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출 길 없이 "어른"의 뻣뻣함(혹은 경직된 사고)로 그림책과 만나지만, 그래도 사는 데 필요한 지혜는 아이 어른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진정 원한다면 욕심을 비워라. 계속 갈구하라. 준비하라. 자기 충족적 희망보다는 타인에게도 이로울 수 있는 꿈꾸면 더 보람도 크다.
어른 눈높이의 해석이라서 딱딱한 교훈만 뽑아내려 들었나보다. 다른 이유로 [가시 두더지의 딱 한가지 소원]을 권해본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아름답다. 자연의 유선형과 파스텔톤을 담아낸 그림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실제 저자 비키 콘리는 그림책의 맨 앞장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사하도록 도와준 실비아, 팝, 핀, 아누에게"라고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