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 소설처럼 살아야만 멋진 인생인가요
서영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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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영혼들이 모이는 곳 ,티아하우스


티아 할머니가 있는 티아 하우스. 외국인지 한국인지 알 수 없는  어쩌면 판타지 속에 존재할지도 모를 티아하우스에 여자들이 모여듭니다. 그곳에는 티아하우스의 안방마님 티아 할머니와, 빛자루 아줌마가 계시죠. 결혼을 준비하는 신부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들이 드나드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세상의 풍파와 정면으로 마주하기도 하고, 세상 살이에 지친 여자들이 잠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어미니의 품 같은 곳. 티아하우스는 세상의 모든 여성에게 열려 있는 가이아의 숲입니다. 티아할머니는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고, 존중해주죠. 결혼도, 이별도, 육아도, 일도 실패해도 괜찮아요. 우리 인생은 잠시 휴식이 필요한 것 뿐이거든요.



그런데 말이야, 연애와 결혼은 다르더라는 거지. 결혼은 막 새로운 지도를 받아 드는 기분이었거든, 해결책은 아니지만 결혼엔 경영이 필요해. 마구잡이로 원하는 걸 다 요구할 수는 없지. 어른의 쇼핑처럼 말이에요. 어른의 쇼핑은 내 능력을 고려해봐야 하고, 당장 꼭 필요한가도 판다 해봐야 하고, 또 때로는 나에게 주는 과감한 선물도 필요하지. 장바구니에 담긴 신상품의 목록처럼 위시 리스트를 미리 정하고 하나씩 마음에서 삭제해갔지. 내가 무엇은 원하는가 보다 내가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에 생각의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어요. 연애를 할 때는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게 억울하기도 하고 했는데, 경영자의 눈으로 보니 참는 것도 투자더라고. 그렇구나. 이 기간은 내가 건너가야 할 인내 구간이구나, 생각하죠.

-p240

결혼에 대한 많은 조언이 나오는데, 무척 공감가는 부분이였어요.



 

나를 찾아가는 시간, 브릿지 타임

 

 

갖가지 이유로 티아하우스를 찾아온 사람들이 갖는 브릿지 타임! 오직 여성들만을 위한 공간이며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어떤 주제와 음식으로도 금방 활기가 차고, 생기가 되는 힐링의 시간이죠. 동경하던 친구 재이의 파혼으로 주인공은 다시 티아하우스를 찾게 됩니다. 마흔을 앞둔 두 친구는 티아하우스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을 치유하고 배워하게 되는데요. 어린 엄마, 도보 여행자, 건축가, 일상 예술가, 요리사, 성우, 편집자, 예비신부, 행복 소물리에, 예비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의 생활, 아픔, 일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어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결사처럼, 티아 할머니의 노트에 새겨진 멋지고, 아름다운 말들은 그녀들과 나를 다독여 주며 위로해줍니다. 마치 상처에 만병통치약인 빨간약처럼요.



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모두가 다 최고일 수는 없어요.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다이아몬드도 다듬어지기 전에는 그냥 돌이였어요. 하지만 그런 보잘것없는 돌도 다듬어지면서 가장 단단하고 화려한 다이아몬드가 되는 거죠. 다른 보석들도 마찬가지예요. 다이아몬드가 되지 못하다고, 실패했다고 우울해 있지 말아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면 되죠. 모두가 다이아몬드를 좋아하지는 않잖아요. 내 위치에서 내가 내뿜고 있을 수 있는 가장 나다운 모습이 아름다운 거랍니다. 모든 사람들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요. 모두가 소설 같은 인생, 기승전결이 있는 인생은 따분하잖아요. 인생의 정원을 위해 땀 흘리고, 시행착오와 계절을 보내면서 더 단단해지는 게 바로 인생이죠.


갈 수만 있다면 티아하우스에 가보고 싶어요. 여자인 나에게 행복감과 자존감을 채워주는 그 공간. 오늘은 저도 초대 받고 싶어요. 그곳에 가면 티아 할머니와 빛자루 아줌마가 이렇게 반겨주겠죠.


"어서 오세요. 잘왔어요! 티아하우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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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 - 선택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
배리 슈워츠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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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류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오늘 뭐 먹지?!'라는 말, 공감하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순히 한 끼 메뉴를 고르는데도 우리는 갈팡질팡 망설이게 되는데요. 삶을 살다 보면 하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의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게 무엇일까요? 저자 베리 슈워츠는 너무나 많은 선택안이 오히려 인류에게 재앙이 된다는 핵심 주제로 선택의 스트레스를 벗어나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선택을 하는 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한가지 만을 선택한 경우. 나머지 포기한 용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평가액이라고 볼 수 있어요.  기회비용이 큰 쪽으로 선택의 폭이 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은 선택안이 늘어나면 의사결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으로 실수가 훨씬 아프게 다가온다는 것! 그래서 선택안과 선택의 기회가 증가하면 다음과 같은 서로 연관된 부정적 효가 세 가지가 따라옵니다.



의사결정에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에 심리적으로 훨씬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택일해야 하는 조건들, 맞바꿔야 할 조건들이 많아지는데요. 그럴수록 우리의 심리에 영향을 끼칩니다. 결국 최종 선택에서 느끼는 만족감의 수준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대인의 너무나 많은 종류를 집에서 혹은 스마트 폰으로 클릭 한 번으로 구매할 수 있는 드넓은 시장으로 즐거운 삶보다는 만족감이 덜하다는 거예요. 선택의 자유가 커졌는데도 많은 현대인들은 여전히 더 만족감을 덜 느끼고 있는 거죠.

수많은 정보와 상품, 무차별적 광고 속에서 내가 원하는 최적의 것을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1. 선택의 자유에 대한 얼마간의 제약을 거부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면 더 행복해진다.

2. 최고가 아니라 '적당히 좋은'것을 추구하면 더 행복해진다.

3. 결정의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 더 행복해진다.

4. 결정을 동리킬 수 없으면 더 행복해진다.

5. 주의 사람들이 뭘 하는지에 신경을 덜 쓰면 더 행복해진다. 

실제로 SNS가 이런 사람들의 심리는 더 부추기는 면이 있어요. 소위 말하는 신상, 리미티드에디션을 구매해 SNS상에 공개하면 갖지 못한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번에 받을 수 있고, 쾌락에 중독되어 최고의 것 아니면, 한정판이 아니면 사지 않는 극단화자가 되기도 합니다. 저자도 이런 현상을 우려하고, 휘둘리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너무나 많은 선택이 생기면 오히려 선택하기에 버거워하고, 선택함에 있어서 후회가 더 밀려오게 됩니다. 결정 장애를 앓고 있는 현대인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그 해법도 같이 논해 보고 있는 책!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허송세월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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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었던 모든 것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박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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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서 이런 구절을 봤어요.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허비하는 일생이다'라는 말이요. 사랑하는 사람은 꼭 연인이 아닐 수 있죠. 헤어진 부모일 수도 있고, 형제, 친구, 은사, 제자 혹은 인생을 바꾼 그 어떤 사람일 겁니다. 방금 사랑에 관한 가슴 벅찬 스토리를 들여준 소설 《사랑이었던 모든 것》를 읽었어요. 이 책에는 사랑에 관한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더라고요. 왜소증을 앓고 있는 작은 거인 '다니'의 일생을 큰 축으로 연인, 마르틴, 조지 이 세 사람이 한 사람에게 미친 영향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는 소설 입니다.


주인공 '다니'는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폭력적인 형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열 살에 집을 나옵니다. 다니의 부모님은 왜소증을 앓고 있어 키가 큰 사람이 되길 원하지만, 다니는 자신도 같은 유전적 질환을 가지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죠. 열살 때 머물렀던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아흔 살의 거구 '마르틴'을 통해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부모님 말고 다른 어른을 통해 사랑하는 법,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데, 어린 다니가 앞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걸음마를 알려주는 멘토입니다. 마르틴의 유품을 간직하며 인생을 배웁니다.


사실 마르틴 옆에서 지낸 그 마지막 시간들은 이미 내 DNA의 일부가 되었다. 그 시간은 작은 키로 살아온 나 자신의 일부고, 단번에 나를 어른으로 대해주었던 사람과 함께 지낸 시간이다.

P99


 카프리로 떠나는 배에서 만난 어른 '조지'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다니에게 혼자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두 번째 멘토입니다. 샌드백을 만들고 사진을 찍는 조지는 카프리 섬에 살면서 세상을 멈추는 날들을 보여준 마술사 같은 사람으로 다니의 유년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니라는 존재에 마르틴과 조지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른이 된 다니는 현재 오랫동안 만나 온 애인과 결별 상태이고, 자신의 일(실종된 아이를 찾는)을 위해 추억 속의 카프리로 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있었던 과거의 일들이 영화처럼 흘러가게 되는데요. 카프리 섬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연인과의 사랑, 삶의 모든 방향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에요. 연인과의 결별로 오게된 카프리에서 다시 연인과의 조우를 하게 되는 신비한 섬 카프리. 소설은 단순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더 폭넓고 깊이감 있는 인생 전반의 희로애락을 집약한 성경과도 같다는 생각을 감히 했답니다.


처음과 마지막에 언급되는 문장 '네가 나에게 오면 나도 갈게'는 구원을 바라는 인간의 나약함과 동시에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는 그 어떤 것(절대자, 부모, 연인 등)이 들려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상처로 인해 내 안게 갇혀 있는 나에게 어서 나오라고 손짓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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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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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어수선한 분위기로 시끄러운 이때 조용히 숨어 있는 감성을 키워주고,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절실합니다. 무언가에 집중하면서 눈을 감고 생각을 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명상을 하거나 조용히 책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좋은 시를 음미해보고 직접 따라 써보는 과정들이 감성 치유에 꽤 도움이 됩니다. 이제 컬러링 북과 함께 시를 필사하는 책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섬진강 시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김용택 시인. 세속의 욕심보다는 가난하고, 남들이 그 가치를 잘 알아주지 않는 것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으로도 유명한데요.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시인이 직접 읽고 써보며 '독자들도 꼭 한번 따라 써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엄선한 101편의 시'와 독자들이 뽑은 '써보고 싶은 김용택 선생님의 시 10편', 총 111편의 시가 실려진 라이팅 북입니다.


조국의 광복을 '내가 바라는 손님'으로 표현한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를 읽고 써봅니다. 올해 광복 70주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대표적인 저항시인이었던 이육사는 시라
는 문학을 통해 일본에 맞서고 광복을 염원했죠. 식민지 하의 억압된 현실은 시인이 꿈꾸는 현실과는 대립되고 있어서 이를 이겨내고자 하는 극복 의지를 필사를 통해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천양희 시인의 시도 실려 있네요. '너에게 쓴다'라는 제목으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어요. 읽고 나면 그리워하는 대상에 대한 마음이 담뿍 담겨 있는 듯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느낌을 한자 한자 먹어내려가다 보면 시를 쓴 사람의 마음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답니다.


​김용택 시인의 시도 뒤편에 10편 정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이름만 들어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이란 단어에 감탄하게 되네요. 왼쪽에는 시의 원문이 오른쪽에는 텅 빈 페이지를의 속지가 아름다운 시를 채울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필기도구에 따라 마음대로 써볼 수 있기에 나만의 DIY 라이팅 북이 탄생하기도 한답니다.


'시는 읽고 곱씹어야 제맛'이라는 말이 있듯이 읽으면 읽을수록 단내가 나고,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참 신기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국어 교과 과정에서 보았던 시인들도 눈에 보이고, 외국의 유명한 시인들의 시도 등장합니다.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엄선된 시가 가득하죠.


장르를 떠나서 필사를 해보는 일은 문장력을 키우고, 집중력도 키울 수 있어서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바뀌는 마음, 나조차 내 마음을 알 수 없는 때 라이팅 북으로 다사다난한 내 마음을 붙들어 두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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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시 나의 책 - 손글씨로 만드는 나의 첫 시집
박준.송승언.오은.유희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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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낯설고도 가까운 문학 장르입니다. 시를 쓰는 사람의 생각과 느낌이 함축적이고,절제된 언어로 표현되는 문학 중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어렵다고 느끼는 걸까요? 좀처럼 시는 가깝고도 먼 그 무엇이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해 전  시를 어렵게만 생각 했던 저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해준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라는 영화였는데요. 윤정희씨가 우연히 동네 문화원에서 들었던 강좌 '시'를 통해 삶의 활력을 느끼고, 시상을 찾기 위해 일상 속에서 무심치 지나쳤던 일들을 주시하며, 기쁨과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내용이에요. 영화를 통해, 시는 우리 곁에 있고.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벽이 낮아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 과도한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에게 '안티 스트레스' 열풍이 불고 있죠. 밑 그림에 색칠을 하면서 삶의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컬러링 북'의 유행과 함께 직접 필사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위한 책도 인기입니다. 바로 《너의 시 나의 책》도 그중에 하나겠고요. 핫 한 시인 4인이 모여 낸 시집으로 자기만의 손글씨로 완성하는 한 권의 DIY 시집입니다. 4인의 대표 시 뿐만이 아니라 신작 시와 함께 독자들이 완성해 가는 창작 노트이기도 해요. 단순히 시를 베껴 쓴다는 의미보다는 한층 고차원적으로 시를 읽고 따라 써보면서 약간의 변형, 혹은 패러디로 또 다른 창작물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저 또한 요즘처럼 손글씨를 쓰지 않는 때에 오랜만에 펜을 잡으면서 상념에 빠져보기도 했답니다.



오늘 내가 겪은 일, 아까 잠깐 만난 친구, 사랑하는 사람, 먹었던 음식, 아침에 일어나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 등 일상 속에서 겪는 일들이 모두 시의 소재가 될 수 있답니다. 꼭 대단한 시상, 어려운 단어, 화려한 미사여구로 중무장한 글이 좋은 글인 건 아닙니다. 작자의 진중한 마음이 타인에게 전달되었다면  누구에게나 최고의 시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나라 전체가 바이러스 때문에 시끌시끌하네요. 바깥출입이 조심스러운 이때, 어수선한 마음과 감정들을 다잡으며 조용히 펜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요?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고, 집중력과 창작력까지 길러주는데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 수 한 수 곱씹으면서 읽어보다 보면 내 것이 되고, 그 기쁨은 배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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