 구분 짓게 한다. 그 개성이 바로 나만의 매력, 나의 특별함이다. 비슷한 집단에선 탁월함이 있지만, 전혀 다른 군에서는 특별함이 존재한다. - P234

그저 각자의 개성대로 살 뿐이다. 이른 봄에 피는 목련은 뒤에 피는 벚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 P235

내면의 결핍이 사라질 때, 외모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다. 내면이 자존감으로 가득 찰 때, 외모가 그 자존감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자기 존재에 대한 만족감, 자존감이 얼굴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그 자존감이 자신의 매력이고, 나만의 개성인 것이다. - P236

외모는 우리 내면의 매개체다. 그리고 그 매개체는 나의 매력과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남들과 똑같은 눈, 코, 입, 몸매가 나의 개성은 아니다. 그것은 매가 개가 되려 하는 것이다. 매개체는 매가 개가 되는 것이 아닌, 매력과 개성을 표현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외모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 P236

목련이 질 때, 떨어진 꽃잎에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당신이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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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슬로 싱킹 (천천히 생각하기)이 왜 몰입도를 올리는 데 유리한지, 그리고 어떻게 이완에 의한 집중이 가능한지를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집중과 관련된 뇌과학에 대해 살펴보는게 필요하다고 했었다. 그래서 저자는 뉴런 간의 정보전달에 관한 뇌과학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독자들에게 설명했었다.

오늘은 여기에 추가로 흥분성 및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와 가바에 대해 살펴보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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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수면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나오는데, 잠을 적게 자는 것이 그렇게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면 부족은 뇌의 활동력을 저하시켜서 창의성을 감퇴시키기 때문이다. 오히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창의성을 발휘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만약 수면이 부족한 분들이 있다면 더이상 죄책감을 가지지 말고 여건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피치못하는 사정들로 인해 수면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수면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뇌에서 시냅스 발화를 촉진하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은 글루타메이트 glutamate 이고, 시냅스 발화를 억제하는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은 가바 GABA: gamma amino butyric acid다. - P394

글루타메이트는 세포막의 정지전압을 평소의 값인 ㅡ60밀리볼트보다 더 양의 방향으로 바꾸고, 가바는 더 음의 방향으로 바꾼다. 글루타메이트는 작은 자극도 시냅스 발화를 일으키게 하여 신경전달을 촉진시키는 반면, 가바의 경우 작은 자극으로는 시냅스 발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여 신경전달을 억제시킨다. - P395

가바에 의한 억제성 시냅스의 활동이 없으면 뇌는 불안정해진다. 예를 들어 흥분성 시냅스를 통해 뉴런은 이웃한 뉴런들을 흥분시키고, 이 뉴런들이 자신의 이웃 뉴런들을 흥분시키고, 그 흥분이 처음 발화한 뉴런으로 다시 전달되는 식으로 흥분연쇄가 계속되면 뇌 전체가 통제할 수 없을정도로 발화된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종종 일어나는데, 이를 ‘발작seizure‘이라고 한다. 소위 ‘간질‘이라고 알려져 있는 질환은 이러한 신경전달억제 기능을 가진 가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한다. - P395

가바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가바의 역할을 하는 바륨Valium같은 신경안정제는 불안을 가라앉히고, 긴장을 완화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경련을 멎게 하고, 근육을 이완시키고, 수면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 P395

알코올 역시 가바 수용체에 작용하여 가바의 효과를 낸다. 집중을 유도하는 가바의 효능 때문에 가바가 함유된 채소, 현미와 같은 곡물 그리고 유산균과 같은 음식물은 학습과 기억능력을 높인다고 한다. - P396

반면 글루타메이트는 시냅스의 흥분을 조장하여 급변하는 사건들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인공조미료에는 글루타메이트 성분 MSG이 들어 있어 과다하게 섭취하면시냅스의 발화가 쉽게 일어나 두통, 귀울림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 P396

몰입을 하려면 우선 의식에서 잡념을 떨쳐내야 한다. - P396

위기상황이 되면 주로 아드레날린이라는 각성물질이 방출된다. 아드레날린이 방출되면 각성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도 어느 정도 방출된다. 이들 각성물질은 과흥분을 야기하므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우리 몸에서는 소위 마이너스 피드백이 작동하여 가바의 분비를 유도한다. 그 결과 체내에 가바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가바는 자극을 억제시키는 물질이므로 가바의 분비에 의해 자극에대한 억제가 강화된다. 이는 시냅스를 흥분시키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가바가 분비되면 보통의 자극 정도로는 시냅스를 흥분시키지 못하게 된다. - P397

예를 들어 평상시에는 뉴런의 외부에 대해 대략 -60밀리볼트를 유지했던 뉴런 내부의 정지전위가, 가바의 양이 많아질 경우 -80밀리볼트로 더 음의 값을 갖는다. - P397

신경전달을 야기시키는 활동전위action potential 를 -45밀리볼트라고 하고, 상념에 해당하는 자극이 20밀리볼트를 증가시킨다고 했을 때 평상시에 -60밀리볼트였던 전위는 -40밀리볼트가 되어 활동전위보다 더 올라가게 되므로 자극이 전달된다. 그 결과 상념이 의식으로 떠오르게 된다. - P397

그러나 가바의 양이 많아진 상태에서는 상념에 해당하는 자극이 20밀리볼트를 증가시켜도 시냅스의 전위가 -80밀리볼트에서 -60밀리볼트가 되어 여전히 활동전위에 미치지 않는다. - P397

결국 각성에 의하여 가바의 양이 증가하고 그 결과 자극이 전달되지 않으므로 상념이 사라지고 집중이 되는 것이다. 이를 ‘각성에 의한 집중의 뇌과학적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가바의 작용은 산만한 상태에서 무언가에 집중하고자 할 때, 또는 몰입도가 낮은 상태에서 몰입도를 올리고자 할 때 효과적이다. - P398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명상 중 가바의 양이 평소보다 더 증가한다고 한다. 요가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 여덟 명의 뇌를 MRI로 촬영한 실험에서, 60분 동안 요가를 하자 뇌에서 가바가 27퍼센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로 싱킹이 집중도를 올리는 데 효과적인 것은 가바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이완에 의한 집중의 뇌과학적 원리‘라고 할 수 있다. - P398

슬로 싱킹을 할 때의 정서 상태는 성공리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온몸에 힘을 빼고 잠자리에 두 다리를 쭉 뻗은 채 편안하게 누워 있을 때와 비슷하다. - P399

잠자리에 들 때 뇌에서 세로토닌, 가바, 멜라토닌과 같은 긍정적인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들은 평화로운 정서를 만들어 쉽게 잠들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크게 울리면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평온한 분위기가 깨져버린다. 순식간에 각성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화통화를 하고 나면 그 내용이 별것 아니더라도 정신이 번쩍 든 상태가 되어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조금 전에 잠드는 데 도움이 됐던 평화로운 분위기가 완전히 깨진 것이다. - P400

슬로 싱킹은 이처럼 잠들기 전 안락한 상태에서 생각을 하는 것과 같다. 다만 누운 자세가 아닌 앉은 자세에서 해야 하고, 천천히 생각해야 한다. 누워서 생각하면 깊은 잠에 빠지기 쉽다. - P400

앉은 상태에서 슬로 싱킹을 하거나 20분 이하의 선잠을 자면 컨디션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 P400

보통 잠자리에 드는 기회는 하루에 한 번밖에 없으므로 잠들기전 긍정적 화학물질이 분비되는 시간을 20~30분밖에 갖지 못한다. 그런데 힘을 빼고 편안하게 앉아서 슬로 싱킹을 하면 우리 뇌는 잠을 자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그래서 평화로운 정서를 만들어주는 세로토닌, 멜라토닌, 그리고 가바와 같은 신경전달물질들이 분비된다. 결국 슬로 싱킹은 이러한 긍정적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늘려주는 효과를 갖는다고 볼수 있다. 그러므로 집중이 잘되고, 불면증이 감소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행복한 감정이 유도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명상의 긍정적 효과도 이와 비슷한 이유일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잠들기 전에 분비되는 긍정적 화학물질과 명상 상태에서 분비되는 긍정적 화학물질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 P401

많은 사람들이 선잠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졸음이 오면 애써 떨쳐버리려 하는데, 선잠은 집중도를 올리고 컨디션을 고양시키며 아이디어를 얻는 데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특히 기억의 저장보다는 기억의 인출이 요구되는 정신활동을 하는 사람들일수록 슬로 싱킹 방식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 P401

풀기 힘든 문제를 생각할 때나 아이디어를 구할 때 슬로 싱킹을 활용해 보자. 분명 집중도가 높아지고,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구하는 활동이 얼마나 안락하고 기분 좋은 일인지도 실감하며,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을 종일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축복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 P402

만약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선잠을 시도하면 거의 종일 잠만자게 된다. 심지어 그다음 날이 되어도 그동안 쌓인 피로가 해소되지 않아서 계속 잠이 올 수도 있다. 편안한 자세로 있으면 잠만 오고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 P402

슬로 싱킹은 부족한 잠을 보충한 후에야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부족한 잠을 충분히 보충해도 편안한 자세로 일하다 보면 졸음이 밀려오곤 하는데, 바로 그때부터 선잠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P402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무언가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설사 집중한다 해도 그 상태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나면 비교적 쉽게 집중도가 올라가고 집중된 상태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업무에 싫증 내지 않고 재미있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 P402

슬로 싱킹을 하면 밤에 잠이 훨씬 잘 온다. - P403

몰입하다 보면 가끔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개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다. 늦은 시간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뇌가 흥분되어서 잠이 안 온다. 나는 잠이 오지 않으면 두뇌 활동이 활발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잠을 청하는 대신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열심히 생각을 한다. 그러면 평소보다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른다. 이런 경험 때문에 나는 밤 늦은 시간에도 졸리지 않으면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고 생각을 한다. 반대로 낮에도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생각하다가 졸리면 참지 않고 앉은 채로 선잠을 잔다. - P403

불면증이란 졸리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자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괴로움을 겪는 것이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뇌가 활동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는 차라리 생각을 해서 두뇌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억지로 자려고 하면 잠은 오지 않고 오히려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만 받는다. 졸리면 자고 졸리지 않으면 활동하는 것만 실천해도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절반 이상은 줄일 수 있다. 그렇게 했는데도 수면에 문제가 있다면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과 슬로 싱킹을 추천한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이 두 가지는 건강한 수면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 P404

몸이 잠을 원하면 자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활동을 하다 보면 마치 무리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 P404

나는 오랜 몰입 경험을 통해 온몸에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풀리지 않는 문제를 천천히 생각하는 슬로 싱킹이 효율적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반대로 긴장한 상태로 책상에 앉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대단히 비효율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P405

긴장한 상태에서는 분명 집중력도 떨어지고 오래 지나지 않아 쉽게 피곤해지며, 업무가 즐겁기보다는 부담스러워지기 마련이다. - P405

하버드 대학교의 여키스Yerkes와 도슨Dodson이 제안한 ‘여키스-도슨의 법칙 Yerkes-Dodson Law‘에 따르면 어느 수준까지 스트레스 또는 불안이 증가하면 수행능력과 효율성이 높아지지만, 그 이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급속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즉, 수행의 효율성은 각성이 중간 단계일 때 최대가 된다는 것이다. - P405

과제의 난도가 비교적 낮거나, 높은 지적 수준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끈기나 인내심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각성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을 때 동기부여가 더 잘 되고 수행능력이 향상된다. 반면 과제의 난도가 비교적 높거나, 높은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각성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집중이 더 잘 되고 수행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 P406

머리를 쓰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 P407

두뇌를 많이 쓰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 P407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할 때, 우리는 가지고 있는 엄청난 양의 장기 기억이라는 데이터베이스에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검색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기억의 인출능력이다. 어려운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생각해 내는 능력은 곧 그 문제와 관련된 장기 기억의 인출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 P408

몰입 상태에서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빈도가 평소보다 10배에서 100배가량 높다. - P408

우리가 자는 동안 뇌의 해마는 낮에 경험한 사건 중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폐기하고 중요한 정보는 장기기억으로 보내 저장한다. 이때 해마는 주어진 정보를 아무렇게나 저장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관련 정보와 연관시키면서 저장한다. 수면 중에 해마는 기억을 정리하고 통합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주어진 정보를 저장하는 순간에 관련 기억들이 모두 검색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관련 기억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 P409

우리 뇌에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방식은 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이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는 방식과 유사하다.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을 다시 서가에 꽂으려고 할 때에는 관련 주제가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뇌에서 낮에 얻은 중요한 정보를 관련 정보들과 연관시키면서 효율적으로 저장하려면 그와 관련된 장기 기억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 P409

수면 상태에서 장기 기억이 활성화되고 단기 기억이 약화된다는 사실은 뇌과학의 연구를 통해 이미 확립되었다. 장기 기억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기억의 인출능력이 활성화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단기 기억이 약화된다는 것은 기억의 저장능력이 약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면 상태에서는 기억의 인출이 잘 되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문제를 생각하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관련 기억이 잘 떠오르지만, 저장이 안 되는 탓에 다음 날 일어나면 잊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낮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우연히 떠올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409

잠잘 때 얻어진 아이디어는 평소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기적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간혹 자신이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아니라 절대자의 응답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 P409

잠든 상태에서 창의성이 발휘된다 - P410

‘수면이 통찰력을 높인다‘ - P410

낮에 어떤 문제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면 밤에 잠을 자면서도 이 문제를 인식할 수 있다 - P411

위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수면 중에 얻은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일화는 너무도 많다. 프리드리히 케쿨레는 뱀이 자기 꼬리를 물고 돌고 있는 꿈을 꾸었는데 그것으로부터 벤젠의 구조가 육각형의 고리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오토 뢰비는 꿈에서 실험을 하다가 신경전달물질을 생각해 냈다. 소설가인 루이스 스티븐슨은 자신의 꿈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쓰게 되었다. - P411

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한 후 문제를 푼 그룹의 경우 다른 그룹보다 통찰력이 세배 가까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다 잠이 들면 통찰력이 올라간다는 사실이 명백히 증명된 것이다. - P412

잠을 잔 후라도 잠자기 전 문제에 대한 훈련을 시키지 않은 경우에는 통찰력이 증진되는 효과가 없다. 즉, 사전에 주어진 문제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면 잠이 통찰력에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 P412

낮에 활동할 때와 밤에 잠을 잘 때의 뇌를 스캔해서 비교해 보면 낮에는 뇌의 논리적인 회로가 활발하게 작동하지만, 밤에는 이 회로가 작동을 멈추고 감정의 회로가 활발하게 작동한다고 한다. 감정의 회로가 활발하다는 것은 장기 기억이 활성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낮에 생각할 때보다 밤에 잠을 잘 때 더 유연하고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413

"잠이 부족하면 창의성이 말살된다" - P413

낮에 아무리 고민해도 풀리지 않던 문제가 있다면 잠들기 전에 생각해 보라 - P413

수면이 부족하면 낮에 학습한 것을 기억하거나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도 불리하지만, 감정 상태도 불안정해져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작은 일에 짜증을 내기 쉽다. 수면은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을 다시 보충해 뇌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 P413

뇌는 깨어 있을 때 오히려 깊은 ‘생각‘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한다. 깨어 있는 동안에는 외부에서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의 정보가 쉴 새 없이 들어와 이를 처리하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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