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욕망의 리스트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난 가끔씩 `로또에 1등 당첨된다면..?`하는 얼토당토않는 꿈을 꾸면서 즐거워 할때가 있다.
당첨금으로 뭘할까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데 대부분이 뭘사고 여행을 가고 멋지게 돈을 쓰는 상상인데 그것도 어느정도까지로 그 한계를 넘어서면 돈을 가지고 더 이상 뭘해야할지 몰라서 기껏 생각하다는게 은행에 넣어둬야지 하는정도다.이런걸 보면 돈도 써 본사람만이 요령있고 슬기롭게 쓸수 있다는 말이 진실인것 같다.그래서 그 수많은 로또 당첨자들의 인생이 녹녹치않고 오히려 당첨되지않았을때 보다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이 많은게 아닐까?
나 역시 그 많은 돈으로 뭘해야할지 모르는걸 보면 아마도 그들이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평범한 사람임에 분명한듯...이 책 `내 욕망의 리스트`는 남들이 그렇게 갈망하는 로또에 당첨된 부부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수예점을 운영하며 자신이 가지고 잇는 천이나 단추등 이런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가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47세의 뚱뚱한 조슬린.비록 자신이 꿈꿔왔던 삶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남편 조와 장성해서 독립해 살아가는 아이들, 풍족하지않지만 별부족함 없이 사는 지금의 평화로운 삶이 지극히 만족스러운 조슬린에게 어느날 벼락같은 행운이 찾아온다.우연히 사게 된 로또에 당첨된것! 것도 270억이라는 거금에 당첨된것이다.하지만 그때부터 조슬린에게 고민이 시작되고 찾아온 수표를 보면서 하염없이 갈등하게 되는데 남편 조가 거금의 수표를 챙겨 혼자서 몰래 달아나버린 일이 발생한다.
생각도 못한 행운이 찾아왔지만 그 행운이 나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선 심각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다.나만은 그 수많은 로또 당첨자의 불운을 겪지않을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만 가지고..책을 읽다보면 조슬린은 오히려 이 행운이 자신의 가정에 풍파를 가져올거라는 예감을 한것 같다.단지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고 믿고 싶지않았을뿐!
사랑하는 남편을 믿지만 그 엄청난 거금을 앞에 두고 남편이나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지않을까 전전긍긍하며 고민하는 조슬린의 마음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그리고 그녀가 일명 욕망의 리스트라는걸 적은걸보면 평소에 자신이 갖고 싶거나 주변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것들인데 그 리스트라는게 대단한게 없고 단촐하다.그러고보면 사람은 생각보다 살아가는데 많은걸 필요로 하지않는다는걸 새삼 확인하게 할 뿐!
풍족하지않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사람들, 자신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어주고 위로받는 블로그의 이웃들과 함게 하는 평온한 일상을 사랑했던 마음따뜻한 여인이었던 조슬린이 남편의 배신에 무너져 내리고 상실감을 가진채 흔들리는 모습은 돈이 가지는 위력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고 할까? 읽는 내내 나 역시 로또당첨이라는 행운을 누리고 싶어했지만 솔직히 구체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음을 깨달았다.한번도 가져보지못한 거금의 행운 앞에서 온전한 내모습을 유지할수 있을까?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조...
인생이 그렇듯이 한번 바뀐 운명은 되돌리기엔 너무 늦을뿐이라는 쓰디쓴 후회만 남긴다.
왠지 허전하고 한없이 쓸슬해 하던 조슬린의 모습이 눈에 선한듯하다.유쾌할줄 알았던 주제인데 오히려 한없이 우울함을 느끼게한 책이다.프랑스 소설치고는 너무 맘에 든 책!!