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확 뒤집은 이야기.

교열걸 1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확 뒤집은 이야기.

패션 잡지 에디터가 꿈인 에쓰코.

헌데 그녀가 취직한 곳은 바로바로 경범사(출판사 이름이다.)의 교열부.

교열부가 뭐냐...

소설이 나오기전에 작가에게 원고를 받아 그 원고에서 이상한 점이나 잘못된 부분 좀 어색한 부분들을 고쳐주는 역할을 하는 부서란다.(처음 들었다. 교열부라...)

그런데 문제는...

에쓰코는 문학은...

소설은...

쩌~~~어~~~녀~~~ 관심이 없다는 것!!!(난 소설만 관심있는데... ㅠㅠ)

이런 그녀가 교열부에 들어간건...

다름아닌 "문학을 좋아하지 않아서...".

사실 말이 교열이지...

나같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소설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보다는 그 소설에 푹 빠져서 읽다가 끝나는 수가 다반사라는 이야기이다.

헌데 에쓰코는 문학을 싫어하니...

전혀 감정에 흔들림 없이 교열이 가능하니까 말이다.

이 책은 내가 예전에 읽었던 어떤 책과 흐름이 흡사하다.

기본 골격은 하나로 쭈우욱 가는데, 내용...

그러니까 그 안에 5개의 단편이 나온다는 것이다.

주인공도 그대로이고, 나오는 사람들도 그대로로 그걸 바탕으로 주인공이 커가는 나름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이다.

사실 남에겐 관심이라곤 1도 없고, 남과는 안친하고, 문학교열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는 그녀이지만 점차 주변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애착을 느끼면서 나름 커가는 그런 성장스토리인 것.

그렇다보니 정말 빨리~ 그리고 쉽게 읽을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은 과거의 회상과, 현재, 그리고 더 많이 지나간 미래(미래라기 보다는 시간과 공간이 바뀐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와의 간격이 없이 나열식으로 되어있어 중간중간 읽다가 앞문장과 앞페이지, 그리고 뒷페이지까지 왔다갔다를 몇번 했다.

그 부분만 적절히 조절해서 읽는 독자가 바로바로 그 부분을 캐치할 수만 있었다면 더더욱 좋았을꺼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역시나 재미는 있다!!!

블랙홀의 숨은 이야기.

블랙홀의 사생활 - 블랙홀을 둘러싼 사소하고 논쟁적인 역사
마샤 바투시액 지음, 이충호 옮김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7년 10월

블랙홀의 숨은 이야기.

블랙홀이란 말만 들어도 이미 머리에 쥐가나는 그런 상황.

아마 안봐도 그 어려움에 허덕거릴꺼 같아 사실 처음 이 책을 만나기로 했을때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

우주과학을 설명하는데 물리학을 쓰는줄 처음 알았음에도 너무 어렵지 않아서 순간 내가 물리학의 천재인가 착각을 할 정도였다.

물론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처음부터 블랙홀에 대해 나오진 않는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너 블랙홀이라는 애 알아? 사실은 말이지 그 녀석... 있는지조차 모르는 존재감 제로의 녀석이였데.

그런데 뉴턴이 중력을 발견하면서 혹시 중력이 너무나 센 별은 빛조차도 자신의 별에서 도망가지 못하게 잡을 수 있는건 아닐까란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존재감을 들어내기 시작했다지 뭐야~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다보니 블랙홀이나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편하고 쉽게 이 책을 읽으며 블랙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블랙홀이 영화나 만화 등에서 보면 다양한 종류로, 그리고 그 시대에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많이 해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곳에선 블랙홀이 모든걸 빨아들이기만 하는 진짜 쓰레기장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거에선 블랙홀에 내뿜는 파장으로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데에선 별이 수명을 다해 폭발할 때 생기는 힘으로 인해 생긴 웜홀이란 가설도 있으니 말이다.

영화 속, 만화 속에서만 보던 블랙홀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을 선정한다면 과학이 더욱 즐겁고, 재미가 있어지지 않을까 한다.

잘못된 생각과 죄의식과 피해의식이 부른 살인사건인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ㅣ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3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0월

잘못된 생각과 죄의식과 피해의식이 부른 살인사건인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셜록홈즈가 카카오로 다시 태어나다!!!
표지가 느무느무 귀욤지는데, 표지커버 안쪽에도 그림이 있어서 사실 이 책은 책을 읽는 재미보다는 그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챕터의 중간중간에도 작은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서 이 책은 소장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나한테 준다.
(사실 원래 셜록시리즈는 한질로 들고 있는데... ㅠㅠ 이젠 갈아타자. ㅋㅋㅋ)

책 속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죄의식을 자손들에게까지 전가하는 나쁜 선조인 바스커빌!
그런 바스커빌의 주치의인 모티머 박사.
사실 난 이 모티머 박사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범인은 아닌 것으로... ^^

위에도 말했지만...
이 책에 나오는 범인은 잘못된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책의 내용은 기존에 내가 갖고 있는 책과 비교하니 똑같은데...
다만 이 책이 표지가 리뉴얼되었다는 점이지.
기존 책들은 좀 단순하고 누가봐도 "셜록홈즈 시리즈구나~"란 느낌이 강했다면 이 책은 "오호~ 특이한데~"란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을 수 있다.

셜록홈즈 시리즈를 한번도 안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읽은 사람은 없겠지?
물론 책을 표지를 보고 고르면 안되지만, 책의 이야기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게 표지라니...
이 표지에 나오는 셜록과 왓슨박사로 다시 태어난 카카오들...

그나저나 아직 주홍색 연구, 네 사람의 서명,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공포의 계곡만 리뉴얼되서 나왔는데, 나머지 셜록홈즈 시리즈도 카카오로 빠른 시일내에 재탄생되어 나오길 기대해본다.

과연 누구에게 달콤한 노래인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나올 수 없는 책.

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과연 누구에게 달콤한 노래인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나올 수 없는 책.

루이즈는 그들 속에서 존재하고 싶었을 뿐인데...

세상이 버린 루이즈.
그런 그녀가 선택한 건 보.모.

불행히도 이미 책 소개에 이 책의 기본 내용과 흐름에 대해 나와있다.

사실 그 스포는 거기에 충분히 있다고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음...

많이 부족했단... ㅋㅋㅋ

처음 이 책의 제목과 소개자료를 보고 난 이 달콤한 노래가 미리암에게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건...

달콤한 노래는 미리암이 아닌 루이즈에게 해당된다는 사실이다.

책의 소개로 봐서는 미리암의 관점에서 내용이 흘러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던 것...

그건 아마 내가 미리암의 입장을 경험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물론 그녀는 선택해서 나간거고 난 어쩔 수 없이 나간거지만...)

그렇다고 미리암을 원망하거니 질책할 생각은 없다.

미리암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였을지 모른다.

이미 자존감이 높아질데로 높아진 고학력의 미리암을 집안일과 아이들 케어만 하라고 하기엔 그녀의 자존감이 너무 높았던 것!

근데 이건 비단 미리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사회도 이미 여성들의 자존감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가사노동과 아이들 케어에 대한 책임을 절대적으로 여성편중적으로 짜놓은 현실에서 결국 여성들의 선택은 "출산기피"와 "비혼"이 될 수밖에 없는거다.

우리 사회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프랑스도 그렇다니 그런 면이 조금은 놀라웠다.

그리고 다시 루이즈로 넘어가서...

그녀는 현실도피적 성향이 강한거라 생각한다.

처음 그녀의 모습들을 보면서는 우울증이나 피해의식이 있다 느꼈는데...

오노~

그냥 그녀는 편하게 안정적인 삶을 원했을뿐 다른 그 무엇도 없었던 것!!!

그리고 그런 그녀의 조건에 미리암과 폴의 삶이 딱 맞았을뿐...!!!

특히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된 건 가장 마지막에 니나 도르발 경위의 한마디...

"내 말을 다 듣고 있다는 거 알아."

이 말은 결국 루이즈는 사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스스로 현실을 회피하고자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사실 이 책은 뭔가 명확한 결말은 없다.

다만...

니나 도르발 경위의 추론일 뿐...

그러기에 더더욱 책을 다 읽은 다음 답답함을 지울 수가 없다.

아니 되려 더 답답해지는 마음만 알게될 뿐...

흡입력도 좋고, 내용도 좋은데...

정말 읽고나면 기분이 찜찜하니...

뭔가 기분나쁜 이거...

아마 그래서 이 책이 공쿠르상을 받은게 아닐까 한다.

강한 그 무언가가 있어서 말이다.

여자아이들이 공룡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

최강왕 공룡 배틀 ㅣ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3
츠치야 켄 감수 / 글송이 / 2017년 10월

여자아이들이 공룡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

딸만 둘을 키우다보니 사실 난 아직도 공룡에 대해 잘 모른다.
(아들 엄마들은 공룡에 대해 어쩜 그리도 잘 아는지 신기방기~)

그런 내게 공룡을 배워야 하는 일이 생긴게...
바로바로 영.어.공.부.
어쩌다보니 영어공부로 선택한 책에 공룡의 이름이 나오는데...
헐...
모르겠다는... ㅠㅠ
그래서 나도 공룡에 대해 공부해 볼까 고민중일때 딱 맞춰 내게 와준 "최강왕 공룡 배틀".

배틀이란 설정을 통해서 공룡을 더 쉽게 설명해 놨다.
특히나 공룡마다의 특징을 배틀설정에서 설명해놔 이 공룡은 어떻게 먹이를 잡아먹고 살았겠구나를 상상하게 만들어 준다.
게다가 현존하고 있는 동물과 멸종한 동물을 배틀에 넣어 상상력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뇌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을꺼 같다.

또한 이런 구의 배틀만으로 책이 구성된게 아니라 중간중간 공룡 상식과 공룡들의 아이큐, 턱 힘, 키 등에 대해 소개하여 공룡에 대한 상식을 넓힐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공룡 배틀은 허구다.
하지만 공룡들의 특징을 분석하여 짠 내용이기 때문에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아이들에게 설명하긴 어렵지 않다.
단순히 힘만 세서, 단순히 키가 커서 그런게 아니라 키는 작아도 날카로운 이빨로, 몸은 가볍지만 날카로운 발톱으로 상대를 먼저 재압하여 공격하는 등의 소개를 통하여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공룡소개 페이지엔 공룡이 살던 시기와 화석발견장소 등이 나와있어 배틀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나 배틀에 대해선 알려주고 싶지 않은 부모들은 공룡 소개부분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다른 방법이 아닐까 한다.

그간 시시한 공룡 이야기에 실증이 난 남자아이들에게, 공룡을 좀 더 빠르게 이해하고 배우고 싶은 여자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